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가 반전 시위 격화…네타냐후 “나치 독일 연상”

입력 2024.04.25 (18:22) 수정 2024.04.25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베트남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1968년, 미국 컬럼비아대 학생 수백 명이 캠퍼스 건물 다섯 곳을 점거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분노해 반전 시위를 벌인 겁니다.

"하나, 둘, 셋 더 많은 컬럼비아대"라고 외쳤는데요.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시위가 계속되자 캠퍼스에 경찰이 진입해 강경 진압에 나섰는데요.

당시 7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반세기가 더 지난 지금, 이곳에서 학생들이 체포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반전 불씨가 재점화됐는데요.

컬럼비아대가 가자 전쟁을 규탄하는 대학가 반전 운동에 다시금 선봉에 섰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는데요.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학생들이 강의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교정 곳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시위 참가자 : "학생들이 주도하는 이 평화 시위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더 큰 운동의 일부입니다."]

시위대 해산 시도에 학생들은 인간사슬을 만들어 거세게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시위는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 대학까지 번지며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일부 학교에선 시위대 해산을 위해 기마대를 포함한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투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고 많은 학생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시위 참가자 : "처음부터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원했고, 공동체 모임과 같은 것을 원했습니다. 대학에 대한 좌절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시위가 멈추기는커녕 계속 확산되자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내 반전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하며 나치 독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것은 (나치 시절인) 1930년대 독일 대학에서 일어난 일을 연상시킵니다. 비양심적입니다. 멈춰야 합니다. 분명하게 규탄하고 비난해야 합니다."]

이번 시위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대학가에 확산됐던 반전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대학가 반전 시위 격화…네타냐후 “나치 독일 연상”
    • 입력 2024-04-25 18:22:42
    • 수정2024-04-25 22:15:19
    뉴스 6
[앵커]

베트남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1968년, 미국 컬럼비아대 학생 수백 명이 캠퍼스 건물 다섯 곳을 점거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분노해 반전 시위를 벌인 겁니다.

"하나, 둘, 셋 더 많은 컬럼비아대"라고 외쳤는데요.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시위가 계속되자 캠퍼스에 경찰이 진입해 강경 진압에 나섰는데요.

당시 7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반세기가 더 지난 지금, 이곳에서 학생들이 체포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반전 불씨가 재점화됐는데요.

컬럼비아대가 가자 전쟁을 규탄하는 대학가 반전 운동에 다시금 선봉에 섰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는데요.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학생들이 강의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교정 곳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시위 참가자 : "학생들이 주도하는 이 평화 시위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더 큰 운동의 일부입니다."]

시위대 해산 시도에 학생들은 인간사슬을 만들어 거세게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시위는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 대학까지 번지며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일부 학교에선 시위대 해산을 위해 기마대를 포함한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투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고 많은 학생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시위 참가자 : "처음부터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원했고, 공동체 모임과 같은 것을 원했습니다. 대학에 대한 좌절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시위가 멈추기는커녕 계속 확산되자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내 반전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하며 나치 독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것은 (나치 시절인) 1930년대 독일 대학에서 일어난 일을 연상시킵니다. 비양심적입니다. 멈춰야 합니다. 분명하게 규탄하고 비난해야 합니다."]

이번 시위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대학가에 확산됐던 반전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