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게임 못 거르는 로블록스…“제재 강화해야”

[앵커]

한 게임 플랫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의 게임을 만든 제작자가 경찰에 고발됐다는 소식, 어제 보도했는데요.

해당 플랫폼에 올라온 또 다른 게임도 역사 왜곡과 폄훼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예방과 차단 장치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군이 돼서 시민군을 공격하고, 북한 침투설까지 차용한 '그날의 광주'가 게시된 로블록스.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이 플랫폼에 올라왔던 또 다른 게임입니다.

이름은 독립운동이지만, 이용자들이 일본군이 돼서 독립운동가와 시민을 죽이는 내용입니다.

중복 이용자가 60만 명이 넘고서야 삭제됐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일본 순사들이 시민들을 학살하고 그 당시 31사단·수방사 이런 군인직들도 많이 있었어요."]

지난해 1월 만들어진 로블록스의 또 다른 게임입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의 집단 발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이 같은 민감한 사건을 묘사한 게임 제작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로블록스 측에 문제가 되는 게임을 수차례 신고했지만, 삭제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로블록스 측은 인공지능, AI 기술과 자체 검열팀을 동원해 검증하고 있다는 입장만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위정현/한국게임학회장 : "게이머가 쉽게 만들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사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우리 스스로가 적발해 내는 것 그리고 로블록스에 바로 삭제를 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게임을 통해 잘못된 역사 인식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 감독과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출처: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