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예술램프 인공지능?!
북극에 가지 않아도 북극곰을 담을 수 있고 숲 속 풍경도 방 안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클릭 몇 번만으로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 냅니다.
예술가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인공지능(Ai)의 창작.
김형석 / 작곡가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어떤 음악적인 표현을 할 때도 역시 이제 인공지능이 해낼 수 있겠구나. |
인공지능이 만드는 창작물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그림을 내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그리고 눈앞에 실물로 붓질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로 나온다는 것 정도밖에 차이가 없지 않나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 작곡을 접한 작곡가 김형석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1990년대부터 1세대 케이팝의 태동을 이끌었던 작곡가 김형석 씨의 데뷔곡입니다.
음대를 졸업한 20대의 김형석 씨가 일기처럼 노랫말을 쓰고 피아노로 선율을 붙였습니다.
김형석 / 작곡가 제가 89년도쯤 썼던 곡이고요. 김광석 형이 이제 노래를 해 주셨습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나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곡이죠. 그리고 첫사랑은 곧 아쉬움이잖아요. 모든 게 서툴렀고 또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어릴 때 초창기 때 내 얘기를 마치 일기처럼 써낸 곡들은 세월이 계속 지나도 그때 그 시간으로 데려다 주죠. 슬픈 노래 작업할 때는 악보도 이렇게 천천히 그리게 되고 또 빠른 거 작업할 때 막 빨리 막 그리게 되고. 내가 손으로 그린 악보에 내 기분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가 있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뭔가 내 색깔이 더 묻어있는 것 같고 하는 생각이 들죠. |
30여 년 동안 작곡과 편곡은 컴퓨터와 전자 건반의 몫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수에서 개최되는 교육 관련 박람회의 주제가.
지난달 김형석 작곡가가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상작을 골랐는데요.
이번 심사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김형석 / 작곡가 한 12곡 정도가 올려왔던 거로 기억이 돼요. 근데 거기에서 가장 희망적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약간 EDM 스타일의 속도와 비트, 그리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시퀀스, 가사 이런 것들을 주제로 심사를 했습니다. |
박람회의 주제가로 선정한 곡.
그런데 수상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응모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김형석 / 작곡가 활자만 쳐서 텍스트만 쳐서 AI가 생성해낸 곡이었기 때문에 이걸 1등을 줘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고요. 근데 향후 청소년, 아이들이 직업을 가질 때 모든 것들이 다 AI의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이 곡이 1위로 선정이 돼서 그것을 또 AI가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저변 확대도 하고 이런 취지에서 봤을 때는 1등을 줄 만한 가치가 있겠다... |
심사위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 응모곡을 최종 1위 곡으로 선정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주제곡을 편곡하고 있는 35년 경력의 작곡가 김형석.
어떤 느낌일까.
김형석 / 작업실 갸우뚱하긴 하죠.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제가 건축가인데 AI가 만들어놓은 설계도와 건축을 가지고 마치 페인트칠하는 느낌, 이게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 정말 단시간에 AI가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보통 음악, 큰 작업을 할 때는 한 달도 걸리고 두 달도 걸리고 하거든요.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마스터링 이 모든 것들이 한 5분 안에 끝나기 때문에 이거는 전 국민 혹은 전 세계인이 이제 창작자가 되겠구나. 예전에는 창작자라는 집단이 아주 소수 집단이었지만 지금은 이제 모두가 다 창작자인 거죠. |
■인공지능으로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더 보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한 감독.
간단한 채팅만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곡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공지능 활용 전문가인 김덕진 소장.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원하는 가사를 쭉 써요. 쭉 쓴 다음에 뮤직 스타일을 골라주면 되는데요. 이 뮤직 스타일이 다양하게 있어서. 그래서 저는 뭘 많이 하느냐면 우리나라 느낌이 나는 ‘일렉트로닉 케이팝’을 많이 하거든요. 일렉트로닉 케이팝 한 다음에, 버전을 고르는데 버전이 2랑 3가 있는데 3가 최근에 나온 것이거든요. 3버전 고르고 '만들기' 누르면 할 일이 끝났습니다. 곡이 나오는 거고 들어보고 괜찮으면 또 고치는 거고. |
어떤 노래가 만들어졌을까.
불과 2분여 만에 서로 다른 느낌의 교육박람회 주제가 두 곡이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주면 어떨까.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첫 도입부에 뭔가 신비한 등장 같은 느낌의... 조금 더 웅장하면서 주목받을 수 있는... |
복잡한 요구를 어떻게 소화해 낼까?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노래를 만들고 있어요. 그렇죠 뭐가 하나 나온 것 같아요.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기대가 됩니다.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네 한번 들어볼까요? # 노래 듣고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처음에는 몽환적인 느낌이 나네요.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이런 곡을 예전에 작곡하고 싶었습니다. 꿈을 이뤘어요.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인공지능이랑 같이 해서요? 김주한 / <더 보다>음악감독 인공지능이랑 같이 해서요. |
두 번째 곡.
