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이어진 ‘불법 영업’…행정조치도 ‘콧방귀’

입력 2024.05.09 (08:09) 수정 2024.05.09 (1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축제장마다 불청객인 불법 노점상들의 바가지 상술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태안 안면도에서는 무려 20년 넘도록 불법 영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속반이 노점상에 들이닥칩니다.

주차장을 불법 점유한 채 꽃축제가 열리자마자 노점상을 운영하자 자치단체에서 계도에 나선 겁니다.

[불법 노점상/음성변조 : "자리는 옮길 거예요. (자리 어디로 옮기시게요?) 내 맘대로. (계속하실 거예요? 여기서?) 모르겠어. 저도 몰라요."]

노점상들이 쓰던 불법 건축물에 철거 명령이 내려지고, 가림막까지 세워졌지만 배짱 영업은 그대롭니다.

[불법 노점상/음성변조 : "다들 하고 있는데 나 혼자 안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들어왔지. 다시. (행정대집행해서 다 치우면 다시 안 오실 거예요?) 아니 다른 사람들도 다들 하는데 나한테 왜…."]

불법 노점상들은 인근 해수욕장까지 점령했습니다.

축제장 불법영업은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이후 20년 넘도록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은 생계형이 아닌 소유주와 관리인, 노점상인이 연합한 형태인 기업형 노점상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지자체에서 노점상 관리를 총괄한 3명을 고발해 재판에 넘기기까지 했지만 다른 관리인들 위주로 다시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법 노점상 관리자/음성변조 : "충청남도에서 행정대집행하고 다 뜯어내면 다음 날 또 설치할 겁니다. 뜯어내, 그다음 날 여기다 설치하면 다시 시작이라 이거야. 그러면 몇 달 가는 거야."]

인터넷과 SNS에선 노점상 바가지 요금에 대한 비판 글들이 오르내리고, 관광객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튤립축제 관광객 : "하나씩 사 먹고 해도 기분은 나쁘죠. 속상하고, 다들 가족 단위로 왔는데 인상 붉히고 해서 가니까 기분 상해요."]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는 일시적인 강제 철거 뿐.

[김보성/충남도 안면도관광지 관리팀장 : "사실상 여기 노점상들이 도유지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집행을 통해서 여기 주차장을 정리할 것이고요."]

근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노점상들의 불법 바가지 영업, 지역 관광 이미지까지 크게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년 넘게 이어진 ‘불법 영업’…행정조치도 ‘콧방귀’
    • 입력 2024-05-09 08:09:38
    • 수정2024-05-09 11:11:05
    뉴스광장(대전)
[앵커]

축제장마다 불청객인 불법 노점상들의 바가지 상술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태안 안면도에서는 무려 20년 넘도록 불법 영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속반이 노점상에 들이닥칩니다.

주차장을 불법 점유한 채 꽃축제가 열리자마자 노점상을 운영하자 자치단체에서 계도에 나선 겁니다.

[불법 노점상/음성변조 : "자리는 옮길 거예요. (자리 어디로 옮기시게요?) 내 맘대로. (계속하실 거예요? 여기서?) 모르겠어. 저도 몰라요."]

노점상들이 쓰던 불법 건축물에 철거 명령이 내려지고, 가림막까지 세워졌지만 배짱 영업은 그대롭니다.

[불법 노점상/음성변조 : "다들 하고 있는데 나 혼자 안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들어왔지. 다시. (행정대집행해서 다 치우면 다시 안 오실 거예요?) 아니 다른 사람들도 다들 하는데 나한테 왜…."]

불법 노점상들은 인근 해수욕장까지 점령했습니다.

축제장 불법영업은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이후 20년 넘도록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은 생계형이 아닌 소유주와 관리인, 노점상인이 연합한 형태인 기업형 노점상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지자체에서 노점상 관리를 총괄한 3명을 고발해 재판에 넘기기까지 했지만 다른 관리인들 위주로 다시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법 노점상 관리자/음성변조 : "충청남도에서 행정대집행하고 다 뜯어내면 다음 날 또 설치할 겁니다. 뜯어내, 그다음 날 여기다 설치하면 다시 시작이라 이거야. 그러면 몇 달 가는 거야."]

인터넷과 SNS에선 노점상 바가지 요금에 대한 비판 글들이 오르내리고, 관광객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튤립축제 관광객 : "하나씩 사 먹고 해도 기분은 나쁘죠. 속상하고, 다들 가족 단위로 왔는데 인상 붉히고 해서 가니까 기분 상해요."]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는 일시적인 강제 철거 뿐.

[김보성/충남도 안면도관광지 관리팀장 : "사실상 여기 노점상들이 도유지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집행을 통해서 여기 주차장을 정리할 것이고요."]

근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노점상들의 불법 바가지 영업, 지역 관광 이미지까지 크게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