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없이 반려동물 검사”…‘캡슐 내시경’ 소형견도 가능

입력 2024.05.09 (19:27) 수정 2024.05.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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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천만 시대입니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인데요.

기존에 사람이나 비교적 큰 동물에게만 가능하던 캡슐 내시경 검사가 장비 소형화로 소형견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병원을 찾은 일곱 살 푸들 '별이'.

특수장비를 입고, 캡슐을 하나 삼킵니다.

["잘했어. 잘했어."]

캡슐과 연결된 수신기에 별이의 소화기 내부가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마취 없이 내부 기관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캡슐 내시경 검사입니다.

[김혜진/반려견 '별이' 견주 : "노년기에 들어가는데 그쯤에는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속은 또 모르는 거니까 한번 내시경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취에 대한 부담도 있고..."]

기기를 넣어 검사하는 기존 내시경과 달리, 캡슐을 삼키면 초소형 카메라가 소화계를 돌면서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캡슐에 달려있는 카메라는 초당 3장, 모두 8만 6천 장의 사진을 찍고 2~3일 뒤 변으로 나옵니다.

사람이나 일부 동물들에게는 이미 쓰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몸무게가 3.1kg에 불과한 별이와 같은 소형견들은 검사가 쉽지 않는데, 캡슐의 크기를 약 2cm 정도로 소형화하면서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서경원/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장 : "공장이라든지 회장이라든지 회맹판이라든지 여기는 사실은 (위 내시경으로) 시각화할 방법이 없습니다. 소장 부분에 뭔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될 때 위 내시경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장점이 있죠."]

캡슐 내시경에 대한 반려견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강희용/서울시 마포구 : "얘네들 같은 경우에는 (아프다고) 말로 못 하잖아요. (일반) 내시경보다는 훨씬 강아지한테 고통은 없겠다라는 생각은 들고요."]

[나치열/인천시 부평구 : "소화기나 이런 쪽 볼 때 좋겠지만 혹시 (캡슐이) 배설이 안 될 경우 이 정도도 생각을 해야 되는 거고..."]

아직 도입 초기라 검사 자료가 부족한 탓에, 촬영된 사진 판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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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취 없이 반려동물 검사”…‘캡슐 내시경’ 소형견도 가능
    • 입력 2024-05-09 19:27:09
    • 수정2024-05-09 19: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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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천만 시대입니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인데요.

기존에 사람이나 비교적 큰 동물에게만 가능하던 캡슐 내시경 검사가 장비 소형화로 소형견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병원을 찾은 일곱 살 푸들 '별이'.

특수장비를 입고, 캡슐을 하나 삼킵니다.

["잘했어. 잘했어."]

캡슐과 연결된 수신기에 별이의 소화기 내부가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마취 없이 내부 기관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캡슐 내시경 검사입니다.

[김혜진/반려견 '별이' 견주 : "노년기에 들어가는데 그쯤에는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속은 또 모르는 거니까 한번 내시경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취에 대한 부담도 있고..."]

기기를 넣어 검사하는 기존 내시경과 달리, 캡슐을 삼키면 초소형 카메라가 소화계를 돌면서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캡슐에 달려있는 카메라는 초당 3장, 모두 8만 6천 장의 사진을 찍고 2~3일 뒤 변으로 나옵니다.

사람이나 일부 동물들에게는 이미 쓰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몸무게가 3.1kg에 불과한 별이와 같은 소형견들은 검사가 쉽지 않는데, 캡슐의 크기를 약 2cm 정도로 소형화하면서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서경원/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장 : "공장이라든지 회장이라든지 회맹판이라든지 여기는 사실은 (위 내시경으로) 시각화할 방법이 없습니다. 소장 부분에 뭔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될 때 위 내시경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장점이 있죠."]

캡슐 내시경에 대한 반려견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강희용/서울시 마포구 : "얘네들 같은 경우에는 (아프다고) 말로 못 하잖아요. (일반) 내시경보다는 훨씬 강아지한테 고통은 없겠다라는 생각은 들고요."]

[나치열/인천시 부평구 : "소화기나 이런 쪽 볼 때 좋겠지만 혹시 (캡슐이) 배설이 안 될 경우 이 정도도 생각을 해야 되는 거고..."]

아직 도입 초기라 검사 자료가 부족한 탓에, 촬영된 사진 판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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