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캐다 차오른 물에 고립…갯벌 사고 ‘주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5.08 (12:34) 수정 2024.05.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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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면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사람들이 고립돼 구조됐다는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갯벌에 나갔다가 나올 때를 놓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갯벌이 왜 위험한지 사고 예방법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씨가 풀리면서 갯벌 체험, 조개잡이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관련 사고도 함께 증가하는데요.

특히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한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갯벌 사고로 숨진 사람만 12명으로 해마다 1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인천 무의도 앞바다입니다.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다 고립된 50대 여성이 구조됩니다.

갯벌에 들어갔다가 물이 들어오는 때를 놓쳐 고립된 겁니다.

구조 당시 바닷물은 여성의 목까지 차오른 상황이었습니다.

3일 뒤 충남 당진에서는 50대 남성이 갯벌에 허리까지 몸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다 해경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사고가 났던 갯벌을 해경과 함께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늦은 밤이지만 사람들이 비추는 플래시 불빛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밀물 시간이 다 됐는데도 갯벌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때는 확인하고 왔어요?"]

[갯벌 체험객/음성변조 : "물때요?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구해주겠죠."]

깜깜한 밤, 여기저기 흩어진 사람들을 찾기 위해 드론까지 순찰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대조기로 물이 빠르게 차오르니 지금 즉시 안전 구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잦아 출입이 통제된 곳까지 들어간 사람들이 보입니다.

[해경 : "여기 출입 통제구역인 거 아시죠?"]

[갯벌 체험객/음성변조 : "몰랐는데. 오다 보니까. 처음 와서 (몰랐습니다)."]

이처럼 넓은 갯벌에선 방향을 잃고 나도 모르게 먼 곳까지 나가 조개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개잡이에 몰두하다가 밀물이 주변을 에워싼 뒤에야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이근/인천해경 하늘바다파출소 경사 : "밤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서 방향성과 거리감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있는 위치를 잊을 수 있고요. 조석(밀물과 썰물)이라는 게 위치에 따라서 바뀝니다. 그래서 본인이 연안, 갯벌 체험 활동하는 장소에 맞게 조석을 확인하는 게 좋고요."]

밀물의 속도는 시속 7~15km에 달합니다.

평소 성인 보통 걸음보다 2~3배나 빠른 겁니다.

게다가 갯벌에선 평소처럼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 나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밀물 시간 1~2시간 전엔 육지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심이 얕은 갯벌이라도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만약 갯벌에서 발이 빠졌다면 빠진 발을 앞뒤로 흔들어 공간을 만든 뒤 한 발씩 빼줘야 합니다.

발을 빼낸 곳은 다시 딛지 말고 뒤쪽으로 무릎을 세워 누운 뒤 팔로 몸을 천천히 끌어 빠져나오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혼자보다는 2~3명이 함께 활동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안전한 갯벌 활동 요령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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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개 캐다 차오른 물에 고립…갯벌 사고 ‘주의’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5-08 12:34:28
    • 수정2024-05-08 13: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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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면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사람들이 고립돼 구조됐다는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갯벌에 나갔다가 나올 때를 놓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갯벌이 왜 위험한지 사고 예방법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씨가 풀리면서 갯벌 체험, 조개잡이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관련 사고도 함께 증가하는데요.

특히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한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갯벌 사고로 숨진 사람만 12명으로 해마다 1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인천 무의도 앞바다입니다.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다 고립된 50대 여성이 구조됩니다.

갯벌에 들어갔다가 물이 들어오는 때를 놓쳐 고립된 겁니다.

구조 당시 바닷물은 여성의 목까지 차오른 상황이었습니다.

3일 뒤 충남 당진에서는 50대 남성이 갯벌에 허리까지 몸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다 해경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사고가 났던 갯벌을 해경과 함께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늦은 밤이지만 사람들이 비추는 플래시 불빛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밀물 시간이 다 됐는데도 갯벌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때는 확인하고 왔어요?"]

[갯벌 체험객/음성변조 : "물때요?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구해주겠죠."]

깜깜한 밤, 여기저기 흩어진 사람들을 찾기 위해 드론까지 순찰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대조기로 물이 빠르게 차오르니 지금 즉시 안전 구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잦아 출입이 통제된 곳까지 들어간 사람들이 보입니다.

[해경 : "여기 출입 통제구역인 거 아시죠?"]

[갯벌 체험객/음성변조 : "몰랐는데. 오다 보니까. 처음 와서 (몰랐습니다)."]

이처럼 넓은 갯벌에선 방향을 잃고 나도 모르게 먼 곳까지 나가 조개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개잡이에 몰두하다가 밀물이 주변을 에워싼 뒤에야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이근/인천해경 하늘바다파출소 경사 : "밤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서 방향성과 거리감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있는 위치를 잊을 수 있고요. 조석(밀물과 썰물)이라는 게 위치에 따라서 바뀝니다. 그래서 본인이 연안, 갯벌 체험 활동하는 장소에 맞게 조석을 확인하는 게 좋고요."]

밀물의 속도는 시속 7~15km에 달합니다.

평소 성인 보통 걸음보다 2~3배나 빠른 겁니다.

게다가 갯벌에선 평소처럼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 나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밀물 시간 1~2시간 전엔 육지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심이 얕은 갯벌이라도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만약 갯벌에서 발이 빠졌다면 빠진 발을 앞뒤로 흔들어 공간을 만든 뒤 한 발씩 빼줘야 합니다.

발을 빼낸 곳은 다시 딛지 말고 뒤쪽으로 무릎을 세워 누운 뒤 팔로 몸을 천천히 끌어 빠져나오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혼자보다는 2~3명이 함께 활동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안전한 갯벌 활동 요령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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