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정원 5천 명대 경북대…“입학자원 블랙홀” 불만

입력 2024.05.07 (08:07) 수정 2024.05.07 (09: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북대학교가 최근 2년 사이 입학 정원을 크게 늘리면서 전국 최대 규모가 됐습니다.

지역의 다른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몸집을 줄이는 가운데 거점 국립대가 정반대 행보로 입학자원 블랙홀이 돼 지방대 위기를 가속화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대가 확정한 2025학년도 입학정원은 5천 269명.

전년도보다 220여 명 늘었습니다.

반도체 관련학과와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입니다.

줄곧 4천6백 명대에 머물던 입학 정원은 2024학년도부터 급격하게 늘어 전국 최대가 됐습니다.

[임상규/경북대 교무처장 : "수도권 대학 정원을 늘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 첨단분야 인력은 양산해야 해요. 지방대학을 늘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학령인구 감소 시대,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줄이는 다른 대학들은 불만이 큽니다.

거점 국립대학이 입학자원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블랙홀이 돼 지방대학 위기를 부채질한다는 겁니다.

[▲▲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경북대가 정원을 확대하는 것은 지역 대학을 위기로 만들고 해당 학교가 폐교로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도 무너질 수 있으니…."]

경북대의 수시모집 비율은 2023학년도까지 60%대이던 것이 80%대로 확대됐고, 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됐습니다.

[■■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최대한 인원을 수시에서 확보하겠다. 아무래도 정시로 가게 되면 수도권과 겹치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확보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원 위주의 연구중심대학이 되겠다면서도 덩치를 키워가는 경북대.

이 같은 행보가 적절한지는 취업률 등 4년간의 교육 성과가 판가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입학정원 5천 명대 경북대…“입학자원 블랙홀” 불만
    • 입력 2024-05-07 08:07:54
    • 수정2024-05-07 09:38:35
    뉴스광장(대구)
[앵커]

경북대학교가 최근 2년 사이 입학 정원을 크게 늘리면서 전국 최대 규모가 됐습니다.

지역의 다른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몸집을 줄이는 가운데 거점 국립대가 정반대 행보로 입학자원 블랙홀이 돼 지방대 위기를 가속화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대가 확정한 2025학년도 입학정원은 5천 269명.

전년도보다 220여 명 늘었습니다.

반도체 관련학과와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입니다.

줄곧 4천6백 명대에 머물던 입학 정원은 2024학년도부터 급격하게 늘어 전국 최대가 됐습니다.

[임상규/경북대 교무처장 : "수도권 대학 정원을 늘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 첨단분야 인력은 양산해야 해요. 지방대학을 늘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학령인구 감소 시대,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줄이는 다른 대학들은 불만이 큽니다.

거점 국립대학이 입학자원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블랙홀이 돼 지방대학 위기를 부채질한다는 겁니다.

[▲▲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경북대가 정원을 확대하는 것은 지역 대학을 위기로 만들고 해당 학교가 폐교로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도 무너질 수 있으니…."]

경북대의 수시모집 비율은 2023학년도까지 60%대이던 것이 80%대로 확대됐고, 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됐습니다.

[■■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최대한 인원을 수시에서 확보하겠다. 아무래도 정시로 가게 되면 수도권과 겹치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확보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원 위주의 연구중심대학이 되겠다면서도 덩치를 키워가는 경북대.

이 같은 행보가 적절한지는 취업률 등 4년간의 교육 성과가 판가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