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금리인하 시기 상조론’ 대세로…향후 금융시장은?

입력 2024.05.07 (20:46) 수정 2024.05.0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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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벌써 6번째 기준금리 동결인데요.

당분간 고금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금융시장도 출렁거리고 있는데요.

국내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SK증권의 최도연 리서치센터장 모시고 자세히 알아봅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당분간 금리를 내리진 않겠지만, 인상도 하지 않겠단 뜻도 내비쳤는데요.

금융시장 방향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4월 주식시장의 최대 위험 중 하나는 금리였습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밀리는 모습 나타났고 채권 금리와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5월 주식시장은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KOSPI PBR 1배 수준인 2,750선 탈환 예상합니다.

5월 발표될 실물 지표들도 4월보다는 서프라이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5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실적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4월 국내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도 실적 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한국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눈높이가 워낙 높았던 미국과 달리 한국 1분기 이익에 대한 기대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주요 종목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가 강해졌고 연간 이익 추정치도 함께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미국 대선 일정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채를 팔아 돈을 많이 풀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대선이 치러지는 11월까지 미 증시는 좋을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최근 증시가 출렁였던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많이 팔아서 금리가 높아지면 증시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 건전성에 대한 우려, 정부지출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물가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 때와 달리 유동성을 풀어서 경기 체감도를 좋게 하는 전략보다는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선 전 인플레 위험을 높일 과열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때 금리 또한 현재의 중-고금리 수준에서 안정되면 미 증시의 뱡항성을 결정할 팩터는 결국 '기술주의 성장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높아진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실적이나 가이던스에서 충족이 될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할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AI의 성장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겠으나, 미 증시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시장의 방향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금융시장을 좌우할 변수,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할까요?

[답변]

단기적으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인 ASML의 수주 감소, TSMC PC 또는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의구심 제기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반도체 업황, 나아가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기가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중국 경기의 향방이 원자재 가격, 나아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중국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부진한 소비 수요를 올해 말까지 전기차를 교체하는 소비자들에 최대 1만 위안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발 수요가 회복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의 금리 동결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는 여전히 2퍼센트포인트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강달러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살아나고 있는 우리 수출에 영향이 없을지, 또 엔화 약세의 영향은 없을까요?

[답변]

과거 사례들을 보시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미국 경기가 워낙 좋아서 달러가 강한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의 달러-원 환율 수준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의 수출대상국이 된 만큼 미국 경기가 좋다면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엔화 약세로 국내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글로벌 시장 내 수출 경합도는 2015년 이후 감소했습니다.

수출 경합도가 낮아졌다는 것은 한국과 일본이 주요 수출품목에 차이가 있어 경쟁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최근의 엔저 관련해서 한국 수출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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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7 20:46:00
    • 수정2024-05-07 20: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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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벌써 6번째 기준금리 동결인데요.

당분간 고금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금융시장도 출렁거리고 있는데요.

국내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SK증권의 최도연 리서치센터장 모시고 자세히 알아봅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당분간 금리를 내리진 않겠지만, 인상도 하지 않겠단 뜻도 내비쳤는데요.

금융시장 방향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4월 주식시장의 최대 위험 중 하나는 금리였습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밀리는 모습 나타났고 채권 금리와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5월 주식시장은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KOSPI PBR 1배 수준인 2,750선 탈환 예상합니다.

5월 발표될 실물 지표들도 4월보다는 서프라이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5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실적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4월 국내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도 실적 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한국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눈높이가 워낙 높았던 미국과 달리 한국 1분기 이익에 대한 기대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주요 종목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가 강해졌고 연간 이익 추정치도 함께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미국 대선 일정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채를 팔아 돈을 많이 풀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대선이 치러지는 11월까지 미 증시는 좋을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최근 증시가 출렁였던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많이 팔아서 금리가 높아지면 증시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 건전성에 대한 우려, 정부지출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물가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 때와 달리 유동성을 풀어서 경기 체감도를 좋게 하는 전략보다는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선 전 인플레 위험을 높일 과열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때 금리 또한 현재의 중-고금리 수준에서 안정되면 미 증시의 뱡항성을 결정할 팩터는 결국 '기술주의 성장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높아진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실적이나 가이던스에서 충족이 될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할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AI의 성장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겠으나, 미 증시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시장의 방향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금융시장을 좌우할 변수,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할까요?

[답변]

단기적으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인 ASML의 수주 감소, TSMC PC 또는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의구심 제기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반도체 업황, 나아가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기가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중국 경기의 향방이 원자재 가격, 나아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중국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부진한 소비 수요를 올해 말까지 전기차를 교체하는 소비자들에 최대 1만 위안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발 수요가 회복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의 금리 동결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는 여전히 2퍼센트포인트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강달러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살아나고 있는 우리 수출에 영향이 없을지, 또 엔화 약세의 영향은 없을까요?

[답변]

과거 사례들을 보시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미국 경기가 워낙 좋아서 달러가 강한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의 달러-원 환율 수준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의 수출대상국이 된 만큼 미국 경기가 좋다면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엔화 약세로 국내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글로벌 시장 내 수출 경합도는 2015년 이후 감소했습니다.

수출 경합도가 낮아졌다는 것은 한국과 일본이 주요 수출품목에 차이가 있어 경쟁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최근의 엔저 관련해서 한국 수출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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