열흘째 이어진 담수호 수색…검찰 수사중 사라진 건설사 대표는 어디로?

입력 2024.04.24 (17:52) 수정 2024.04.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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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새만금 태양광 특혜 의혹 건설사 대표 실종 열흘 째…전북 임실 옥정호 근처에서 승용차 발견
CCTV 자료 분석 "임실 벗어난 흔적 없어"…자살·납치·밀항까지 수사



■ '새만금 태양광 의혹' 수사 중 사라진 건설사 대표…열흘 째 '오리무중'

새만금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받다 실종된 60대 건설사 대표의 수색 작업이 장장 열흘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꾸린 수색대는 오늘(24일) 아침 7시부터 수색 인력 84명과 환경감시선, 무인항공기 등 장비 23대를 투입해 옥정호 수중과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등을 뒤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건설사 대표는 지난 15일 오전 "검찰 수사 압박이 심하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자가 몬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근처에서 찾았습니다.

이후 연일 범위를 넓혀가며 호수와 주변을 수색하고 있지만, 행방을 짐작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임실 밖으로 나간 흔적 없어"…납치·밀항 가능성도 조사

경찰은 사라진 건설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과 납치, 밀항, 강력범죄 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CTV 영상 분석 결과 실종자가 임실을 벗어난 흔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색이 길어지는 이유는 뒤져야 할 범위가 너무 넓은 탓입니다.

섬진강 상류 인공호수인 옥정호는 만수위 때 저수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9배가량인 26㎢, 호수 언저리 면적을 더하면 763㎢에 달합니다.

더욱이 실종자 차가 옥정호 근처에서 발견됐을 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 탓에 수위는 높아지고 물은 탁해져 수색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 새만금 태양광 의혹…감사원 감사 이어 검찰 수사로

사라진 남성이 운영하던 건설사는 2020년 10월,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사업비 1,268억 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 1.2㎢ 부지에 99㎿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인데, 49.5㎿씩 절반으로 쪼개진 사업권 중 하나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따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진행 중이던 감사원이 강임준 군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습니다.

군산시장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게 감사원 판단이었습니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
군산시는 감사원의 결과 발표를 두고 "일방적인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으나 검찰은 군산시청과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업체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라진 건설사 대표가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여기에 건설 경기가 나빠진 탓에 회사는 자금난에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소환 조사를 한 적 없고, 소환 통보조차 안 했다"며 강압수사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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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태양광 특혜 의혹 건설사 대표 실종 열흘 째…전북 임실 옥정호 근처에서 승용차 발견<br />CCTV 자료 분석 "임실 벗어난 흔적 없어"…자살·납치·밀항까지 수사


■ '새만금 태양광 의혹' 수사 중 사라진 건설사 대표…열흘 째 '오리무중'

새만금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받다 실종된 60대 건설사 대표의 수색 작업이 장장 열흘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꾸린 수색대는 오늘(24일) 아침 7시부터 수색 인력 84명과 환경감시선, 무인항공기 등 장비 23대를 투입해 옥정호 수중과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등을 뒤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건설사 대표는 지난 15일 오전 "검찰 수사 압박이 심하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자가 몬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근처에서 찾았습니다.

이후 연일 범위를 넓혀가며 호수와 주변을 수색하고 있지만, 행방을 짐작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임실 밖으로 나간 흔적 없어"…납치·밀항 가능성도 조사

경찰은 사라진 건설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과 납치, 밀항, 강력범죄 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CTV 영상 분석 결과 실종자가 임실을 벗어난 흔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색이 길어지는 이유는 뒤져야 할 범위가 너무 넓은 탓입니다.

섬진강 상류 인공호수인 옥정호는 만수위 때 저수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9배가량인 26㎢, 호수 언저리 면적을 더하면 763㎢에 달합니다.

더욱이 실종자 차가 옥정호 근처에서 발견됐을 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 탓에 수위는 높아지고 물은 탁해져 수색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 새만금 태양광 의혹…감사원 감사 이어 검찰 수사로

사라진 남성이 운영하던 건설사는 2020년 10월,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사업비 1,268억 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 1.2㎢ 부지에 99㎿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인데, 49.5㎿씩 절반으로 쪼개진 사업권 중 하나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따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진행 중이던 감사원이 강임준 군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습니다.

군산시장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게 감사원 판단이었습니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군산시는 감사원의 결과 발표를 두고 "일방적인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으나 검찰은 군산시청과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업체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라진 건설사 대표가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여기에 건설 경기가 나빠진 탓에 회사는 자금난에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소환 조사를 한 적 없고, 소환 통보조차 안 했다"며 강압수사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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