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미 대학가 반전 시위…컬럼비아대 가봤더니

입력 2024.04.26 (06:11) 수정 2024.04.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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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시작된 친 팔레스타인 집회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경찰에 체포되는 학생수가 늘고 있습니다.

시위 시작된 지 만 일주일이 넘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지 박일중 특파원이 뉴욕 맨해튼에 있든 대학들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정문은 닫혀 있고, 경찰들이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자인데요?) 2시에 들어갈 수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니 수십 동의 텐트가 보입니다.

100명 넘는 동료들이 체포된 뒤에도 학생들은 일주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슬린 딘카드/컬럼비아대 학생 : "팔레스타인 해방과 학교의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 반대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합니다."]

학교 측은 시위대가 교내 질서를 어겼고,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데아리사/컬럼비아대 졸업생 : "학생들은 예를 들어 금요일에는 (이슬람교도의) 주마 기도회와 (유대교의) 샤바트(안식일)를 가졌어요. 일요일엔 기독교도를 위한 성찬식도 있었어요."]

뉴욕대는 아예 광장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학생들이 텐트를 쳤던 곳에는 이렇게 가벽으로 막아 놨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는, 팔레스타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대학 경비원 : "그것(기자증)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기자 출입이 안 됩니다."]

시위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도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대런/뉴욕대 학생 : "시위대를 지지하지 않아요. 그들은 캠퍼스 다른 곳이나 다른 장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교들은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동부의 하버드대부터 서부 버클리대까지 미국 내 스무 곳 넘는 대학이 동참할 정도로 시위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세대 간에 차이가 큰 상황.

컬럼비아 대 총장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은 다음달 졸업식도 예정돼 있어, 학교 측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더 초조한 모습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성일/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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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되는 미 대학가 반전 시위…컬럼비아대 가봤더니
    • 입력 2024-04-26 06:11:00
    • 수정2024-04-26 08: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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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시작된 친 팔레스타인 집회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경찰에 체포되는 학생수가 늘고 있습니다.

시위 시작된 지 만 일주일이 넘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지 박일중 특파원이 뉴욕 맨해튼에 있든 대학들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정문은 닫혀 있고, 경찰들이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자인데요?) 2시에 들어갈 수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니 수십 동의 텐트가 보입니다.

100명 넘는 동료들이 체포된 뒤에도 학생들은 일주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슬린 딘카드/컬럼비아대 학생 : "팔레스타인 해방과 학교의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 반대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합니다."]

학교 측은 시위대가 교내 질서를 어겼고,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데아리사/컬럼비아대 졸업생 : "학생들은 예를 들어 금요일에는 (이슬람교도의) 주마 기도회와 (유대교의) 샤바트(안식일)를 가졌어요. 일요일엔 기독교도를 위한 성찬식도 있었어요."]

뉴욕대는 아예 광장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학생들이 텐트를 쳤던 곳에는 이렇게 가벽으로 막아 놨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는, 팔레스타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대학 경비원 : "그것(기자증)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기자 출입이 안 됩니다."]

시위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도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대런/뉴욕대 학생 : "시위대를 지지하지 않아요. 그들은 캠퍼스 다른 곳이나 다른 장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교들은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동부의 하버드대부터 서부 버클리대까지 미국 내 스무 곳 넘는 대학이 동참할 정도로 시위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세대 간에 차이가 큰 상황.

컬럼비아 대 총장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은 다음달 졸업식도 예정돼 있어, 학교 측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더 초조한 모습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성일/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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