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무인 빨래방 털고,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경찰 입건

입력 2024.05.10 (10:00) 수정 2024.05.10 (1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새벽 시간대 한 무인 점포에서 10대 고등학생이 현금 수백만 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학생은 훔친 돈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시내의 한 무인 세탁소입니다.

지난 5일 새벽 3시쯤, 한 10대 남학생이 이 무인 점포 내 세탁기와 동전교환기 등 각종 기계 안에 있던 현금을 훔쳤습니다.

열쇠 뭉치로 기계를 하나둘 열고 돈을 꺼내 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빨래방 이용자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열쇠 뭉치를 든 채 범행 당일 저녁 거리를 배회하다가, CCTV로 미리 인상착의를 기억해둔 경찰관이 발견하면서 하루도 안 돼 꼬리가 밟혔습니다.

그새 갖고 있던 돈 470만 원을 모두 탕진한 뒤였습니다.

경찰 1차 조사에서 이 남학생은 훔친 돈을 평소 즐겨 하는 인터넷 도박에 다 써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범행 당일 밤, 지인의 부탁을 통해 지인의 친구 가족인 빨래방 업주의 집에서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그러면서 주인 부부가 부재중인 사이, 집안을 뒤져 빨래방 열쇠 뭉치를 찾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열쇠로 기계를 열어 돈을 찾는 모습을 의심하는 손님에게는 "아빠가 시켰다"며 속였고, 거짓말인 것이 들통나자 도주했습니다.

빨래방 업주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야 집안 서랍들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고, 절도범이 자기 집에서 머물렀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학생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등학생이 무인 빨래방 털고,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경찰 입건
    • 입력 2024-05-10 10:00:18
    • 수정2024-05-10 10:33:30
    930뉴스(제주)
[앵커]

새벽 시간대 한 무인 점포에서 10대 고등학생이 현금 수백만 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학생은 훔친 돈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시내의 한 무인 세탁소입니다.

지난 5일 새벽 3시쯤, 한 10대 남학생이 이 무인 점포 내 세탁기와 동전교환기 등 각종 기계 안에 있던 현금을 훔쳤습니다.

열쇠 뭉치로 기계를 하나둘 열고 돈을 꺼내 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빨래방 이용자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열쇠 뭉치를 든 채 범행 당일 저녁 거리를 배회하다가, CCTV로 미리 인상착의를 기억해둔 경찰관이 발견하면서 하루도 안 돼 꼬리가 밟혔습니다.

그새 갖고 있던 돈 470만 원을 모두 탕진한 뒤였습니다.

경찰 1차 조사에서 이 남학생은 훔친 돈을 평소 즐겨 하는 인터넷 도박에 다 써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범행 당일 밤, 지인의 부탁을 통해 지인의 친구 가족인 빨래방 업주의 집에서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그러면서 주인 부부가 부재중인 사이, 집안을 뒤져 빨래방 열쇠 뭉치를 찾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열쇠로 기계를 열어 돈을 찾는 모습을 의심하는 손님에게는 "아빠가 시켰다"며 속였고, 거짓말인 것이 들통나자 도주했습니다.

빨래방 업주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야 집안 서랍들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고, 절도범이 자기 집에서 머물렀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학생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