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선원 모자 상봉 “이 얼마 만이더냐!”

입력 2005.11.08 (22:1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언제봐도 가슴을 찡하게 하는것 바로 이산가족들의 상봉모습 일겁니다.
오늘 상봉행사에선 1987년 납북된 동진호 선원이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금강산에서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기잡이 나갔던 31살의 아들이 쉰을 앞둔 중년이 됐습니다.

지난 97년 서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된 동진호 선원 정일남씨.

18년만에 모자상봉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녹취>정일남(동진호 사건 납북 선원) : "그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척 알아보니까."

어머니는 한 많았던 세월만큼이나 설움이 복받쳐 오릅니다.

처음 보는 시어머니와 할머니, 며느리와 손녀, 손자의 눈도 어느덧 촉촉해졌습니다.

60년 만에 막내 딸을 만난 아버지.

<녹취>배선희(북측 딸) : "막내딸 선희입니다. 선희. 막내딸."

곱게 자란 딸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늘 마음 한 구석에 있던 딸의 안부를 확인한 백 살이 넘은 아버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백일된 아들을 데려오느라 4살짜리 딸을 놓고 온 어머니, 결국 오늘에야 마음 속 응어리를 풀었습니다.

<녹취>김용순(남측 어머니) : "미안해. 나는 딸한테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

한편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나려던 남측의 한 할머니는 이들과 연락이 안된다는 북측의 답변으로 상봉 자체가 무산돼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국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납북 선원 모자 상봉 “이 얼마 만이더냐!”
    • 입력 2005-11-08 21:13:3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언제봐도 가슴을 찡하게 하는것 바로 이산가족들의 상봉모습 일겁니다. 오늘 상봉행사에선 1987년 납북된 동진호 선원이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금강산에서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기잡이 나갔던 31살의 아들이 쉰을 앞둔 중년이 됐습니다. 지난 97년 서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된 동진호 선원 정일남씨. 18년만에 모자상봉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녹취>정일남(동진호 사건 납북 선원) : "그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척 알아보니까." 어머니는 한 많았던 세월만큼이나 설움이 복받쳐 오릅니다. 처음 보는 시어머니와 할머니, 며느리와 손녀, 손자의 눈도 어느덧 촉촉해졌습니다. 60년 만에 막내 딸을 만난 아버지. <녹취>배선희(북측 딸) : "막내딸 선희입니다. 선희. 막내딸." 곱게 자란 딸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늘 마음 한 구석에 있던 딸의 안부를 확인한 백 살이 넘은 아버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백일된 아들을 데려오느라 4살짜리 딸을 놓고 온 어머니, 결국 오늘에야 마음 속 응어리를 풀었습니다. <녹취>김용순(남측 어머니) : "미안해. 나는 딸한테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 한편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나려던 남측의 한 할머니는 이들과 연락이 안된다는 북측의 답변으로 상봉 자체가 무산돼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국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