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빠 부르는 것 같은데…‘이태원 특별법’ 이후 어버이날 맞은 유족

입력 2024.05.08 (15:45) 수정 2024.05.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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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 씨의 아버지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어버이날에 이어 오늘(8일)도 같은 거리를 찾았지만, 의미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2년 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51일 만인 지난 2일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 이른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참사의 원인과 수습 과정, 후속 조치 등 전반에 대한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근거가 마련된 겁니다.

이정민 위원장은 "1년 6개월 동안 부모님들이 거리에서 수없이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싸워왔다"며, "그래도 하늘로 떠난 아이들이 열심히 싸워준 부모님들께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달라진 소회를 밝혔습니다.

고 이상은 씨의 아버지 이성환 씨는 어제 퇴근길, 카네이션을 사 들고 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 한편이 저릿했다고 했습니다.

이성환 씨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아빠를 부르는 소리로 들려온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울지 않기 위해 하나뿐인 딸 방에서 한참을 울고 왔는데도 눈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성환 씨는 "여기 있는 젋은 청년들을 아들, 딸이라 생각하고, 우리 딸이 남긴 소명이라 생각하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부모님들의 가슴에는 더는 만날 수 없는 자녀들을 대신해 나란히 함께 선 청년들의 카네이션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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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 씨의 아버지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어버이날에 이어 오늘(8일)도 같은 거리를 찾았지만, 의미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2년 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51일 만인 지난 2일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 이른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참사의 원인과 수습 과정, 후속 조치 등 전반에 대한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근거가 마련된 겁니다.

이정민 위원장은 "1년 6개월 동안 부모님들이 거리에서 수없이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싸워왔다"며, "그래도 하늘로 떠난 아이들이 열심히 싸워준 부모님들께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달라진 소회를 밝혔습니다.

고 이상은 씨의 아버지 이성환 씨는 어제 퇴근길, 카네이션을 사 들고 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 한편이 저릿했다고 했습니다.

이성환 씨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아빠를 부르는 소리로 들려온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울지 않기 위해 하나뿐인 딸 방에서 한참을 울고 왔는데도 눈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성환 씨는 "여기 있는 젋은 청년들을 아들, 딸이라 생각하고, 우리 딸이 남긴 소명이라 생각하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부모님들의 가슴에는 더는 만날 수 없는 자녀들을 대신해 나란히 함께 선 청년들의 카네이션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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