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해상낚시공원 철거 위기…예산낭비 논란

입력 2024.04.30 (19:46) 수정 2024.04.30 (20: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산하 공공기관이 세금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해상낚시공원이 제대로 활용도 못 해보고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태풍에 시설이 크게 파손된 탓인데,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자원공단이 69억 원을 들여 2014년 울진 연안에 조성한 해상낚시공원.

낚시객 편의와 관광 활성화가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난간은 대부분 뜯겨나가 드문드문 붙어있고 철제 상판은 맥없이 내려앉았습니다.

파손의 정도가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지금은 4년 넘게, 이렇게 문이 잠긴 상태입니다.

운영 기간도 지난 10년 동안 다 더해봐야 3년 5개월 뿐입니다.

태풍이 올 때마다 시설이 파손되면서 수리와 안전상의 이유로 3분의 2는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개장 이듬해부터 추가로 보수공사에 들어간 예산만 14억 원.

하지만 지난해 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을 받았습니다.

[김경준/울진군 거일2리 이장 : "완전 철거를 원하고 마을에 뭔가 경제적인 향상과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수산물 채취라든가 미역 채취라든가 소형선박이 움직일 때 기둥에 와류가 생겨서 운항하기도 불편하고…."]

수산자원공단은 기상 이변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경선/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회복실장 : "(당초)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너울성 이상파랑이 구조물에 직접 작용을 한 게 아닌가, 그게 시설물 피해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의 판단을 들은 바 있습니다."]

공단은 이사회를 열어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태풍이 잦은 동해안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거액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그래픽:김미령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70억 해상낚시공원 철거 위기…예산낭비 논란
    • 입력 2024-04-30 19:46:02
    • 수정2024-04-30 20:29:05
    뉴스7(대구)
[앵커]

정부산하 공공기관이 세금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해상낚시공원이 제대로 활용도 못 해보고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태풍에 시설이 크게 파손된 탓인데,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자원공단이 69억 원을 들여 2014년 울진 연안에 조성한 해상낚시공원.

낚시객 편의와 관광 활성화가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난간은 대부분 뜯겨나가 드문드문 붙어있고 철제 상판은 맥없이 내려앉았습니다.

파손의 정도가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지금은 4년 넘게, 이렇게 문이 잠긴 상태입니다.

운영 기간도 지난 10년 동안 다 더해봐야 3년 5개월 뿐입니다.

태풍이 올 때마다 시설이 파손되면서 수리와 안전상의 이유로 3분의 2는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개장 이듬해부터 추가로 보수공사에 들어간 예산만 14억 원.

하지만 지난해 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을 받았습니다.

[김경준/울진군 거일2리 이장 : "완전 철거를 원하고 마을에 뭔가 경제적인 향상과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수산물 채취라든가 미역 채취라든가 소형선박이 움직일 때 기둥에 와류가 생겨서 운항하기도 불편하고…."]

수산자원공단은 기상 이변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경선/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회복실장 : "(당초)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너울성 이상파랑이 구조물에 직접 작용을 한 게 아닌가, 그게 시설물 피해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의 판단을 들은 바 있습니다."]

공단은 이사회를 열어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태풍이 잦은 동해안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거액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그래픽:김미령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