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 논란…원인 오리무중

입력 2024.04.30 (21:47) 수정 2024.05.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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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성군의 한 마을 지하수가 오염돼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근처 골프장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주민들이 쓰는 식수가 문제입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성에 있는 이 마을의 50여 가구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입니다.

스테인리스 용기에 받자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종종 붉은 색을 띠기도 합니다.

실제 한국환경안전연구소에서 실시한 수질 조사에서, 2021년 4월까지 검출되지 않았던 망간이 7월 검사에서부터 매번 기준치를 몇 배 이상 넘겨서 검출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은 지하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22년 4월 인근에 개장한 골프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윤상철/음성군 감곡면 문촌1리 이장 : "식수를 오염시킨 당사자들은, 제가 보기에는 마을 주민들의 생각도 그렇고 골프장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골프장이 관정을 그렇게 처리하게 허가를 해 준 것은 음성군이고…."]

음성군은 이 때문에 그동안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골프장과의 연관성도, 다른 오염원도 찾지 못했습니다.

[송원규/음성군 상수도관리팀 : "지금 확인해보려고 어떤 방안이 있는지 찾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하수라는 게 땅속에 있다 보니까 확인할 방법이 많이 어려움이 있어서…. 또 여러 공장이나 비료나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골프장도 억울하다는 입장.

[골프장 관계자 : "1차적으로는 지금 보시다시피 마을 주민들이 저희 때문에 그렇다는, 그냥 내용(근거) 없이 주장 하나만 가지고 지금 집회도 하고 계시고 영업 방해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사실은 저희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 부분인 거죠."]

당장 시급한 것은 광역 상수도 연결이나 지하수 관정의 대체 개발을 통한 안전한 식수 공급이지만, 그 비용을 놓고 주민과 음성군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가구당 수십만 원의 비용은 음성군이나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고, 음성군은 자부담 원칙을 깰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결론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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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수 오염 논란…원인 오리무중
    • 입력 2024-04-30 21:47:46
    • 수정2024-05-01 14:07:54
    뉴스9(청주)
[앵커]

음성군의 한 마을 지하수가 오염돼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근처 골프장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주민들이 쓰는 식수가 문제입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성에 있는 이 마을의 50여 가구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입니다.

스테인리스 용기에 받자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종종 붉은 색을 띠기도 합니다.

실제 한국환경안전연구소에서 실시한 수질 조사에서, 2021년 4월까지 검출되지 않았던 망간이 7월 검사에서부터 매번 기준치를 몇 배 이상 넘겨서 검출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은 지하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22년 4월 인근에 개장한 골프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윤상철/음성군 감곡면 문촌1리 이장 : "식수를 오염시킨 당사자들은, 제가 보기에는 마을 주민들의 생각도 그렇고 골프장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골프장이 관정을 그렇게 처리하게 허가를 해 준 것은 음성군이고…."]

음성군은 이 때문에 그동안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골프장과의 연관성도, 다른 오염원도 찾지 못했습니다.

[송원규/음성군 상수도관리팀 : "지금 확인해보려고 어떤 방안이 있는지 찾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하수라는 게 땅속에 있다 보니까 확인할 방법이 많이 어려움이 있어서…. 또 여러 공장이나 비료나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골프장도 억울하다는 입장.

[골프장 관계자 : "1차적으로는 지금 보시다시피 마을 주민들이 저희 때문에 그렇다는, 그냥 내용(근거) 없이 주장 하나만 가지고 지금 집회도 하고 계시고 영업 방해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사실은 저희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 부분인 거죠."]

당장 시급한 것은 광역 상수도 연결이나 지하수 관정의 대체 개발을 통한 안전한 식수 공급이지만, 그 비용을 놓고 주민과 음성군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가구당 수십만 원의 비용은 음성군이나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고, 음성군은 자부담 원칙을 깰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결론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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