김주한 / <더 보다>음악감독 딱 원하는 느낌이 왔어요.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확 왔어요? 김주한 / <더 보다>음악감독 너무 신기한데... |
간단한 채팅과 클릭 몇 번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듯 즉석에서 곡을 만들 수 있는 세상
작곡가를 꿈꾸기도 했던 김주한 감독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단 두 마디 만들기 위해 가지고 피아노에서 계속 화장실도 안 가고 계속 치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그렇게 그게 너무 어려워서 녹음실도 몇 번 뛰쳐나오고 그랬었거든요. 기존의 작곡가들이 너무 두려울 것 같다는 거죠. 그 친구들은 아직도 창작의 고통에서 몸부림쳐야 내가 한 곡을 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쉽게 저렇게 몇십 곡씩 만들어버리면. 그러면 내일도 음반 나오고 그다음도 이제는 음반 내는 하루에 수십 곡씩 수백 곡씩 나오는데 이제는 1천 곡씩 나올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 막 드는 거예요. 그리고 이 음반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아마. 이제 어디 가서 작곡가라고, 어디 가서 작곡가입니다라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겠다(생각이 듭니다). |
■인공지능을 활용해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
에너지 분야 국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제현 박사.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이제현이라고 하고요. 에너지 연구에 AI를 접목하는 일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AI 솔루션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펼치고 싶었던 국책연구원 박사.
지난달 한 전시회에 그림 한 점을 출품했습니다.
붓으로 그려지지 않은 그림.
이 박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좀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보일까,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에 저도 농담 약간 섞어서 저는 화가라는 말도 쓰고 디자이너라는 말도 쓰는데 진짜로 그런 화가 타이틀을 붙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좀 많이 기뻤습니다. |
전시회에서 판매까지 된 작품.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가격을 써내라고 하더라고요. '팔리겠어?' 라는 심정으로 그냥 써서 냈는데 놀랍게도 그 가격에 판매가 돼서, 미술전 전시랑 그림 판매를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
인공지능이 내놓은 <은행잎나무>는 이 작품만이 아닙니다.
전시회에 판매됐던 작품 <은행잎나무>는 사실 이제현 박사가 만든 인공지능 작품 여러 편 가운데 한 편이었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제 머릿속에 있는 게 요소 요소 하나씩 구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다듬으면서 했던 단계가 여러 단계가 있고요. 그다음에 사람한테 작업을 의뢰를 해도 다르게 오잖아요. '그래 내가 바랐던 게 이거야'라고 했을 때 딱 선택하는 과정일 수 있는데 이 프롬프트(명령어 입력)를 다듬는 과정 그리고 선택하는 과정 다 합해서 한 1시간쯤 걸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손으로 그린 소묘.
본업이 아닌 취미이긴 해도 이제현 박사는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부터 손으로도 근사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제는 붓이나 펜 대신 인공지능과의 채팅으로 더 많은 그림을 그립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하늘 높이 떠가는 노란 풍선. 하늘은 맑은 하늘. |
인공지능에게 어떤 그림을 그릴지 명령합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제가 생각한 건 조금 달랐어요. 일단 가로로 긴 그림을 저는 생각을 했었고, 얘(풍선)가 이렇게 너무 이렇게 비치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수정을 명령합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수정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그림
과연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는 걸까?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네가 손으로 한 거 아니잖아'라는 비판 또는 지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손으로만 해야 화가냐라고 저는 거꾸로 반문하고 싶고요. 이제까지 미술의 역사에서 새로운 도구가 나왔을 때 또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이거를 쓰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거든요. 사진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유화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저는 거의 같다고 생각해요. 눈앞에 실물로 붓질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로 나온다는 것 정도밖에 차이가 없지 않나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이 조수처럼 대신 그림을 그린다.’
2016년 검찰 기소로 시작된 가수 조영남 씨의 대작 논란.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의 아이디어는 조영남 씨의 것이었지만, 실제로 그림을 그린 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화가의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를 놓고 찬반이 크게 엇갈렸고, 미술가단체가 화가를 사기꾼으로 모욕했다며 조영남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1심에서는 사기죄가 인정됐지만, 대법원은 ‘기술적 보조자’를 화가로 볼 수 없다면서 조영남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아이디어가 조영남 씨의 것이라면 그림도 조영남 씨의 작품이라는 취지의 판결이었습니다.
<2021년 아침마당 조영남 출연> 이상우 / 패널 지금까지 그린 전부의 그림이 다 남이 그러준 거 아니야? 조영남 / 가수 전부 그렇게 생각하죠. 이상우 / 패널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조영남 / 가수 지금도 그래요. 관행이요잘 나가는 사람 치고 조수 안 쓰는 사람...다 그건 공인돼 있어요. |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인공지능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이들에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은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이제까지 내가 한 건 다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해서 작품을 만드는 분들을 보고 분노 내지는 반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느낌이 들지만, 손으로 그리는 그림을 통해서 연습하신 건 손기술만이 아니라 섬세하게 하나하나를 뜯어보는 시각을 분명히 연습을 많이 하셨을 거고 그리고 그 과정들을 녹여서 이런 새로운 도구를 쓴다면 더 좋은 작품을 더 빠르게 많이 만들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직업이 아닌 취미 생활의, 취미 레벨로 하는 분들이 또 많이 늘겠죠. 이런 분들은 저변이 넓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런 분 중에서 또 좋은 작가들이 나올 수 있는 거로 생각이 되고요. 기대가 되고요. |
북극 동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이 살아있는 영상.
