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아동의 돌봄 보루 ‘가정 위탁’

입력 2024.05.05 (21:34) 수정 2024.05.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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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은 세상 모든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어린이날이었죠.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친부모가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어주는 '위탁 가정'을 김효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장난감과 책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방, 빙글빙글 돌아가는 오르골에 아이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31개월 서아(가명)는 2년 전, 생후 7개월에 이 집을 찾아왔습니다.

친부모의 장애로 돌봄이 어려워져 '가정 위탁'으로 새 부모를 만난 겁니다.

[이덕영/위탁 부모 : "처음에 시작할 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단지 아이는 가정에서 커야 한다. 아이는 가정에서 잘 큰다. 그냥 그 믿음이 있었기에…."]

한 가족이 된 지 꼬박 2년, 뒤집기부터 첫 걸음마까지 하루하루 성장일기를 써왔습니다.

주 양육자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컸던 서아에게 언니와 오빠의 사랑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덕영/위탁 부모 : "(서아가)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때론 힘들기도 하고, 그 힘든 상황에서도 '아, 이래서 위탁가정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안아줘야 되니까…."]

가정 위탁 아동은 친부모가 아프거나 이혼, 학대 등으로 가정의 울타리를 떠나야만 했던 아이들.

짧게는 석 달, 길게는 성인이 될 때까지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됩니다.

최근 3년, 경남에서는 해마다 평균 100명 넘는 아이들이 위탁 가정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가정 위탁 제도가 시행된 지 스무 해가 넘었지만, 부족한 인식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김나영/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 "(가정 위탁을) 신청하는 것이 어렵고 낯설고 잘 모르는 것들, 그런 것들이 좀 해소가 되면, 아이들이 좀 (더) 많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 홀로 던져지는 아이들이 더 없기를 바라며, 경남에서 559개 가정에서 697명의 아이를 가족으로 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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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아동의 돌봄 보루 ‘가정 위탁’
    • 입력 2024-05-05 21:34:59
    • 수정2024-05-05 21:44:41
    뉴스9(창원)
[앵커]

오늘(5일)은 세상 모든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어린이날이었죠.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친부모가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어주는 '위탁 가정'을 김효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장난감과 책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방, 빙글빙글 돌아가는 오르골에 아이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31개월 서아(가명)는 2년 전, 생후 7개월에 이 집을 찾아왔습니다.

친부모의 장애로 돌봄이 어려워져 '가정 위탁'으로 새 부모를 만난 겁니다.

[이덕영/위탁 부모 : "처음에 시작할 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단지 아이는 가정에서 커야 한다. 아이는 가정에서 잘 큰다. 그냥 그 믿음이 있었기에…."]

한 가족이 된 지 꼬박 2년, 뒤집기부터 첫 걸음마까지 하루하루 성장일기를 써왔습니다.

주 양육자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컸던 서아에게 언니와 오빠의 사랑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덕영/위탁 부모 : "(서아가)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때론 힘들기도 하고, 그 힘든 상황에서도 '아, 이래서 위탁가정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안아줘야 되니까…."]

가정 위탁 아동은 친부모가 아프거나 이혼, 학대 등으로 가정의 울타리를 떠나야만 했던 아이들.

짧게는 석 달, 길게는 성인이 될 때까지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됩니다.

최근 3년, 경남에서는 해마다 평균 100명 넘는 아이들이 위탁 가정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가정 위탁 제도가 시행된 지 스무 해가 넘었지만, 부족한 인식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김나영/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 "(가정 위탁을) 신청하는 것이 어렵고 낯설고 잘 모르는 것들, 그런 것들이 좀 해소가 되면, 아이들이 좀 (더) 많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 홀로 던져지는 아이들이 더 없기를 바라며, 경남에서 559개 가정에서 697명의 아이를 가족으로 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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