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불효자는 웁니다”

입력 2005.11.07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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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감생활로 부모의 임종을 모두 지키지 못한 로버트 김씨가, 오늘 묘소를 찾아 회한의 심정을 토해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무거운 발걸음으로 부모의 묘소를 찾은 로버트 김 씨.

가장 먼저 방명록에 불효를 빌었습니다.

임종도 지키지 못한 아들을 용서해 달라는 것입니다.

<녹취> 로버트 김 씨 :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한번도 모셔보지 못해 너무나 서운하옵나이다. 이 불효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속 아버지의 얼굴을 아무리 어루만져도 회한만 사무칩니다.

<인터뷰> 로버트 김 씨 : "부모님을 불러봐도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제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고..."

로버트 김 씨의 부친 김상영 씨는 아들의 석방을 불과 5달 앞둔 지난해 2월 임종했습니다.

그로부터 넉 달 뒤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씨는 이 모두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김 씨 : "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시고 아마 혈압이 올라가신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번이나 홀로 시부모의 장례를 치른 아내 장명희 씨는 오늘에서야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명희(로버트 김 부인) : "아버님, 어머님도 좋아하실 것 같구요 이제 편하게 쉬실 것 같아요."

<녹취> 로버트 김 씨 : "가훈인 선공후사의 가훈을 가슴 깊이 담고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로버트 김 씨는 비록 옥고를 겪었지만 앞으로도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돌아가신 부모님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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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김, “불효자는 웁니다”
    • 입력 2005-11-07 21:08:5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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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감생활로 부모의 임종을 모두 지키지 못한 로버트 김씨가, 오늘 묘소를 찾아 회한의 심정을 토해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무거운 발걸음으로 부모의 묘소를 찾은 로버트 김 씨. 가장 먼저 방명록에 불효를 빌었습니다. 임종도 지키지 못한 아들을 용서해 달라는 것입니다. <녹취> 로버트 김 씨 :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한번도 모셔보지 못해 너무나 서운하옵나이다. 이 불효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속 아버지의 얼굴을 아무리 어루만져도 회한만 사무칩니다. <인터뷰> 로버트 김 씨 : "부모님을 불러봐도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제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고..." 로버트 김 씨의 부친 김상영 씨는 아들의 석방을 불과 5달 앞둔 지난해 2월 임종했습니다. 그로부터 넉 달 뒤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씨는 이 모두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김 씨 : "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시고 아마 혈압이 올라가신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번이나 홀로 시부모의 장례를 치른 아내 장명희 씨는 오늘에서야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명희(로버트 김 부인) : "아버님, 어머님도 좋아하실 것 같구요 이제 편하게 쉬실 것 같아요." <녹취> 로버트 김 씨 : "가훈인 선공후사의 가훈을 가슴 깊이 담고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로버트 김 씨는 비록 옥고를 겪었지만 앞으로도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돌아가신 부모님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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