언뜻 보면 환경 다큐멘터리로 느껴지는 영상.
이 두 가지 영상은 사람의 촬영 없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들어 낸 영상입니다.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안녕하세요. 생성형 인공지능을 가지고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송태민이라고 합니다. |
송태민 소장은 한 번도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그런데 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하니까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지금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생성형 인공지능은 명렁어만 입력하면 그림이나 작곡은 물론, 동영상까지도 만들어냅니다.
송태민 소장의 채널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웹디자이너에서 개인 방송 제작자로 변신하는 데 인공지능이 발판이 된 셈입니다.
자신의 채널을 소개하고 있는 송태민 소장.
영상의 주인공은 실제 송태민 소장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들어낸 가상의 송태민 소장입니다.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제가 출연하는 영상들도 요즘은 제가 직접 출연을 안 하거든요. 제 모습 자체를 아바타로 만들어서 제가 이렇게 말할 때 몸짓을 하잖아요. 몸짓도 역시 인공지능이 하게끔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럴 때도 이제 다 표기를 해놓죠. 딥페이크가 되면 문제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전에 사전에 사람들이 이제 이거는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라고 표기하는 이런 문화가 좀 많이 형성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
간단한 채팅만으로 교육박람회 주제곡을 뚝딱 만들어냈던 인공지능.
이곡으로 인공지능은 뮤직비디오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지금은 뮤직비디오 하나 만들어 볼 거에요. 뮤직비디오도 직접 촬영이나 없이 인공지능만 가지고서 생성해 낼 수 있습니다. |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 거야. 이 노래 가사는 아래와 같아. 신나고 밝은 노래라서 이와 어울리는 화면들을 구성해줬으면 좋겠어. 어떻게 만들지 아이디어를 3개만 줘. |
이번에도 인공지능은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한 화면 구성안을 뚝딱 내놨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그러면 화창한 날씨에 공원에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물론 이 글만 가지고서도 하나의 프롬프트(명령어)로 영상을 만들 수가 있어요. |
사람은 인공지능이 추천한 아이디어 중에서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이번에도 인공지능은 클릭 몇 번만으로 즉석에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김새와 움직임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유동엽 / 취재기자 그러면 실사보다는 애니메이션 느낌이면 좀 더 자연스러워질 수도 있을까요? |
박람회 주제가에 맞춰, 30초 남짓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현재까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앞으로는 앞으로가 아니라 사실 뭐 몇 달 안에는 진짜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들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봅니다. |
그럼, 사람의 목소리는 어떨까?
지난 4월 21일 방송됐던, 더 보다 <우리들의 행복한 노년>.
당시 제가 녹음했던 내레이션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켰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이런 식으로 해서 목소리만 다 준비가 됐잖아요. 업로드만 하면 1분도 안 걸려서 목소리를 학습을 해줍니다. |
학습을 마친 인공지능은 정말 저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 안녕하세요.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유지원 아나운서입니다. |
인공지능이 제 목소리를 흉내 내는 데는 3초가 걸렸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여기다가 원하는 대본을 계속 쓴다면은 무한정 계속 만들어낼 수가 있는 거죠. |
제 목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따라 했던 인공지능.
그러면 제가 방송에 담았던 내레이션도 따라 할 수 있을까요?
<더 보다 5회> 46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작품들. 시인이 정성 들여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시어들은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반세기 전 우리 곁을 떠난 시인 박목월. 이번에 세상 빛을 본 유작들은 그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시인으로서의 삶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유지원 / KBS 아나운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왜냐하면, 너무 잘해서 잘했고 저는 목소리가 좀 갈라질 때도 있고 사실 제 마음대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 AI는 균일하게 그 퀄리티가 좋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감기 걸렸을 때나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보다 훨씬 잘할 것 같아요. 이 AI가. 그래서 좀 놀랐고 그리고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어요. |
내레이션은 사실 아나운서나 성우 같은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이 담당해 왔던 영역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16년 경력의 제 목소리를 이렇게 뚝딱 몇 초 만에 흉내 내는 걸 보니, 약간 기분이 묘한데요.
유지원 / KBS 아나운서 조금 불안한 부분은 있다. 그래서 저도 나만이 갖고 있는 어떤 인간으로서의 고유성,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의 연기나 내레이션을 할 때의 고유성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게 돼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 조금 더 감성을 넣고 싶은 부분들에서 그 미묘한 음색의 차이라든지 쉬는 부분이라든지 높낮이라든지 이런 거에 있어서는 AI가 창조적으로 구현은 못 해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AI가 과연 미래에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설로 상을 받기도?
<NHK 뉴스, 1월 17일> 제170회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의 심사위가 오늘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아쿠타가와상에 선정된 건 구단 리에 씨의 <도쿄도 동정탑>입니다. 급속히 퍼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다룬 이번 작품. 작가는 인공지능을 집필에도 활용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단 리에 / 소설가 전체 분량의 5% 정도를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아쿠타가와상 일본의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 |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설이 문학상을 받았는데요, 소설뿐 아니라 예술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창작물들.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까요?
