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노동 빠져”…창원 국가산단 50주년 아쉬움

입력 2024.04.29 (19:10) 수정 2024.04.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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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를 맞은 창원 국가산단 5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주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창원 국가산단의 미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대안 모색에 주력했는데요.

하지만 창원 국가산단 성장의 주인공인 시민과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빠져,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4년, 평화롭던 농촌 마을에 표시목이 박혔습니다.

당시 정리와 목리 등 27개 행정 구역이 산단에 편입됐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은 ㎥당 수십만 원에 땅을 살 수 있었지만, 땅 주인이던 원주민에 대한 보상은 ㎥당 300원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대대로 이어져 온 터전을 내줬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방위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 때문입니다.

이들이 내준 문전옥답이 없었다면, 창원 국가산단의 발전은 불가능했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50년을 기념한 각종 행사와 컨퍼런스는 미래 성장 전략을 찾는 데 주력했지만, 원주민 4만 5천여 명의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년재/창원 삼원회 이사장 : "문전옥답 바친 원주민들은 뒷전이고 입주업체만 챙기는 잔치였습니다. 원주민들의 강제수용으로 만든 도시가 창원 국가산단 아닙니까? 올해로 50주년이 됐으니까 원주민들의 희생이 재조명돼야 하고…."]

노동계도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성장의 원동력인 노동자의 피와 땀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단 혁신을 위한 '50주년 발전협의회'에 노동계가 배제돼, 실질적인 개선안을 담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일식/금속노조 경남지부장 : "본사를 창원에 두고 있지만,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는 거의 다 서울·중앙에 집중돼 있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함께 연구소까지 해서 온전하게 창원에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주말, 창원광장 기념 음악회를 제외하고는 창원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애향심을 키워줄 축제의 장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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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노동 빠져”…창원 국가산단 50주년 아쉬움
    • 입력 2024-04-29 19:10:44
    • 수정2024-04-29 21:52:04
    뉴스7(창원)
[앵커]

반세기를 맞은 창원 국가산단 5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주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창원 국가산단의 미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대안 모색에 주력했는데요.

하지만 창원 국가산단 성장의 주인공인 시민과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빠져,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4년, 평화롭던 농촌 마을에 표시목이 박혔습니다.

당시 정리와 목리 등 27개 행정 구역이 산단에 편입됐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은 ㎥당 수십만 원에 땅을 살 수 있었지만, 땅 주인이던 원주민에 대한 보상은 ㎥당 300원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대대로 이어져 온 터전을 내줬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방위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 때문입니다.

이들이 내준 문전옥답이 없었다면, 창원 국가산단의 발전은 불가능했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50년을 기념한 각종 행사와 컨퍼런스는 미래 성장 전략을 찾는 데 주력했지만, 원주민 4만 5천여 명의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년재/창원 삼원회 이사장 : "문전옥답 바친 원주민들은 뒷전이고 입주업체만 챙기는 잔치였습니다. 원주민들의 강제수용으로 만든 도시가 창원 국가산단 아닙니까? 올해로 50주년이 됐으니까 원주민들의 희생이 재조명돼야 하고…."]

노동계도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성장의 원동력인 노동자의 피와 땀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단 혁신을 위한 '50주년 발전협의회'에 노동계가 배제돼, 실질적인 개선안을 담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일식/금속노조 경남지부장 : "본사를 창원에 두고 있지만,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는 거의 다 서울·중앙에 집중돼 있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함께 연구소까지 해서 온전하게 창원에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주말, 창원광장 기념 음악회를 제외하고는 창원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애향심을 키워줄 축제의 장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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