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경쟁우위 중국에 뒤처져…한국형 해양 전략 필요”

입력 2024.05.13 (11:00) 수정 2024.05.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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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업이 가치사슬 등 종합경쟁력을 진단한 결과 중국에게 1위를 내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오늘(13일) 보고서 ‘중국에 뒤처진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과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는 88.9점으로 나타나 90.6점인 중국에 1위를 내줬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경쟁우위 요소와 가치사슬, 제품별 가중치를 활용해 종합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산출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으론 연구개발과 설계, 조달 부문은 중국 대비 우위에 있지만, 격차가 좁혀젔고, 생산 부문은 중국에 역전돼, 우리나라 종합경쟁력이 오르는 것보다 중국의 경쟁력이 더 빠르게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선종별로는 우리 조선업은 가스 운반선에서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컨테이너선은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조선은 2022년 중국이 추월했고, 벌크선은 중국 우위가 더 공고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이 2000년대부터 이어진 ‘해양 굴기’ 노력에 따른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고, 군함 수도 세계 최강인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수주 잔량을 보면 단일 조선소로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중공업 등 우리나라 대형 4사가 세계 1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선소 그룹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중국 최대 국영 조선 그룹인 CSSC가 월등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처럼 국영 조선소의 역할이 중국 조선업 질적 성장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영 조선 그룹을 중심으로 선박과 해양플랜트, 군함 등 특수선의 신조와 수리, 개조가 가능하고 여러 설계회사와 연구소, 금융사 등도 보유하고 있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군함을 건조하면서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단 장점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국가 주도의 구조는 WTO의 공정 경쟁 체제하에서 조선업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이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고도 산업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조선업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제외하면 특별한 경쟁국이 없고, 한국은 휴전국이기 때문에 조선업을 중국이나 일본에 의존하는 게 불가능해 조선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중국의 불공정 경쟁이나 해상 패권 확대에 대한 우방국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해 한국형 해양 전략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해운과 선박 금융, 국방을 포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초격차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하면 우방국의 상선과 특수선을 포괄하는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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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3 11:00:55
    • 수정2024-05-13 11: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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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업이 가치사슬 등 종합경쟁력을 진단한 결과 중국에게 1위를 내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오늘(13일) 보고서 ‘중국에 뒤처진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과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는 88.9점으로 나타나 90.6점인 중국에 1위를 내줬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경쟁우위 요소와 가치사슬, 제품별 가중치를 활용해 종합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산출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으론 연구개발과 설계, 조달 부문은 중국 대비 우위에 있지만, 격차가 좁혀젔고, 생산 부문은 중국에 역전돼, 우리나라 종합경쟁력이 오르는 것보다 중국의 경쟁력이 더 빠르게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선종별로는 우리 조선업은 가스 운반선에서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컨테이너선은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조선은 2022년 중국이 추월했고, 벌크선은 중국 우위가 더 공고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이 2000년대부터 이어진 ‘해양 굴기’ 노력에 따른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고, 군함 수도 세계 최강인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수주 잔량을 보면 단일 조선소로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중공업 등 우리나라 대형 4사가 세계 1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선소 그룹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중국 최대 국영 조선 그룹인 CSSC가 월등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처럼 국영 조선소의 역할이 중국 조선업 질적 성장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영 조선 그룹을 중심으로 선박과 해양플랜트, 군함 등 특수선의 신조와 수리, 개조가 가능하고 여러 설계회사와 연구소, 금융사 등도 보유하고 있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군함을 건조하면서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단 장점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국가 주도의 구조는 WTO의 공정 경쟁 체제하에서 조선업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이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고도 산업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조선업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제외하면 특별한 경쟁국이 없고, 한국은 휴전국이기 때문에 조선업을 중국이나 일본에 의존하는 게 불가능해 조선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중국의 불공정 경쟁이나 해상 패권 확대에 대한 우방국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해 한국형 해양 전략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해운과 선박 금융, 국방을 포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초격차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하면 우방국의 상선과 특수선을 포괄하는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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