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경남 빈 상가 역대 최고 수준

입력 2024.04.30 (19:07) 수정 2024.04.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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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빈 상가들이 다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 소비마저 위축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런 불황의 그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산 물금 신도시의 한 상업지역.

지하철 역 근처인데도 빈 상가가 줄지어 있습니다.

큰 길 뒤편에는 빈 점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이 복합상가도 약 8년 이상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4만 8천여 가구, 15만 명의 대규모 신도시 상가인데도 이처럼 공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업지역을 지나치게 조성한 것도 있지만,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연서/공인중개사 : "아무래도 여기서 영업을 하시는 분은 또 (물가가 올라) 원가 자체가 올라가 있는데 영업이익을 올리면 손님은 더 안 오고, 그러다 보니까 점점 더 악순환으로…."]

경남의 사무실과 상가 공실률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5.9%였던 사무실 공실률은 코로나19 기간 17.2%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4분기엔 19.7%로 증가했습니다.

중대형 상가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면서 잠시 낮아지는 듯 하더니 공실률이 다시 껑충 뛰었고, 소규모 상가만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임대료 부담으로 소상공인들이 중대형에서 소규모 상가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지역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양산 구도심 31.9%, 거제 옥포 28.1%, 통영 강구안 25.2%, 마산역 버스터미널 24.7% 순이었습니다.

온라인 소비 방식 변화와 함께, 고금리·고물가로 가계 소비도 줄어, 높은 공실률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형준/한국은행 경남본부 조사역 : "소비 증가세가 작년부터 둔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형 소매점 판매지수를 봐도 작년 1분기부터 전년 대비 증가율을 봤을 때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에 있고요."]

경남의 자영업 종사자는 전체 인구의 15% 수준.

빈 점포가 늘수록 자영업 종사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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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의 그늘’ 경남 빈 상가 역대 최고 수준
    • 입력 2024-04-30 19:07:48
    • 수정2024-04-30 20:17:02
    뉴스7(창원)
[앵커]

경남의 빈 상가들이 다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 소비마저 위축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런 불황의 그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산 물금 신도시의 한 상업지역.

지하철 역 근처인데도 빈 상가가 줄지어 있습니다.

큰 길 뒤편에는 빈 점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이 복합상가도 약 8년 이상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4만 8천여 가구, 15만 명의 대규모 신도시 상가인데도 이처럼 공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업지역을 지나치게 조성한 것도 있지만,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연서/공인중개사 : "아무래도 여기서 영업을 하시는 분은 또 (물가가 올라) 원가 자체가 올라가 있는데 영업이익을 올리면 손님은 더 안 오고, 그러다 보니까 점점 더 악순환으로…."]

경남의 사무실과 상가 공실률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5.9%였던 사무실 공실률은 코로나19 기간 17.2%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4분기엔 19.7%로 증가했습니다.

중대형 상가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면서 잠시 낮아지는 듯 하더니 공실률이 다시 껑충 뛰었고, 소규모 상가만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임대료 부담으로 소상공인들이 중대형에서 소규모 상가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지역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양산 구도심 31.9%, 거제 옥포 28.1%, 통영 강구안 25.2%, 마산역 버스터미널 24.7% 순이었습니다.

온라인 소비 방식 변화와 함께, 고금리·고물가로 가계 소비도 줄어, 높은 공실률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형준/한국은행 경남본부 조사역 : "소비 증가세가 작년부터 둔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형 소매점 판매지수를 봐도 작년 1분기부터 전년 대비 증가율을 봤을 때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에 있고요."]

경남의 자영업 종사자는 전체 인구의 15% 수준.

빈 점포가 늘수록 자영업 종사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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