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달리 ‘파리행’ 구보는 ‘도쿄의 눈물’ 닦을 기회 잡았다!
입력 2024.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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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예선은 한국과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의 미래도 바꿔놓았다. 일본이 대회 우승과 함께 파리로 향하게 되지만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은 순조로운 조 편성까지 받아들었다. 아시아 지역 1위 자격으로 D조에 속해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과 차례로 대결한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전통적인 강호는 물론 미국이나 모로코, 이집트 등도 피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구보 다케후사와 이강인의 희비도 엇갈렸다. 구보와 이강인은 3년 전 만 스무 살의 나이로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구보와 이강인 모두 오초아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멕시코에 막혔던 기억이 있다. 구보의 일본은 4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지만 미토마 카오루의 추격 골에도 3위 결정전에서 멕시코에 3대 1로 졌다. 이강인은 주로 교체 멤버로 출전하면서도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 골을 넣었는데 역시 8강전에서 멕시코에 6대 3으로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도쿄올림픽 당시 오열했던 구보, '올림픽의 한' 풀 기회 잡았다!
대회에서 세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던 구보는 경기가 끝난 뒤 오열하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잡혀 화제가 됐다. 자리에 누워 좀처럼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모습은 무관중 경기라 중계 방송을 통해 응원해야 했던 일본 팬들에도 커다란 안타까움을 안겼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동메달 이후 안방에서 메달을 노렸던 일본 축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4위 자리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랬던 구보가 드디어 '도쿄의 눈물'을 닦을 기회를 다시 잡았다. 구보와 이강인 모두 2001년 출생이라 이번 올림픽에 뛸 수 있는 23세 이하지만 구보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고, 올림픽 개최지 파리를 연고로 한 팀에 소속된 이강인에겐 기회가 사라졌다. 일본축구협회는 최고의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구보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해당 연령대의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축구, 파리올림픽에 구보 등 해외파에 '와일드카드' 총출동 전망
구보가 합류할 일본의 전력은 충분히 메달 도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HK의 '일요 스포츠' 패널인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 나카자와 유지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일본 역사상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도미야스 다케히로(26·아스널)는 물론이고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의 수비수 이타쿠라 고와 포르투갈 스포르팅의 수비형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를 거론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J리그의 비셀 고베로 돌아와 지난 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한 오사코 유야의 출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손흥민보다 두 살 많은 1990년생 베테랑 공격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면 이야기는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도쿄 '4강 멤버가 중심이 된 일본 축구, 파리올림픽도 기회... 반면 우리는?
일본의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는 현재 일본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EPL에서 뛰는 미토마,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엔도 와타루, 아스널 수비수 도미야스, 독일에서 활약 중인 도안 리츠와 스페인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구보가 그 주인공이다.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임하겠다는 일본 축구는 이번에도 올림픽을 통해 세계로 뻗어갈 자원들을 발견할 것이고, 재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은 큰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반면, 한국 축구는 그런 기회를 잃었다. 배준호와 고영준, 양현준과 정상빈 등은 생애 한 번뿐인 올림픽행이 무산됐다. 과거 메시와 네이마르, 살라흐가 뛰었고, 이번에는 음바페가 누빌지도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탈락한 것은 그래서 더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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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예선은 한국과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의 미래도 바꿔놓았다. 일본이 대회 우승과 함께 파리로 향하게 되지만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은 순조로운 조 편성까지 받아들었다. 아시아 지역 1위 자격으로 D조에 속해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과 차례로 대결한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전통적인 강호는 물론 미국이나 모로코, 이집트 등도 피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구보 다케후사와 이강인의 희비도 엇갈렸다. 구보와 이강인은 3년 전 만 스무 살의 나이로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구보와 이강인 모두 오초아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멕시코에 막혔던 기억이 있다. 구보의 일본은 4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지만 미토마 카오루의 추격 골에도 3위 결정전에서 멕시코에 3대 1로 졌다. 이강인은 주로 교체 멤버로 출전하면서도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 골을 넣었는데 역시 8강전에서 멕시코에 6대 3으로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도쿄올림픽 당시 오열했던 구보, '올림픽의 한' 풀 기회 잡았다!
대회에서 세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던 구보는 경기가 끝난 뒤 오열하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잡혀 화제가 됐다. 자리에 누워 좀처럼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모습은 무관중 경기라 중계 방송을 통해 응원해야 했던 일본 팬들에도 커다란 안타까움을 안겼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동메달 이후 안방에서 메달을 노렸던 일본 축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4위 자리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랬던 구보가 드디어 '도쿄의 눈물'을 닦을 기회를 다시 잡았다. 구보와 이강인 모두 2001년 출생이라 이번 올림픽에 뛸 수 있는 23세 이하지만 구보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고, 올림픽 개최지 파리를 연고로 한 팀에 소속된 이강인에겐 기회가 사라졌다. 일본축구협회는 최고의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구보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해당 연령대의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축구, 파리올림픽에 구보 등 해외파에 '와일드카드' 총출동 전망
구보가 합류할 일본의 전력은 충분히 메달 도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HK의 '일요 스포츠' 패널인 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 나카자와 유지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일본 역사상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도미야스 다케히로(26·아스널)는 물론이고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의 수비수 이타쿠라 고와 포르투갈 스포르팅의 수비형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를 거론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J리그의 비셀 고베로 돌아와 지난 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한 오사코 유야의 출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손흥민보다 두 살 많은 1990년생 베테랑 공격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면 이야기는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도쿄 '4강 멤버가 중심이 된 일본 축구, 파리올림픽도 기회... 반면 우리는?
일본의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는 현재 일본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EPL에서 뛰는 미토마,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엔도 와타루, 아스널 수비수 도미야스, 독일에서 활약 중인 도안 리츠와 스페인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구보가 그 주인공이다.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임하겠다는 일본 축구는 이번에도 올림픽을 통해 세계로 뻗어갈 자원들을 발견할 것이고, 재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은 큰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반면, 한국 축구는 그런 기회를 잃었다. 배준호와 고영준, 양현준과 정상빈 등은 생애 한 번뿐인 올림픽행이 무산됐다. 과거 메시와 네이마르, 살라흐가 뛰었고, 이번에는 음바페가 누빌지도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탈락한 것은 그래서 더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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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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