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 천황 허용’ 사실상 합의

입력 2005.11.08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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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이 남자우선으로 돼 있는 현재의 황위 승계 원칙을 버리고 장자 우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성도 천황지위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도쿄 김대회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차기 황위 계승을 고민해 온 일본이 결국 여성 천황을 인정하자는 쪽으로 대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왕세자가 딸 하나를 둔 채 아들이 없고 왕세자 동생에게도 아들이 없어 황위 계승을 놓고 논란이 벌어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황실의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총리 자문 회의가 구성돼 지난 1년 동안 논의한 끝에 '남자 우선'을 고집하지 않고 '장자 우선'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왕자가 없고 공주뿐인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요시가와(황실전문가 회의 대표) : "일본의 현대 상황을 잘 생각해 보면 '여성 천황 허용'을 수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황실의 규정이 이렇게 개정되면 왕세자의 외동 딸인 4살 아이코 공주가 차차기 천황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황위 계승 서열 5위인 천황의 사촌이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잡지에 싣는 등 일부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 천황 만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여론이 우세해 일본에서도 영국에서처럼 여왕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황실전범 전문가 회의가 이달 안으로 여성 천황을 허용하는 보고서를 총리에게 제출하면 일본 정부는 내년 초 정기 국회에서 황실전범 개정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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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여성 천황 허용’ 사실상 합의
    • 입력 2005-11-08 21:42:2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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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이 남자우선으로 돼 있는 현재의 황위 승계 원칙을 버리고 장자 우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성도 천황지위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도쿄 김대회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차기 황위 계승을 고민해 온 일본이 결국 여성 천황을 인정하자는 쪽으로 대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왕세자가 딸 하나를 둔 채 아들이 없고 왕세자 동생에게도 아들이 없어 황위 계승을 놓고 논란이 벌어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황실의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총리 자문 회의가 구성돼 지난 1년 동안 논의한 끝에 '남자 우선'을 고집하지 않고 '장자 우선'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왕자가 없고 공주뿐인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요시가와(황실전문가 회의 대표) : "일본의 현대 상황을 잘 생각해 보면 '여성 천황 허용'을 수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황실의 규정이 이렇게 개정되면 왕세자의 외동 딸인 4살 아이코 공주가 차차기 천황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황위 계승 서열 5위인 천황의 사촌이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잡지에 싣는 등 일부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 천황 만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여론이 우세해 일본에서도 영국에서처럼 여왕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황실전범 전문가 회의가 이달 안으로 여성 천황을 허용하는 보고서를 총리에게 제출하면 일본 정부는 내년 초 정기 국회에서 황실전범 개정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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