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미국서 징역 4개월 실형

입력 2024.05.01 (10:09) 수정 2024.05.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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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자금세탁 혐의로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각 어제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의 리처드 존스 판사가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오창펑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존스 판사는 선고 직전 자오창펑이 미국 법률 준수보다 바이낸스의 성장과 수익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오창펑이 “자금과 재정 능력, 인력을 갖추고도 지켜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라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징역 4개월의 형량은 앞서 지난 23일 미 검찰이 구형한 징역 3년보다 훨씬 줄어든 것입니다. 미국 연방 권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징역 1년 6개월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존스 판사는 검찰이 자오창펑이 불법 행위를 미리 알았는지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징역 3년 형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오창펑이 받은 형량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5년 형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벼운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판결 결과를 환영했습니다.

테사 고먼 연방 검사는 재판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이 사건에서 실형 판결이 나는 것이 중요했고, 우리는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오창펑은 선고가 내려지기 전 판사에게 “죄송하다”며 “나는 적절한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못했다. 이제 그 실수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오창펑의 변호인단은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자오창펑은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2020년께부터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11월 기소됐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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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10:09:52
    • 수정2024-05-01 10: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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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자금세탁 혐의로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각 어제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의 리처드 존스 판사가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오창펑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존스 판사는 선고 직전 자오창펑이 미국 법률 준수보다 바이낸스의 성장과 수익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오창펑이 “자금과 재정 능력, 인력을 갖추고도 지켜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라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징역 4개월의 형량은 앞서 지난 23일 미 검찰이 구형한 징역 3년보다 훨씬 줄어든 것입니다. 미국 연방 권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징역 1년 6개월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존스 판사는 검찰이 자오창펑이 불법 행위를 미리 알았는지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징역 3년 형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오창펑이 받은 형량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5년 형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벼운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판결 결과를 환영했습니다.

테사 고먼 연방 검사는 재판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이 사건에서 실형 판결이 나는 것이 중요했고, 우리는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오창펑은 선고가 내려지기 전 판사에게 “죄송하다”며 “나는 적절한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못했다. 이제 그 실수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오창펑의 변호인단은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자오창펑은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2020년께부터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11월 기소됐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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