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윤 대통령 기자회견 혹평…“반성 찾을 수 없어”·“벌거벗은 임금님”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은 한목소리로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오늘(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보고는 우리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면서 “기자회견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우리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 수용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심지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수사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합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오늘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을 하고 앞으로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은 국민은 없을 것을 국민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른다”면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 ‘벌거벗은 임금님’이 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회견에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망할 것도 없다”면서“‘벌거벗은 임금님’ 치하에서 3년을 버텨야 하는 국민들의 신산한 삶이 걱정될 뿐이다”고 밝혔습니다.

개혁신당 주이삭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생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보고한 그 취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만, 내용 대부분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이라 더 새로운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대변인은 “사실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문제는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의대 증원, 채 상병 특검 등에 대하여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알 수 있는 행사였다”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지율의 위기 때마다 항상 어떠한 액션을 통해 반등을 꾀해왔지만, 더 이상 기대가 어려워 보인다”고 혹평했습니다.

진보당 정혜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모두 거부했다”며“ 총선 참패에도 민심을 받드는 국정 기조 전환은 없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선택은 파국”이라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국정을 전환하지 못한다면, 강제 전환 시킬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당 김준우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어떻게 저렇게 민심이 원하는 바만 콕 집어 비껴나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권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한 분야는 종부세, 금투세 폐지, 대기업 세제 지원 등의 부자 감세와 노조탄압, 원자력 원툴 정책 등 2년간 국민들에게 수많은 지탄을 받던 정책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2년을 맞이한 오늘, 정의당은 대통령이 걸어온 길의 정반대로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