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 대학 박물관 나들이 떠나요

입력 2005.11.07 (08:52) 수정 2005.11.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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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적이면서, 재미 있는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바로 대학 박물관에 가보는 건데요.
교수 등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망라한 여러 가지 귀중한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질문 1>
먼저 소개할 곳은 어디인가요?

<답변 1>
네,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경희대학교의 박물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희대는 동식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사 박물관과, 고대 역사 유물을 모아놓은 중앙박물관 두 군데가 있는데요.

이번에 중앙박물관에서 고구려 기와, 와당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고 있어서 함께 가 보겠습니다.

고구려하면 백제나 신라보다 호전적이고 남성적인 특징 때문에 문화 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세련되지 않나 하는 선입견이 생기는데요.

고구려 시대 와당을 보면 그런 편견이 사라질 만도 합니다.

도톰한 연꽃 봉우리를 하나하나 빚어 새겨 넣은 모습이 참으로 정교하죠.

불교의 영향을 받은 연꽃은 물론이고 덩굴이나 기하학적 무늬를 교대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석우(경희대 중앙박물관 관장): "신라와 백제, 고구려 중에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기와라는 것은 일본 학계나 중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나 백제 것에 비해 요철이 뚜렷하고 화려한 구성이 돋보이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와당 2천여 점 가운데, 80여 점의 고구려 와당을 엄선해서 특별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한 선사 시대 유물도 대거 전시돼, 고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2>
고구려 유물들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 의미가 더욱 큰 것 같아요. 또 옛날 여인들의 장신구들을 모은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고요?

<답변 2>
그렇습니다. 숙명여대가 창학 100주년을 앞두고 장신구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숙명여대는 여자대학교인 만큼 의상이나 장신구, 고가구 등 옛 여인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수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을 선보이는 지 보시겠습니다.

조선시대 장신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노리개를 들 수 있는데요.

7가지, 5가지를 한 묶음으로 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노리개도 있고요.

바늘이나 향을 넣는 주머니를 달아 놓은 실용적인 노리개도 있었습니다.

악귀를 쫓기 위해 호랑이 이빨을 단 노리개도 눈길을 끕니다.

정교하게 수를 놓은 족두리와 남바위.

남녀 공히 은장도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태자(숙명여대 박물관 부관장): "조선조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나타내는가 하는 것을 저희가 소장하고 있는 장신구를 전시함으로써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당시의 남성들도 장신구로 은근한 멋을 많이 부렸는데요.

부채 끝에 달아 매는 선추에는 태극 무늬나 나침반을 달아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강조했고요.

호패나 갓끈에서도 당시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질문 3>
요새 사람들, 치장하는 것 좋아한다고 하지만 저런 장신구들을 보니까 옛 조상들도 꾸밈새에 신경을 참 많이 썼나 봐요. 마지막 전시회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3>
네,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를 주제로 유물전과 회화전이 같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하는 행사인데요. 우리에게는 생소한 탄자니아가 사실은 무궁무진한 역사 유물과 흥미로운 문화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서 나온 구석기 인류의 두개골을 전시했습니다.

이 주먹도끼는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아슐리안 석기라고 불리는데요, 우리 나라 전곡리 유적지에서도 발견됩니다.

돌처럼 단단한 흑단나무로 만든 조각상입니다. 정교하고 화려한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가 느껴지죠? 마콘데라고 합니다.

탄자니아 대표 종족인 마사이족 전사들의 사냥 도구도 선보입니다.

<인터뷰> 황보 영희(한양대 박물관 연구원): "탄자니아 같은 경우는 올두바이 계곡에서 인류의 기원이 시작됐다 할 정도로 고고학계에서는 많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 문화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을 했고요."

탄자니아에 석 달 동안 머물며 한지에 많은 그림을 남긴 이호신 씨의 작품도 함께 선보입니다.

