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소방서 철거…“유감, 법적 대응”

입력 2024.05.11 (06:49) 수정 2024.05.11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시설을 들어내라고 지시한 후 우리 기업 시설들이 잇따라 철거됐는데, 정부 시설이 철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까지 나설 방침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5년, 금강산에 백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리자, 우리 정부는 안전 관리를 위해 관광지구 안에 소방서를 짓습니다.

하지만 2008년 준공 사흘 뒤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운영은 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비운의 소방서 건물이 결국, 지난달 말 북한에 의해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소방서 건물이 위성에 뚜렷하게 포착됐는데, 지난달 8일에는 건물의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이후, 자재 반출 등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된 거로 보입니다.

정부는 우리 측 자산인 소방서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우리 정부의 재산권 침해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지구 내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자 우리 기업 시설을 잇따라 철거했습니다.

정부 시설 철거는 이번이 처음인데, 올 초 북한이 다른 대남기구들과 함께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내부적으로 금강산 관광지를 자체적으로 재개발할 수 있는 재정과 역량, 여러가지에서 지금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지금 드문드문 철거 작업들이 노출되고 있다..."]

한때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금강산 관광, 북한이 남측 시설을 잇따라 철거하면서 관광 재개의 실낱같은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소방서 철거…“유감, 법적 대응”
    • 입력 2024-05-11 06:49:19
    • 수정2024-05-11 08:00:46
    뉴스광장 1부
[앵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시설을 들어내라고 지시한 후 우리 기업 시설들이 잇따라 철거됐는데, 정부 시설이 철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까지 나설 방침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5년, 금강산에 백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리자, 우리 정부는 안전 관리를 위해 관광지구 안에 소방서를 짓습니다.

하지만 2008년 준공 사흘 뒤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운영은 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비운의 소방서 건물이 결국, 지난달 말 북한에 의해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소방서 건물이 위성에 뚜렷하게 포착됐는데, 지난달 8일에는 건물의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이후, 자재 반출 등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된 거로 보입니다.

정부는 우리 측 자산인 소방서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우리 정부의 재산권 침해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지구 내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자 우리 기업 시설을 잇따라 철거했습니다.

정부 시설 철거는 이번이 처음인데, 올 초 북한이 다른 대남기구들과 함께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내부적으로 금강산 관광지를 자체적으로 재개발할 수 있는 재정과 역량, 여러가지에서 지금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지금 드문드문 철거 작업들이 노출되고 있다..."]

한때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금강산 관광, 북한이 남측 시설을 잇따라 철거하면서 관광 재개의 실낱같은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