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마현이 철거한 ‘조선인 추도비’ 증강현실로 재현

입력 2024.04.30 (18:04) 수정 2024.04.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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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현이 올해 1월 철거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재현됐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보과학예술대학원대학의 마에바야시 아키쓰구 교수 등 3명이 제작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이나 PC 등에서 구동되며,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 군마의 숲을 배경으로 추도비를 재현합니다.

가상 추도비는 360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에바야시 교수는 “애초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기억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추도비가 철거된 것을 알고서 지금의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마에바야시 교수는 이어 “군마현의 대집행으로 추도비는 파괴됐지만 장소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면서 “과거의 역사를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설치했습니다.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가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올해 1월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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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30 18:04:25
    • 수정2024-04-30 18:07:00
    국제
일본 군마현이 올해 1월 철거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재현됐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보과학예술대학원대학의 마에바야시 아키쓰구 교수 등 3명이 제작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이나 PC 등에서 구동되며,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 군마의 숲을 배경으로 추도비를 재현합니다.

가상 추도비는 360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에바야시 교수는 “애초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기억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추도비가 철거된 것을 알고서 지금의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마에바야시 교수는 이어 “군마현의 대집행으로 추도비는 파괴됐지만 장소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면서 “과거의 역사를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설치했습니다.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가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올해 1월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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