방세희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지식재산권 담당) 저작권법상 저작물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이 표현된 창작물이어야 됩니다. 그래서 AI로 생성을 한 결과물을 과연 인간의 창작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이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AI를 이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창작적인 노력이 어느 정도 들여지는지는 좀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사실 이러한 판단이나 결론적인 어떤 해석 같은 것은 없지만, AI 활용을 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창작적인 노력이 상당히 들어간다고 하면 저작권법상 저작물로 인정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떨까?
지난해 미국 저작권청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린 웹툰에 대해 작가의 아이디어인 줄거리와 구성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한 반면, 인공지능이 그린 웹툰의 이미지는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방세희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지식재산권 담당) 미국 같은 경우에는 어떤 그 AI를 이용해서 그려진 그림에 대해서 저작권청이 저작권 등록을 거부를 했는데 그 이유가 '인간이 창작한 것이 아니다. AI의 생성물이다'고 해서 이제 거절을 한 사례도 있고. 인간이 들일 수 있는 창작적인 노력은 개별적으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일도양단으로 그것을 '저작물로 볼 수 있다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서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 정도 인간의 창작적인 노력이 투입이 되었느냐에 따라 달리 판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공지능 창작물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
그렇다면 이런 창작물을 사고파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요?
방세희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지식재산권 담당) 개별 계약은 사적 자치의 원칙에 따라서 사고 파는 사람의 동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 가치를 매기고 판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AI로 만들었다는 것을 공개를 했고 또 구매하고자 하는 당사자도 AI로 만들어진 생성물이지만 구매를 하겠다라는 의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상업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고 그거에 대해서 가격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인공지능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세상.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는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거란 견해도 있습니다.
이상용 /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인공지능에 의한 창작물임을 표시하도록 하자는 규제 논의들이 지금 한창 이뤄지고 있는데 저는 그러한 규제가 과연 가능할까 기술적으로 그런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24에 AI 기능이 탑재가 됐잖아요. 그러한 핸드폰을 가지고 사진 촬영을 했을 때 보정을 하게 되면 당연히 AI 기술을 사용해서 창작물을 만든 셈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사실은 AI 기술이 사용된 것과 사용되지 않은 것의 경계를 획정한다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자의적일 것 같고 앞으로는 AI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창작물이 더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사람이 만든 거에 이거는 수제 '핸드메이드' 뭐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두 개의 별개의 시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창작성에 중점을 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런 시장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고요. |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판매까지 했던 이제현 박사.
인공지능과 그걸 활용하는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이제까지 이런 것들이 있다. 뭐가 없을까 뭐가 재밌는 게 뭐가 없을까 이런 걸 찾아서 그거를 해내는 종족은 제가 알기로 인간밖에 없거든요. AI도 아직 이만큼은 아니에요. 기술적인 면은 빨리 따라왔지만, 여기에 어떤 메시지를 심을 것인가 이 그림 보고 무엇을 느끼기를 바라는가 이건 사람밖에 못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예술을 하시는 분이든 업무를 하시는 분이든 연구를 하시는 분이든 AI를 쓸 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쓰시면 남다른 뭔가를 계속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제현 박사가 인공지능으로 그렸던 작품 <은행잎나무>.
이 작품에는 한 가지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생성 AI가 만들어내는 답변들은 틀린 게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왜 은행잎으로 선정을 했냐면 은행잎이 침엽수예요. 활엽수가 아니라 넓게 있지만, 소나무 잎 같은 이런 가느다란 바늘 같은 모양들이 넓게 붙어 있어서 모양을 이루고 있는 건데 얘는 그걸 모르고 있는 거죠. |
인공지능이 침엽수인 은행잎을 활엽수로 착각해 잎맥을 다르게 그린 겁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그냥 넓은 나뭇잎이니까 적당히 잎맥을 그려버리는 겁니다. 근데 이것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어 저거 틀렸네’라고 하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면 그냥 받아들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경고문일 수도 있습니다. |
사람이 명령하지 않은 내용을 작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물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할지에 관한 논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어쩌면 먼 미래에는 이런 논의조차 무의미해지는 날이 오는 건 아닐까요?
이상용 /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전기라든가 증기기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제 처음 생겨났을 때 그것이 쓰이는 영역은 굉장히 좁았겠죠. 어떠한 편익과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 리스트업을 하는 것도 가능했을 테고 근데 지금은 그런 게 무의미하지 않습니까? 전기가 쓰이는 영역을 우리가 굳이 찾아내려고 하질 않잖아요. 비슷하게 AI 기술도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자동화하고 인간의 어떤 창작 작업을 도와주고 그런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공기처럼 활용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취재기자: 유동엽 방준원
촬영기자: 신봉승 김성현
촬영: 조선기 강우용
영상편집: 이기승
그래픽: 장수현
리서처: 김보현 김경찬
AD: 유화영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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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다] 예술램프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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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5-12 23:10:24
[더 보다] 예술램프 인공지능?!
