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상생 협약 ‘무산’…“섣부른 사업 추진”

입력 2024.04.30 (19:04) 수정 2024.04.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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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시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겠다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첫 발을 내딛은 지 2주 만에 없던 일이 됐습니다.

경남 의령군 주민들의 반발을 해소하지 못한 탓인데, 부산시가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은 맑은 물 공급 사업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협약 2주 뒤인 26일, 경남 의령군은 상생 협약을 해지하겠다고 요청해 왔습니다.

해지 요청 이유는 주민 의견 수렴 부족.

농업 용수 부족을 우려한 경남 의령군 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의령군이 한발 물러선 겁니다.

실제로 협약 열흘째인 지난 22일, 농민들은 의령 군수실을 항의 방문해 협약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손환식/경남 의령군 낙서면 취수반대 대책위원장/지난 22일 : "주민 동의 없이 강행한 협약을 백지화시키려고 들어왔고요."]

부산시는 이번 협약 해지 요청에 대해 "의령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약 2주 정도 검토한 뒤 환경부와 논의해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주 만에 뒤집어진 협약을 두고, 부산시가 정책적 성과를 내기 위해 충분한 검토 없이 섣부르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준비 없이 부산이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관철하려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단시간에 그렇게 밀어붙이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령군 지역 주민 반발로 상생 협약이 무산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려던 맑은 물 공급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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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물 상생 협약 ‘무산’…“섣부른 사업 추진”
    • 입력 2024-04-30 19:04:21
    • 수정2024-04-30 20:40:51
    뉴스7(부산)
[앵커]

부산 시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겠다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첫 발을 내딛은 지 2주 만에 없던 일이 됐습니다.

경남 의령군 주민들의 반발을 해소하지 못한 탓인데, 부산시가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은 맑은 물 공급 사업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협약 2주 뒤인 26일, 경남 의령군은 상생 협약을 해지하겠다고 요청해 왔습니다.

해지 요청 이유는 주민 의견 수렴 부족.

농업 용수 부족을 우려한 경남 의령군 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의령군이 한발 물러선 겁니다.

실제로 협약 열흘째인 지난 22일, 농민들은 의령 군수실을 항의 방문해 협약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손환식/경남 의령군 낙서면 취수반대 대책위원장/지난 22일 : "주민 동의 없이 강행한 협약을 백지화시키려고 들어왔고요."]

부산시는 이번 협약 해지 요청에 대해 "의령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약 2주 정도 검토한 뒤 환경부와 논의해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주 만에 뒤집어진 협약을 두고, 부산시가 정책적 성과를 내기 위해 충분한 검토 없이 섣부르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준비 없이 부산이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관철하려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단시간에 그렇게 밀어붙이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령군 지역 주민 반발로 상생 협약이 무산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려던 맑은 물 공급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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