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불법 공매도’ 추가 적발…역대급 과징금 나오나

입력 2024.05.06 (21:22) 수정 2024.05.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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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수천억 원대 불법 공매도 혐의가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처음 적발된 사례들보다 금액이 더 커서 역대급 과징금이 잇따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개념입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빌린 가격보다 싸게 갚는 셈이니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반드시 빌려야 팔 수 있다는 점.

빌리기도 전에 판다는 주문부터 내는 이른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번에 적발한 글로벌 투자은행 7곳 사례를 보면 이렇게 '빌리는 과정'을 건너뛴 불법 행위가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1월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BNP파리바와 HSBC와 비슷한 유형인데, 위반 금액은 훨씬 더 커 1,556억 원에 달합니다.

[함용일/금융감독원 부원장 : "7개 사에서 불법공매도 혐의가 추가로 발견되어 제재 절차를 밟고 있거나 추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여타 5개사에 대해서도 조사가 착수된 상태입니다."]

앞서 올해 초 불법공매도 혐의가 포착된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는 이번에도 적발됐습니다.

불법 공매도 규모는 540억 원에서 1,168억으로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이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에 약 5백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사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액수가 확정되면 공매도 관련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가 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에도 비슷한 제재가 내려진다면 투자은행을 상대로 거액의 과징금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감원은 다만, 이 같은 위반 행위의 원인은 시스템 미비나 규정 이해 부족, 운영자 과실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불법 공매도 혐의가 또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 일정에 변수가 될지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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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투자은행 ‘불법 공매도’ 추가 적발…역대급 과징금 나오나
    • 입력 2024-05-06 21:22:46
    • 수정2024-05-07 07:59:22
    뉴스 9
[앵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수천억 원대 불법 공매도 혐의가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처음 적발된 사례들보다 금액이 더 커서 역대급 과징금이 잇따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개념입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빌린 가격보다 싸게 갚는 셈이니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반드시 빌려야 팔 수 있다는 점.

빌리기도 전에 판다는 주문부터 내는 이른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번에 적발한 글로벌 투자은행 7곳 사례를 보면 이렇게 '빌리는 과정'을 건너뛴 불법 행위가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1월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BNP파리바와 HSBC와 비슷한 유형인데, 위반 금액은 훨씬 더 커 1,556억 원에 달합니다.

[함용일/금융감독원 부원장 : "7개 사에서 불법공매도 혐의가 추가로 발견되어 제재 절차를 밟고 있거나 추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여타 5개사에 대해서도 조사가 착수된 상태입니다."]

앞서 올해 초 불법공매도 혐의가 포착된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는 이번에도 적발됐습니다.

불법 공매도 규모는 540억 원에서 1,168억으로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이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에 약 5백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사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액수가 확정되면 공매도 관련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가 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에도 비슷한 제재가 내려진다면 투자은행을 상대로 거액의 과징금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감원은 다만, 이 같은 위반 행위의 원인은 시스템 미비나 규정 이해 부족, 운영자 과실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불법 공매도 혐의가 또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 일정에 변수가 될지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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