북극에 가지 않아도 북극곰을 담을 수 있고 숲 속 풍경도 방 안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클릭 몇 번만으로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 냅니다.
예술가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인공지능(Ai)의 창작.
김형석 / 작곡가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어떤 음악적인 표현을 할 때도 역시 이제 인공지능이 해낼 수 있겠구나. |
인공지능이 만드는 창작물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그림을 내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그리고 눈앞에 실물로 붓질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로 나온다는 것 정도밖에 차이가 없지 않나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 작곡을 접한 작곡가 김형석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1990년대부터 1세대 케이팝의 태동을 이끌었던 작곡가 김형석 씨의 데뷔곡입니다.
음대를 졸업한 20대의 김형석 씨가 일기처럼 노랫말을 쓰고 피아노로 선율을 붙였습니다.
김형석 / 작곡가 제가 89년도쯤 썼던 곡이고요. 김광석 형이 이제 노래를 해 주셨습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나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곡이죠. 그리고 첫사랑은 곧 아쉬움이잖아요. 모든 게 서툴렀고 또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어릴 때 초창기 때 내 얘기를 마치 일기처럼 써낸 곡들은 세월이 계속 지나도 그때 그 시간으로 데려다 주죠. 슬픈 노래 작업할 때는 악보도 이렇게 천천히 그리게 되고 또 빠른 거 작업할 때 막 빨리 막 그리게 되고. 내가 손으로 그린 악보에 내 기분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가 있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뭔가 내 색깔이 더 묻어있는 것 같고 하는 생각이 들죠. |
30여 년 동안 작곡과 편곡은 컴퓨터와 전자 건반의 몫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수에서 개최되는 교육 관련 박람회의 주제가.
지난달 김형석 작곡가가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상작을 골랐는데요.
이번 심사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김형석 / 작곡가 한 12곡 정도가 올려왔던 거로 기억이 돼요. 근데 거기에서 가장 희망적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약간 EDM 스타일의 속도와 비트, 그리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시퀀스, 가사 이런 것들을 주제로 심사를 했습니다. |
박람회의 주제가로 선정한 곡.
그런데 수상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응모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김형석 / 작곡가 활자만 쳐서 텍스트만 쳐서 AI가 생성해낸 곡이었기 때문에 이걸 1등을 줘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고요. 근데 향후 청소년, 아이들이 직업을 가질 때 모든 것들이 다 AI의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이 곡이 1위로 선정이 돼서 그것을 또 AI가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저변 확대도 하고 이런 취지에서 봤을 때는 1등을 줄 만한 가치가 있겠다... |
심사위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 응모곡을 최종 1위 곡으로 선정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주제곡을 편곡하고 있는 35년 경력의 작곡가 김형석.
어떤 느낌일까.
김형석 / 작업실 갸우뚱하긴 하죠.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제가 건축가인데 AI가 만들어놓은 설계도와 건축을 가지고 마치 페인트칠하는 느낌, 이게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 정말 단시간에 AI가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보통 음악, 큰 작업을 할 때는 한 달도 걸리고 두 달도 걸리고 하거든요.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마스터링 이 모든 것들이 한 5분 안에 끝나기 때문에 이거는 전 국민 혹은 전 세계인이 이제 창작자가 되겠구나. 예전에는 창작자라는 집단이 아주 소수 집단이었지만 지금은 이제 모두가 다 창작자인 거죠. |
■인공지능으로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더 보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한 감독.
간단한 채팅만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곡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공지능 활용 전문가인 김덕진 소장.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원하는 가사를 쭉 써요. 쭉 쓴 다음에 뮤직 스타일을 골라주면 되는데요. 이 뮤직 스타일이 다양하게 있어서. 그래서 저는 뭘 많이 하느냐면 우리나라 느낌이 나는 ‘일렉트로닉 케이팝’을 많이 하거든요. 일렉트로닉 케이팝 한 다음에, 버전을 고르는데 버전이 2랑 3가 있는데 3가 최근에 나온 것이거든요. 3버전 고르고 '만들기' 누르면 할 일이 끝났습니다. 곡이 나오는 거고 들어보고 괜찮으면 또 고치는 거고. |
어떤 노래가 만들어졌을까.
불과 2분여 만에 서로 다른 느낌의 교육박람회 주제가 두 곡이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주면 어떨까.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첫 도입부에 뭔가 신비한 등장 같은 느낌의... 조금 더 웅장하면서 주목받을 수 있는... |
복잡한 요구를 어떻게 소화해 낼까?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노래를 만들고 있어요. 그렇죠 뭐가 하나 나온 것 같아요.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기대가 됩니다.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네 한번 들어볼까요? # 노래 듣고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처음에는 몽환적인 느낌이 나네요.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이런 곡을 예전에 작곡하고 싶었습니다. 꿈을 이뤘어요.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인공지능이랑 같이 해서요? 김주한 / <더 보다>음악감독 인공지능이랑 같이 해서요. |
두 번째 곡.
