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석탄경석 ‘폐기물 제외’ 요구 잇따라

입력 2024.05.08 (23:32) 수정 2024.05.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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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연탄을 캐는 과정에서 생기는 무연탄으로 쓸 수 없는 돌덩어리를 흔히 석탄경석으로 부릅니다.

광업소 폐광을 앞둔 지역에서는 석탄경석을 산업 자원 등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지만, 현재 '폐기물'로 분류돼 있어 경석 활용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직원 숙소가 지어질 태백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땅을 파내자 곳곳에서 검은색의 돌 더미가 나옵니다.

과거 인근 탄광에서 발생한 석탄경석을 한곳에 모아 무작정 매립한 것입니다.

한때 40개가 넘는 탄광이 있었던 태백시는 도시 자체가 경석 더미 위에 건설된 셈입니다.

[함영진/직원숙소 현장소장 : "태백지방에는 이런 경석들이 많이 있어서 어느 지방을 가든 공사 현장에 작업을 하면 이런 경석이 많이 있습니다."]

석탄경석은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만 약 2천6백만 톤이 매립됐거나 방치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광지역에서는 경석을 세라믹 원료나 건설 자재 등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경부가 기존 석탄경석을 '폐기물'로 여긴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경석을 파내거나 옮기는 것이 불가능해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태백시의 경우 탄광을 대신할 대체 사업장의 용지를 구하기 어렵게 됩니다.

[유병욱/태백시 환경과장 : "태백시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체산업 부지 대부분이 경석장 위에 있어서 사실상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원도와 태백시 등은 경석을 '폐기물'에서 제외하기 위해 환경부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석 관리 방안이 먼저 필요하다면서도, 지자체와 협의 등을 통해 '폐기물 제외 여부'를 올해 안에 결론짓겠다는 방침입니다.

경석을 폐기물로 간주한다 해도 문제가 남습니다.

이처럼 쌓아놓고 방치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관리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폐광지역 시군들은 석탄경석이 수십 년 동안 방치됐지만 별다른 환경 문제가 없었다면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폐기물'에서 제외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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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지역 석탄경석 ‘폐기물 제외’ 요구 잇따라
    • 입력 2024-05-08 23:32:25
    • 수정2024-05-08 23:58:50
    뉴스9(강릉)
[앵커]

무연탄을 캐는 과정에서 생기는 무연탄으로 쓸 수 없는 돌덩어리를 흔히 석탄경석으로 부릅니다.

광업소 폐광을 앞둔 지역에서는 석탄경석을 산업 자원 등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지만, 현재 '폐기물'로 분류돼 있어 경석 활용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직원 숙소가 지어질 태백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땅을 파내자 곳곳에서 검은색의 돌 더미가 나옵니다.

과거 인근 탄광에서 발생한 석탄경석을 한곳에 모아 무작정 매립한 것입니다.

한때 40개가 넘는 탄광이 있었던 태백시는 도시 자체가 경석 더미 위에 건설된 셈입니다.

[함영진/직원숙소 현장소장 : "태백지방에는 이런 경석들이 많이 있어서 어느 지방을 가든 공사 현장에 작업을 하면 이런 경석이 많이 있습니다."]

석탄경석은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만 약 2천6백만 톤이 매립됐거나 방치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광지역에서는 경석을 세라믹 원료나 건설 자재 등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경부가 기존 석탄경석을 '폐기물'로 여긴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경석을 파내거나 옮기는 것이 불가능해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태백시의 경우 탄광을 대신할 대체 사업장의 용지를 구하기 어렵게 됩니다.

[유병욱/태백시 환경과장 : "태백시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체산업 부지 대부분이 경석장 위에 있어서 사실상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원도와 태백시 등은 경석을 '폐기물'에서 제외하기 위해 환경부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석 관리 방안이 먼저 필요하다면서도, 지자체와 협의 등을 통해 '폐기물 제외 여부'를 올해 안에 결론짓겠다는 방침입니다.

경석을 폐기물로 간주한다 해도 문제가 남습니다.

이처럼 쌓아놓고 방치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관리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폐광지역 시군들은 석탄경석이 수십 년 동안 방치됐지만 별다른 환경 문제가 없었다면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폐기물'에서 제외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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