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주주환원율’에 투자 계획까지 공시…베일 벗은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입력 2024.05.02 (21:46) 수정 2024.05.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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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시장에서 유독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죠.

매출이나 실적 뿐 아니라 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주가 상승 계획을 공시하라는 취지인데, 그 모범 예시가 공개됐습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안에 모두 6가지 항목을 작성하라고 제시했습니다.

특히 기업 스스로 현황을 진단하고 주가를 높일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 눈길이 쏠립니다.

[김소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기존 공시정보들이 주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 것이라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현황 진단은 재무적 지표와 비재무적 지표로 나눠서 해야 합니다.

재무적 지표에는 주가순자산비율, PBR이나 주가수익비율, 배당 성향 등이 담깁니다. 눈길을 끄는 건 비재무적 지표에 기업 지배구조를 공개하도록 권한 겁니다.

쪼개기 상장이라 불리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이나 지배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문제 등입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어떻게 보면 가장 기업들이 또 민감해할 수 있는 것이고,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경영권 침해라든지…. 경영권을 과연 보장받을 수 있는가."]

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 환원 계획을 포함해 투자나 연구개발 확대 같은 대책까지 시장에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들은) 기득권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참여 유인을 동시에 제공하지 않으면 사실 기업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이에 대한 보상 격인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검토가 마무리되면 세제 지원 방안만 따로 공개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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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주주환원율’에 투자 계획까지 공시…베일 벗은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 입력 2024-05-02 21:46:53
    • 수정2024-05-02 2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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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시장에서 유독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죠.

매출이나 실적 뿐 아니라 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주가 상승 계획을 공시하라는 취지인데, 그 모범 예시가 공개됐습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안에 모두 6가지 항목을 작성하라고 제시했습니다.

특히 기업 스스로 현황을 진단하고 주가를 높일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 눈길이 쏠립니다.

[김소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기존 공시정보들이 주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 것이라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현황 진단은 재무적 지표와 비재무적 지표로 나눠서 해야 합니다.

재무적 지표에는 주가순자산비율, PBR이나 주가수익비율, 배당 성향 등이 담깁니다. 눈길을 끄는 건 비재무적 지표에 기업 지배구조를 공개하도록 권한 겁니다.

쪼개기 상장이라 불리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이나 지배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문제 등입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어떻게 보면 가장 기업들이 또 민감해할 수 있는 것이고,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경영권 침해라든지…. 경영권을 과연 보장받을 수 있는가."]

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 환원 계획을 포함해 투자나 연구개발 확대 같은 대책까지 시장에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들은) 기득권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참여 유인을 동시에 제공하지 않으면 사실 기업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이에 대한 보상 격인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검토가 마무리되면 세제 지원 방안만 따로 공개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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