김주한 / <더 보다>음악감독 딱 원하는 느낌이 왔어요.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확 왔어요? 김주한 / <더 보다>음악감독 너무 신기한데... |
간단한 채팅과 클릭 몇 번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듯 즉석에서 곡을 만들 수 있는 세상
작곡가를 꿈꾸기도 했던 김주한 감독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김주한 / <더 보다> 음악감독 단 두 마디 만들기 위해 가지고 피아노에서 계속 화장실도 안 가고 계속 치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그렇게 그게 너무 어려워서 녹음실도 몇 번 뛰쳐나오고 그랬었거든요. 기존의 작곡가들이 너무 두려울 것 같다는 거죠. 그 친구들은 아직도 창작의 고통에서 몸부림쳐야 내가 한 곡을 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쉽게 저렇게 몇십 곡씩 만들어버리면. 그러면 내일도 음반 나오고 그다음도 이제는 음반 내는 하루에 수십 곡씩 수백 곡씩 나오는데 이제는 1천 곡씩 나올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 막 드는 거예요. 그리고 이 음반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아마. 이제 어디 가서 작곡가라고, 어디 가서 작곡가입니다라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겠다(생각이 듭니다). |
■인공지능을 활용해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
에너지 분야 국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제현 박사.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이제현이라고 하고요. 에너지 연구에 AI를 접목하는 일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AI 솔루션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펼치고 싶었던 국책연구원 박사.
지난달 한 전시회에 그림 한 점을 출품했습니다.
붓으로 그려지지 않은 그림.
이 박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좀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보일까,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에 저도 농담 약간 섞어서 저는 화가라는 말도 쓰고 디자이너라는 말도 쓰는데 진짜로 그런 화가 타이틀을 붙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좀 많이 기뻤습니다. |
전시회에서 판매까지 된 작품.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가격을 써내라고 하더라고요. '팔리겠어?' 라는 심정으로 그냥 써서 냈는데 놀랍게도 그 가격에 판매가 돼서, 미술전 전시랑 그림 판매를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
인공지능이 내놓은 <은행잎나무>는 이 작품만이 아닙니다.
전시회에 판매됐던 작품 <은행잎나무>는 사실 이제현 박사가 만든 인공지능 작품 여러 편 가운데 한 편이었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제 머릿속에 있는 게 요소 요소 하나씩 구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다듬으면서 했던 단계가 여러 단계가 있고요. 그다음에 사람한테 작업을 의뢰를 해도 다르게 오잖아요. '그래 내가 바랐던 게 이거야'라고 했을 때 딱 선택하는 과정일 수 있는데 이 프롬프트(명령어 입력)를 다듬는 과정 그리고 선택하는 과정 다 합해서 한 1시간쯤 걸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손으로 그린 소묘.
본업이 아닌 취미이긴 해도 이제현 박사는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부터 손으로도 근사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제는 붓이나 펜 대신 인공지능과의 채팅으로 더 많은 그림을 그립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하늘 높이 떠가는 노란 풍선. 하늘은 맑은 하늘. |
인공지능에게 어떤 그림을 그릴지 명령합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제가 생각한 건 조금 달랐어요. 일단 가로로 긴 그림을 저는 생각을 했었고, 얘(풍선)가 이렇게 너무 이렇게 비치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수정을 명령합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수정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그림
과연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는 걸까?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네가 손으로 한 거 아니잖아'라는 비판 또는 지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손으로만 해야 화가냐라고 저는 거꾸로 반문하고 싶고요. 이제까지 미술의 역사에서 새로운 도구가 나왔을 때 또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이거를 쓰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거든요. 사진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유화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저는 거의 같다고 생각해요. 눈앞에 실물로 붓질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로 나온다는 것 정도밖에 차이가 없지 않나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이 조수처럼 대신 그림을 그린다.’
2016년 검찰 기소로 시작된 가수 조영남 씨의 대작 논란.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의 아이디어는 조영남 씨의 것이었지만, 실제로 그림을 그린 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화가의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를 놓고 찬반이 크게 엇갈렸고, 미술가단체가 화가를 사기꾼으로 모욕했다며 조영남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1심에서는 사기죄가 인정됐지만, 대법원은 ‘기술적 보조자’를 화가로 볼 수 없다면서 조영남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아이디어가 조영남 씨의 것이라면 그림도 조영남 씨의 작품이라는 취지의 판결이었습니다.
<2021년 아침마당 조영남 출연> 이상우 / 패널 지금까지 그린 전부의 그림이 다 남이 그러준 거 아니야? 조영남 / 가수 전부 그렇게 생각하죠. 이상우 / 패널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조영남 / 가수 지금도 그래요. 관행이요잘 나가는 사람 치고 조수 안 쓰는 사람...다 그건 공인돼 있어요. |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인공지능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이들에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은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이제까지 내가 한 건 다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해서 작품을 만드는 분들을 보고 분노 내지는 반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느낌이 들지만, 손으로 그리는 그림을 통해서 연습하신 건 손기술만이 아니라 섬세하게 하나하나를 뜯어보는 시각을 분명히 연습을 많이 하셨을 거고 그리고 그 과정들을 녹여서 이런 새로운 도구를 쓴다면 더 좋은 작품을 더 빠르게 많이 만들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직업이 아닌 취미 생활의, 취미 레벨로 하는 분들이 또 많이 늘겠죠. 이런 분들은 저변이 넓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런 분 중에서 또 좋은 작가들이 나올 수 있는 거로 생각이 되고요. 기대가 되고요. |
북극 동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이 살아있는 영상.
