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오르반 밀착 과시…“전천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입력 2024.05.10 (06:28) 수정 2024.05.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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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우호 관계를 과시하며 양국 간 협력 수준을 한층 더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AFP·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는 현지 시각 9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되어 협력 수준을 더 높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너지와 인프라 등 18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고 긴밀하게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두 정상은 공언했습니다.

사업 내용은 이날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철도와 도로 인프라 건설, 원자력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 분야에서 기존의 양국 협력 사업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에 공정한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시 주석은 자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헝가리의 경제개방 전략이 매우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외교 사안을 두고도 두 정상은 공감대를 드러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 회담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따라서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휴전을 촉구하되 러시아군의 점령지 철수를 요구하지는 않는 취지여서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삼는 내용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헝가리 매체 ‘마자르 넴제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우리(중국·헝가리)의 양자 관계는 황금 항해를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여정에서 중국은 헝가리 친구들과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6일 5년여만의 유럽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은 프랑스와 세르비아를 찾은 뒤 전날 마지막 방문국 헝가리에 들어왔습니다. 헝가리 공군은 시 주석을 태운 항공기가 영공 안으로 들어오자 전투기들을 보내 호위했습니다.

오르반 총리가 공항에서 직접 시 주석을 맞이했고, 수요크 터마시 헝가리 대통령이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 마련한 환영 만찬으로 시 주석을 환대했습니다.

EU 회원국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헝가리는 중국과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EU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일대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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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오르반 밀착 과시…“전천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 입력 2024-05-10 06:28:50
    • 수정2024-05-10 06:53:25
    국제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우호 관계를 과시하며 양국 간 협력 수준을 한층 더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AFP·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는 현지 시각 9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되어 협력 수준을 더 높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너지와 인프라 등 18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고 긴밀하게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두 정상은 공언했습니다.

사업 내용은 이날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철도와 도로 인프라 건설, 원자력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 분야에서 기존의 양국 협력 사업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에 공정한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시 주석은 자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헝가리의 경제개방 전략이 매우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외교 사안을 두고도 두 정상은 공감대를 드러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 회담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따라서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휴전을 촉구하되 러시아군의 점령지 철수를 요구하지는 않는 취지여서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삼는 내용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헝가리 매체 ‘마자르 넴제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우리(중국·헝가리)의 양자 관계는 황금 항해를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여정에서 중국은 헝가리 친구들과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6일 5년여만의 유럽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은 프랑스와 세르비아를 찾은 뒤 전날 마지막 방문국 헝가리에 들어왔습니다. 헝가리 공군은 시 주석을 태운 항공기가 영공 안으로 들어오자 전투기들을 보내 호위했습니다.

오르반 총리가 공항에서 직접 시 주석을 맞이했고, 수요크 터마시 헝가리 대통령이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 마련한 환영 만찬으로 시 주석을 환대했습니다.

EU 회원국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헝가리는 중국과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EU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일대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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