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JP모건 자금 6천억원 압류…서방 경제제재 맞불

입력 2024.04.25 (13:00) 수정 2024.04.25 (13: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법원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러시아에서 보유한 자산 가운데 4억4천만달러(약 6천억원)를 압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은 현지시간 24일 러시아 국영 VTB은행이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VTB은행은 미국 내 JP모건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가 동결된 자사 자금 4억3천950만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게 해 달라며 지난주 소송을 냈습니다. VTB은행은 JP모건이 동결자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러시아 내 사업을 접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법원은 JP모건이 러시아에서 보유한 "동산 및 부동산"을 VTB은행의 미국 내 동결자산에 상응하는 금액만큼 압류하라고 판결, 원고인 VTB은행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JP모건은 미국법에 따라 자사도 VTB은행 동결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자사 자산 압류를 막기 위한 별도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상태입니다.

JP모건과 VTB은행은 모두 해당 판결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면전을 일으키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 국영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하고 이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도 자국 내에 있는 서방 등 '비우호국' 기업의 자산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명령을 내리고 배당금 지급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를 했습니다.

러시아 내 글로벌 기업들은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규제 강화로 경영 활동이 어려워지자 러시아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지만,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고 자산도 헐값에 넘겨야 하는 등 철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JP모건 자금 6천억원 압류…서방 경제제재 맞불
    • 입력 2024-04-25 12:59:59
    • 수정2024-04-25 13:01:37
    국제
러시아 법원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러시아에서 보유한 자산 가운데 4억4천만달러(약 6천억원)를 압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은 현지시간 24일 러시아 국영 VTB은행이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VTB은행은 미국 내 JP모건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가 동결된 자사 자금 4억3천950만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게 해 달라며 지난주 소송을 냈습니다. VTB은행은 JP모건이 동결자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러시아 내 사업을 접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법원은 JP모건이 러시아에서 보유한 "동산 및 부동산"을 VTB은행의 미국 내 동결자산에 상응하는 금액만큼 압류하라고 판결, 원고인 VTB은행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JP모건은 미국법에 따라 자사도 VTB은행 동결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자사 자산 압류를 막기 위한 별도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상태입니다.

JP모건과 VTB은행은 모두 해당 판결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면전을 일으키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 국영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하고 이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도 자국 내에 있는 서방 등 '비우호국' 기업의 자산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명령을 내리고 배당금 지급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를 했습니다.

러시아 내 글로벌 기업들은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규제 강화로 경영 활동이 어려워지자 러시아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지만,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고 자산도 헐값에 넘겨야 하는 등 철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