언뜻 보면 환경 다큐멘터리로 느껴지는 영상.
이 두 가지 영상은 사람의 촬영 없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들어 낸 영상입니다.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안녕하세요. 생성형 인공지능을 가지고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송태민이라고 합니다. |
송태민 소장은 한 번도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그런데 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하니까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지금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생성형 인공지능은 명렁어만 입력하면 그림이나 작곡은 물론, 동영상까지도 만들어냅니다.
송태민 소장의 채널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웹디자이너에서 개인 방송 제작자로 변신하는 데 인공지능이 발판이 된 셈입니다.
자신의 채널을 소개하고 있는 송태민 소장.
영상의 주인공은 실제 송태민 소장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들어낸 가상의 송태민 소장입니다.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제가 출연하는 영상들도 요즘은 제가 직접 출연을 안 하거든요. 제 모습 자체를 아바타로 만들어서 제가 이렇게 말할 때 몸짓을 하잖아요. 몸짓도 역시 인공지능이 하게끔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럴 때도 이제 다 표기를 해놓죠. 딥페이크가 되면 문제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전에 사전에 사람들이 이제 이거는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라고 표기하는 이런 문화가 좀 많이 형성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
간단한 채팅만으로 교육박람회 주제곡을 뚝딱 만들어냈던 인공지능.
이곡으로 인공지능은 뮤직비디오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지금은 뮤직비디오 하나 만들어 볼 거에요. 뮤직비디오도 직접 촬영이나 없이 인공지능만 가지고서 생성해 낼 수 있습니다. |
송태민 /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 거야. 이 노래 가사는 아래와 같아. 신나고 밝은 노래라서 이와 어울리는 화면들을 구성해줬으면 좋겠어. 어떻게 만들지 아이디어를 3개만 줘. |
이번에도 인공지능은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한 화면 구성안을 뚝딱 내놨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그러면 화창한 날씨에 공원에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물론 이 글만 가지고서도 하나의 프롬프트(명령어)로 영상을 만들 수가 있어요. |
사람은 인공지능이 추천한 아이디어 중에서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이번에도 인공지능은 클릭 몇 번만으로 즉석에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김새와 움직임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유동엽 / 취재기자 그러면 실사보다는 애니메이션 느낌이면 좀 더 자연스러워질 수도 있을까요? |
박람회 주제가에 맞춰, 30초 남짓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현재까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앞으로는 앞으로가 아니라 사실 뭐 몇 달 안에는 진짜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들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봅니다. |
그럼, 사람의 목소리는 어떨까?
지난 4월 21일 방송됐던, 더 보다 <우리들의 행복한 노년>.
당시 제가 녹음했던 내레이션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켰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이런 식으로 해서 목소리만 다 준비가 됐잖아요. 업로드만 하면 1분도 안 걸려서 목소리를 학습을 해줍니다. |
학습을 마친 인공지능은 정말 저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 안녕하세요.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유지원 아나운서입니다. |
인공지능이 제 목소리를 흉내 내는 데는 3초가 걸렸습니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여기다가 원하는 대본을 계속 쓴다면은 무한정 계속 만들어낼 수가 있는 거죠. |
제 목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따라 했던 인공지능.
그러면 제가 방송에 담았던 내레이션도 따라 할 수 있을까요?
<더 보다 5회> 46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작품들. 시인이 정성 들여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시어들은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반세기 전 우리 곁을 떠난 시인 박목월. 이번에 세상 빛을 본 유작들은 그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시인으로서의 삶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유지원 / KBS 아나운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왜냐하면, 너무 잘해서 잘했고 저는 목소리가 좀 갈라질 때도 있고 사실 제 마음대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 AI는 균일하게 그 퀄리티가 좋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감기 걸렸을 때나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보다 훨씬 잘할 것 같아요. 이 AI가. 그래서 좀 놀랐고 그리고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어요. |
내레이션은 사실 아나운서나 성우 같은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이 담당해 왔던 영역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16년 경력의 제 목소리를 이렇게 뚝딱 몇 초 만에 흉내 내는 걸 보니, 약간 기분이 묘한데요.
유지원 / KBS 아나운서 조금 불안한 부분은 있다. 그래서 저도 나만이 갖고 있는 어떤 인간으로서의 고유성,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의 연기나 내레이션을 할 때의 고유성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게 돼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 조금 더 감성을 넣고 싶은 부분들에서 그 미묘한 음색의 차이라든지 쉬는 부분이라든지 높낮이라든지 이런 거에 있어서는 AI가 창조적으로 구현은 못 해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AI가 과연 미래에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설로 상을 받기도?
