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들 ‘땅 투기’ 목적 셀프 대출 의혹, 수사는?

입력 2024.04.25 (19:15) 수정 2024.04.25 (20: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주 한 지역농협의 부당 대출 혐의를 포착하고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땅 투기를 공모한 농협 직원들이 가짜 법인을 세운 뒤 스스로 100억 원대 대출을 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전주 한 지역농협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대출 심사 자료 등 증거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농협에서 백억 원 넘게 부당 대출이 이뤄진 정황을 잡고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지역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부실 대출 건은 맞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배임 내용이 아니에요?) …."]

일단 경찰은 이 농협이 몇몇 농업법인들에게 거액을 대출해준 과정을 수상히 여기고 있습니다.

전주시 전미동에 있는 땅입니다.

7필지로 쪼개진 이 땅의 전체 면적은 1만 2천 제곱미터로, 지난해 기준 감정평가액은 백억 원에 달합니다.

대출을 끼고 이 땅을 사들인 농업법인 뒤에, 농협 임직원들이 숨어있다는 게 이번 의혹의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땅 투기 목적으로 서류 상 법인을 세우고 담보 가치를 부풀린 뒤 스스로 부당 대출을 내줬는지 여부입니다.

실제 가담한 임직원 가운데엔 대출 심사 권한이 있는 간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농협 임직원들의 부당 대출 땅 투기 의혹엔 법무사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취재진이 문제가 된 땅의 등기부등본을 살펴 보니, 1년 사이 땅을 사고 파는 농업법인들의 주소지는 모두 같은 건물, 어느 법무사 사무소가 있는 곳입니다.

이 법무사 역시 입건한 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농협 직원들과 법무사, 서류상 법인의 임원들 사이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농협 직원들 ‘땅 투기’ 목적 셀프 대출 의혹, 수사는?
    • 입력 2024-04-25 19:15:30
    • 수정2024-04-25 20:15:56
    뉴스7(전주)
[앵커]

전주 한 지역농협의 부당 대출 혐의를 포착하고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땅 투기를 공모한 농협 직원들이 가짜 법인을 세운 뒤 스스로 100억 원대 대출을 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전주 한 지역농협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대출 심사 자료 등 증거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농협에서 백억 원 넘게 부당 대출이 이뤄진 정황을 잡고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지역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부실 대출 건은 맞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배임 내용이 아니에요?) …."]

일단 경찰은 이 농협이 몇몇 농업법인들에게 거액을 대출해준 과정을 수상히 여기고 있습니다.

전주시 전미동에 있는 땅입니다.

7필지로 쪼개진 이 땅의 전체 면적은 1만 2천 제곱미터로, 지난해 기준 감정평가액은 백억 원에 달합니다.

대출을 끼고 이 땅을 사들인 농업법인 뒤에, 농협 임직원들이 숨어있다는 게 이번 의혹의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땅 투기 목적으로 서류 상 법인을 세우고 담보 가치를 부풀린 뒤 스스로 부당 대출을 내줬는지 여부입니다.

실제 가담한 임직원 가운데엔 대출 심사 권한이 있는 간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농협 임직원들의 부당 대출 땅 투기 의혹엔 법무사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취재진이 문제가 된 땅의 등기부등본을 살펴 보니, 1년 사이 땅을 사고 파는 농업법인들의 주소지는 모두 같은 건물, 어느 법무사 사무소가 있는 곳입니다.

이 법무사 역시 입건한 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농협 직원들과 법무사, 서류상 법인의 임원들 사이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