코카콜라 마시는 마사이족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탄자니아의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기운을 전시를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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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살롱] 대학 박물관 나들이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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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적이면서, 재미 있는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바로 대학 박물관에 가보는 건데요. 교수 등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망라한 여러 가지 귀중한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질문 1> 먼저 소개할 곳은 어디인가요? <답변 1> 네,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경희대학교의 박물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희대는 동식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사 박물관과, 고대 역사 유물을 모아놓은 중앙박물관 두 군데가 있는데요. 이번에 중앙박물관에서 고구려 기와, 와당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고 있어서 함께 가 보겠습니다. 고구려하면 백제나 신라보다 호전적이고 남성적인 특징 때문에 문화 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세련되지 않나 하는 선입견이 생기는데요. 고구려 시대 와당을 보면 그런 편견이 사라질 만도 합니다. 도톰한 연꽃 봉우리를 하나하나 빚어 새겨 넣은 모습이 참으로 정교하죠. 불교의 영향을 받은 연꽃은 물론이고 덩굴이나 기하학적 무늬를 교대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석우(경희대 중앙박물관 관장): "신라와 백제, 고구려 중에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기와라는 것은 일본 학계나 중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나 백제 것에 비해 요철이 뚜렷하고 화려한 구성이 돋보이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와당 2천여 점 가운데, 80여 점의 고구려 와당을 엄선해서 특별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한 선사 시대 유물도 대거 전시돼, 고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2> 고구려 유물들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 의미가 더욱 큰 것 같아요. 또 옛날 여인들의 장신구들을 모은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고요? <답변 2> 그렇습니다. 숙명여대가 창학 100주년을 앞두고 장신구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숙명여대는 여자대학교인 만큼 의상이나 장신구, 고가구 등 옛 여인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수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을 선보이는 지 보시겠습니다. 조선시대 장신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노리개를 들 수 있는데요. 7가지, 5가지를 한 묶음으로 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노리개도 있고요. 바늘이나 향을 넣는 주머니를 달아 놓은 실용적인 노리개도 있었습니다. 악귀를 쫓기 위해 호랑이 이빨을 단 노리개도 눈길을 끕니다. 정교하게 수를 놓은 족두리와 남바위. 남녀 공히 은장도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태자(숙명여대 박물관 부관장): "조선조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나타내는가 하는 것을 저희가 소장하고 있는 장신구를 전시함으로써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당시의 남성들도 장신구로 은근한 멋을 많이 부렸는데요. 부채 끝에 달아 매는 선추에는 태극 무늬나 나침반을 달아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강조했고요. 호패나 갓끈에서도 당시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질문 3> 요새 사람들, 치장하는 것 좋아한다고 하지만 저런 장신구들을 보니까 옛 조상들도 꾸밈새에 신경을 참 많이 썼나 봐요. 마지막 전시회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3> 네,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를 주제로 유물전과 회화전이 같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하는 행사인데요. 우리에게는 생소한 탄자니아가 사실은 무궁무진한 역사 유물과 흥미로운 문화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서 나온 구석기 인류의 두개골을 전시했습니다. 이 주먹도끼는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아슐리안 석기라고 불리는데요, 우리 나라 전곡리 유적지에서도 발견됩니다. 돌처럼 단단한 흑단나무로 만든 조각상입니다. 정교하고 화려한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가 느껴지죠? 마콘데라고 합니다. 탄자니아 대표 종족인 마사이족 전사들의 사냥 도구도 선보입니다. <인터뷰> 황보 영희(한양대 박물관 연구원): "탄자니아 같은 경우는 올두바이 계곡에서 인류의 기원이 시작됐다 할 정도로 고고학계에서는 많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 문화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을 했고요." 탄자니아에 석 달 동안 머물며 한지에 많은 그림을 남긴 이호신 씨의 작품도 함께 선보입니다. 코카콜라 마시는 마사이족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탄자니아의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기운을 전시를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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