<NHK 뉴스, 1월 17일> 제170회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의 심사위가 오늘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아쿠타가와상에 선정된 건 구단 리에 씨의 <도쿄도 동정탑>입니다. 급속히 퍼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다룬 이번 작품. 작가는 인공지능을 집필에도 활용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단 리에 / 소설가 전체 분량의 5% 정도를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아쿠타가와상 일본의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 |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설이 문학상을 받았는데요, 소설뿐 아니라 예술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창작물들.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까요?
방세희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지식재산권 담당) 저작권법상 저작물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이 표현된 창작물이어야 됩니다. 그래서 AI로 생성을 한 결과물을 과연 인간의 창작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이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AI를 이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창작적인 노력이 어느 정도 들여지는지는 좀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사실 이러한 판단이나 결론적인 어떤 해석 같은 것은 없지만, AI 활용을 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창작적인 노력이 상당히 들어간다고 하면 저작권법상 저작물로 인정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떨까?
지난해 미국 저작권청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린 웹툰에 대해 작가의 아이디어인 줄거리와 구성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한 반면, 인공지능이 그린 웹툰의 이미지는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방세희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지식재산권 담당) 미국 같은 경우에는 어떤 그 AI를 이용해서 그려진 그림에 대해서 저작권청이 저작권 등록을 거부를 했는데 그 이유가 '인간이 창작한 것이 아니다. AI의 생성물이다'고 해서 이제 거절을 한 사례도 있고. 인간이 들일 수 있는 창작적인 노력은 개별적으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일도양단으로 그것을 '저작물로 볼 수 있다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서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 정도 인간의 창작적인 노력이 투입이 되었느냐에 따라 달리 판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공지능 창작물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
그렇다면 이런 창작물을 사고파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요?
방세희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지식재산권 담당) 개별 계약은 사적 자치의 원칙에 따라서 사고 파는 사람의 동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 가치를 매기고 판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AI로 만들었다는 것을 공개를 했고 또 구매하고자 하는 당사자도 AI로 만들어진 생성물이지만 구매를 하겠다라는 의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상업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고 그거에 대해서 가격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인공지능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세상.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는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거란 견해도 있습니다.
이상용 /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인공지능에 의한 창작물임을 표시하도록 하자는 규제 논의들이 지금 한창 이뤄지고 있는데 저는 그러한 규제가 과연 가능할까 기술적으로 그런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24에 AI 기능이 탑재가 됐잖아요. 그러한 핸드폰을 가지고 사진 촬영을 했을 때 보정을 하게 되면 당연히 AI 기술을 사용해서 창작물을 만든 셈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사실은 AI 기술이 사용된 것과 사용되지 않은 것의 경계를 획정한다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자의적일 것 같고 앞으로는 AI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창작물이 더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사람이 만든 거에 이거는 수제 '핸드메이드' 뭐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두 개의 별개의 시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창작성에 중점을 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런 시장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고요. |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판매까지 했던 이제현 박사.
인공지능과 그걸 활용하는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이제까지 이런 것들이 있다. 뭐가 없을까 뭐가 재밌는 게 뭐가 없을까 이런 걸 찾아서 그거를 해내는 종족은 제가 알기로 인간밖에 없거든요. AI도 아직 이만큼은 아니에요. 기술적인 면은 빨리 따라왔지만, 여기에 어떤 메시지를 심을 것인가 이 그림 보고 무엇을 느끼기를 바라는가 이건 사람밖에 못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예술을 하시는 분이든 업무를 하시는 분이든 연구를 하시는 분이든 AI를 쓸 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쓰시면 남다른 뭔가를 계속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제현 박사가 인공지능으로 그렸던 작품 <은행잎나무>.
이 작품에는 한 가지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생성 AI가 만들어내는 답변들은 틀린 게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왜 은행잎으로 선정을 했냐면 은행잎이 침엽수예요. 활엽수가 아니라 넓게 있지만, 소나무 잎 같은 이런 가느다란 바늘 같은 모양들이 넓게 붙어 있어서 모양을 이루고 있는 건데 얘는 그걸 모르고 있는 거죠. |
인공지능이 침엽수인 은행잎을 활엽수로 착각해 잎맥을 다르게 그린 겁니다.
이제현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그냥 넓은 나뭇잎이니까 적당히 잎맥을 그려버리는 겁니다. 근데 이것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어 저거 틀렸네’라고 하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면 그냥 받아들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경고문일 수도 있습니다. |
사람이 명령하지 않은 내용을 작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물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할지에 관한 논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어쩌면 먼 미래에는 이런 논의조차 무의미해지는 날이 오는 건 아닐까요?
이상용 /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전기라든가 증기기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제 처음 생겨났을 때 그것이 쓰이는 영역은 굉장히 좁았겠죠. 어떠한 편익과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 리스트업을 하는 것도 가능했을 테고 근데 지금은 그런 게 무의미하지 않습니까? 전기가 쓰이는 영역을 우리가 굳이 찾아내려고 하질 않잖아요. 비슷하게 AI 기술도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자동화하고 인간의 어떤 창작 작업을 도와주고 그런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공기처럼 활용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취재기자: 유동엽 방준원
촬영기자: 신봉승 김성현
촬영: 조선기 강우용
영상편집: 이기승
그래픽: 장수현
리서처: 김보현 김경찬
AD: 유화영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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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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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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