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발신장치 꼭 켜세요”…해경, 집중 단속

입력 2024.04.26 (10:17) 수정 2024.04.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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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선박마다 위치를 알리는 발신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위치 발신 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어선들이 해경에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여수 앞바다.

낚시어선 한 척이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도주합니다.

["잠시 검문 검색하겠습니다. 정지하세요."]

해경이 1시간가량 추격전 끝에 붙잡아 단속한 결과, 해당 선박은 위치 발신 장치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치 발신 장치는 해상 위치 파악뿐만 아니라 긴급 구조 요청도 가능한 장비입니다.

지난달 14일, 경남 통영 해상에서도 어선이 뒤집혀 선원 4명이 숨졌는데, 위치 발신장치를 끈 채 조업구역을 벗어나 조업하다 사고가 나면서 위치 파악도, 구조도 늦어졌습니다.

어선법에서는 선박 위치 발신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것을 명시해놓았습니다.

선박 위치 발신 장치를 고의로 끄고 운항을 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가 최고 300만 원까지 부과됩니다.

불법 조업이나 출항 미신고를 숨기려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낚시어선은 영업 비밀인 이른바 '낚시 포인트' 노출을 피하기 위해 위치 발신 장치를 끄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호 선장 : "(낚시 포인트 노출로) 고기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서 선원들 월급, 기름값도 비싸고 생계가 안 되니까…."]

해경은 선박 위치 발신 장치가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장비라며, 지속적인 작동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필성/경위/여수해경 여수바다파출소 : "(낚시객들도) 선장에게 작동 여부 문의를 함으로써 선박의 안전에 경각심을 환기해 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5년간 선박 위치 발신 장치 운영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3백24건.

여수해경은 봄 낚시철을 맞아 어선을 상대로 위치 발신 장치 미작동에 대해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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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치 발신장치 꼭 켜세요”…해경, 집중 단속
    • 입력 2024-04-26 10:17:30
    • 수정2024-04-26 11:29:35
    930뉴스(광주)
[앵커]

해양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선박마다 위치를 알리는 발신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위치 발신 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어선들이 해경에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여수 앞바다.

낚시어선 한 척이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도주합니다.

["잠시 검문 검색하겠습니다. 정지하세요."]

해경이 1시간가량 추격전 끝에 붙잡아 단속한 결과, 해당 선박은 위치 발신 장치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치 발신 장치는 해상 위치 파악뿐만 아니라 긴급 구조 요청도 가능한 장비입니다.

지난달 14일, 경남 통영 해상에서도 어선이 뒤집혀 선원 4명이 숨졌는데, 위치 발신장치를 끈 채 조업구역을 벗어나 조업하다 사고가 나면서 위치 파악도, 구조도 늦어졌습니다.

어선법에서는 선박 위치 발신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것을 명시해놓았습니다.

선박 위치 발신 장치를 고의로 끄고 운항을 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가 최고 300만 원까지 부과됩니다.

불법 조업이나 출항 미신고를 숨기려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낚시어선은 영업 비밀인 이른바 '낚시 포인트' 노출을 피하기 위해 위치 발신 장치를 끄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호 선장 : "(낚시 포인트 노출로) 고기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서 선원들 월급, 기름값도 비싸고 생계가 안 되니까…."]

해경은 선박 위치 발신 장치가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장비라며, 지속적인 작동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필성/경위/여수해경 여수바다파출소 : "(낚시객들도) 선장에게 작동 여부 문의를 함으로써 선박의 안전에 경각심을 환기해 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5년간 선박 위치 발신 장치 운영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3백24건.

여수해경은 봄 낚시철을 맞아 어선을 상대로 위치 발신 장치 미작동에 대해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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