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칙에 신입직원 교육까지”…110억 대 ‘기업형 전세 사기’ 조직 검거

입력 2024.05.02 (12:00) 수정 2024.05.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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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자만 백여 명에 이르는 이른바 '기업형 전세 사기 조직'을 만들어 전세보증금 11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오늘(2일) 범죄집단 활동 및 사기 등 혐의로 전세사기 조직 '00주택'의 간부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사기 조직원 10명과 명의대여자 2명을 사기 혐의로, 공인중개사 등 101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사기 조직의 총책 A 씨는 이미 또 다른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입니다.

A 씨 등은 수도권 지역 주택 429채를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사들인 뒤 임대해 전세보증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지난 2020년 5월부터 2년 3개월 동안 모두 75명에게 전세보증금 110억 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전세 사기 과정에서 실제 주택 매입 가격보다 높은 전세금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얻은 차익 4억 3천만 원을 간부급 조직원들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경기 부천시와 구리시에 지사를 만드는 등 기업형으로 전세사기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사장에서 과장에 이르는 직급 체계를 갖추고 사칙과 회칙까지 만들었고, 일일 업무보고와 월별 실적 취합, 신입직원 교육을 진행하며 조직적으로 범행했습니다.

이 전세 사기 조직은 피해자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보험을 통해 전세금을 변제받아 이사를 가면 다시 월세로 주택을 임대해 부당이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20~30대 임차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이 소유한 주택 75채, 110억 원 상당을 몰수하고 간부급 조직원이 나눠가진 전세금 차액 4억 3천만 원을 추징 보전했습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실태 조사를 통해 지난해 5월 전세사기 의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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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2 12:00:22
    • 수정2024-05-02 12:06:31
    사회
가담자만 백여 명에 이르는 이른바 '기업형 전세 사기 조직'을 만들어 전세보증금 11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오늘(2일) 범죄집단 활동 및 사기 등 혐의로 전세사기 조직 '00주택'의 간부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사기 조직원 10명과 명의대여자 2명을 사기 혐의로, 공인중개사 등 101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사기 조직의 총책 A 씨는 이미 또 다른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입니다.

A 씨 등은 수도권 지역 주택 429채를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사들인 뒤 임대해 전세보증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지난 2020년 5월부터 2년 3개월 동안 모두 75명에게 전세보증금 110억 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전세 사기 과정에서 실제 주택 매입 가격보다 높은 전세금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얻은 차익 4억 3천만 원을 간부급 조직원들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경기 부천시와 구리시에 지사를 만드는 등 기업형으로 전세사기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사장에서 과장에 이르는 직급 체계를 갖추고 사칙과 회칙까지 만들었고, 일일 업무보고와 월별 실적 취합, 신입직원 교육을 진행하며 조직적으로 범행했습니다.

이 전세 사기 조직은 피해자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보험을 통해 전세금을 변제받아 이사를 가면 다시 월세로 주택을 임대해 부당이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20~30대 임차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이 소유한 주택 75채, 110억 원 상당을 몰수하고 간부급 조직원이 나눠가진 전세금 차액 4억 3천만 원을 추징 보전했습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실태 조사를 통해 지난해 5월 전세사기 의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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