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현장 공개…탈북민들은 지금?

입력 2024.04.29 (06:21) 수정 2024.04.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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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탈북민은 현재 3만 4천여 명, 남한 인구 1,500명 중 1명꼴입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먼저 거치는 곳이 바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필요한 보호 조치와 함께 탈북 배경 등을 조사하는 곳입니다.

KBS가 이 시설을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8년 개소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탈북민들이 가장 먼저 머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조사를 통해 위장 탈북민을 걸러내고, 보호대상자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개소 이래 지금까지 만 9천여 명의 탈북민을 조사하면서 위장 탈북 등 190여 명을 걸러냈고, 간첩도 11명이나 적발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조사 담당/음성변조 :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0년도에 황장엽 노동당 비서 암살 임무를 받고 정찰총국 공작원 3명이 잠입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평균 60일간의 보호 기간 중 인권보호관 제도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 강요에 의한 진술로 간첩으로 몰렸던 유우성 씨 사건 이후, 더 이상의 인권 침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강명선/가명/탈북민/음성변조 : "북한에서는 보위부라고 하면 엄청 무서운 곳이에요. 그래서 다들 (들어올 때) 처음에는 떨려요. 그런데 그렇게 공감을 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데서 참 많이 따뜻함을 느꼈어요."]

조사 외 대부분의 시간은 냉장고, 텔레비전 등을 갖춘 생활실에서 보냅니다.

보호 기간 생필품을 지원받고,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주경가명/탈북민/음성변조 : "아이가 여기 오면서 빈혈증이 있었어요. (센터에서) 검사를 다 해주고, 매일 아침 아기에게 약을 먹이는 거예요."]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고, 시뮬레이터 기기를 통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거나, 통장 개설 과정을 시연하는 등 자본주의 생활을 가상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명선/가명/탈북민/음성변조 : "진짜 은행에 가면 통장 혼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홍정호/가명/탈북민/음성변조 : "여기서 잘 배워서 하면 되죠."]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은 총 196명, 한때 연간 60명대까지 줄었다가 반등하는 추세로, 현재 국내 탈북민은 총 3만 4천여 명 수준입니다.

하나원으로 가기 전 탈북민들의 첫 관문인 이곳, 과거 인권 침해 논란을 딛고 남한살이의 첫 길라잡이 역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장경진/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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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현장 공개…탈북민들은 지금?
    • 입력 2024-04-29 06:21:20
    • 수정2024-04-29 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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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탈북민은 현재 3만 4천여 명, 남한 인구 1,500명 중 1명꼴입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먼저 거치는 곳이 바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필요한 보호 조치와 함께 탈북 배경 등을 조사하는 곳입니다.

KBS가 이 시설을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8년 개소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탈북민들이 가장 먼저 머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조사를 통해 위장 탈북민을 걸러내고, 보호대상자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개소 이래 지금까지 만 9천여 명의 탈북민을 조사하면서 위장 탈북 등 190여 명을 걸러냈고, 간첩도 11명이나 적발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조사 담당/음성변조 :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0년도에 황장엽 노동당 비서 암살 임무를 받고 정찰총국 공작원 3명이 잠입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평균 60일간의 보호 기간 중 인권보호관 제도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 강요에 의한 진술로 간첩으로 몰렸던 유우성 씨 사건 이후, 더 이상의 인권 침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강명선/가명/탈북민/음성변조 : "북한에서는 보위부라고 하면 엄청 무서운 곳이에요. 그래서 다들 (들어올 때) 처음에는 떨려요. 그런데 그렇게 공감을 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데서 참 많이 따뜻함을 느꼈어요."]

조사 외 대부분의 시간은 냉장고, 텔레비전 등을 갖춘 생활실에서 보냅니다.

보호 기간 생필품을 지원받고,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주경가명/탈북민/음성변조 : "아이가 여기 오면서 빈혈증이 있었어요. (센터에서) 검사를 다 해주고, 매일 아침 아기에게 약을 먹이는 거예요."]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고, 시뮬레이터 기기를 통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거나, 통장 개설 과정을 시연하는 등 자본주의 생활을 가상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명선/가명/탈북민/음성변조 : "진짜 은행에 가면 통장 혼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홍정호/가명/탈북민/음성변조 : "여기서 잘 배워서 하면 되죠."]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은 총 196명, 한때 연간 60명대까지 줄었다가 반등하는 추세로, 현재 국내 탈북민은 총 3만 4천여 명 수준입니다.

하나원으로 가기 전 탈북민들의 첫 관문인 이곳, 과거 인권 침해 논란을 딛고 남한살이의 첫 길라잡이 역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장경진/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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