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석굴암…장마철 코앞인데 산사태 ‘위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5.14 (12:41) 수정 2024.05.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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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2년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석굴암과 불국사가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장마철을 앞둔 만큼,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건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슈퍼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며 사라, 매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위력이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는데요.

당시 국가유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태풍 피해가 집중된 경북 경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석굴암과 불국사의 피해도 확인됐는데요.

당시 석굴암 석굴 경내로 진입하는 길목 등이 훼손됐고 불국사는 극락전 기와 일부가 떨어졌습니다.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석굴암과 불국사는 안전할까요.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지구입니다.

석굴암 주차장 주변에 가파른 절벽이 생겼습니다.

뿌리가 뽑힌 나무들이 나뒹굴고, 흙과 자갈이 그대로 노출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석굴암 주차장 옆 쉼터는 태풍 힌남노 때 무너졌는데, 아직도 가파른 비탈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석굴암에서 불과 150미터 떨어진 토함산 남쪽 비탈면에서도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경사면이 생겼습니다.

녹색연합이 최근 2년 동안 토함산 일대를 조사한 결과 힌남노를 전후해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20곳이 넘는 지점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확인됐습니다.

녹색연합 측은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에선 주변 2천 평의 토석이 쓸려나갔으며 힌남노로 발생한 일부 산사태 현장은 복구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국사 경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색연합 측은 석굴암의 현 상태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습니다.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비가 쏟아져 지반이 흔들리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다음 달 장마가 시작된다면 석굴암과 불국사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관리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장마철 산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산림청과 국립공원공단, 경주시 등 관리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산 비탈면은 산림청과 경주시, 시설과 탐방로는 국립공원공단 등으로 관리 주체가 이원화돼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여러 기관이 관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후 위기 재난의 대표적인, 우리가 예방해야 될 산사태에 있어서는 사각지대에 가깝게…"]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오자 관리당국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지훈/경주시청 산림경영과 : "긴급하게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저희 시에서 자체적으로라도 장비라도 투입을 해서 기초공사를 해서 일단 응급 복구라도 (시행하겠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소중한 국가유산을 지킬 수 있도록 보강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화면제공: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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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4 12:41:29
    • 수정2024-05-22 13:09:05
    뉴스 12
[앵커]

2022년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석굴암과 불국사가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장마철을 앞둔 만큼,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건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슈퍼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며 사라, 매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위력이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는데요.

당시 국가유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태풍 피해가 집중된 경북 경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석굴암과 불국사의 피해도 확인됐는데요.

당시 석굴암 석굴 경내로 진입하는 길목 등이 훼손됐고 불국사는 극락전 기와 일부가 떨어졌습니다.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석굴암과 불국사는 안전할까요.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지구입니다.

석굴암 주차장 주변에 가파른 절벽이 생겼습니다.

뿌리가 뽑힌 나무들이 나뒹굴고, 흙과 자갈이 그대로 노출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석굴암 주차장 옆 쉼터는 태풍 힌남노 때 무너졌는데, 아직도 가파른 비탈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석굴암에서 불과 150미터 떨어진 토함산 남쪽 비탈면에서도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경사면이 생겼습니다.

녹색연합이 최근 2년 동안 토함산 일대를 조사한 결과 힌남노를 전후해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20곳이 넘는 지점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확인됐습니다.

녹색연합 측은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에선 주변 2천 평의 토석이 쓸려나갔으며 힌남노로 발생한 일부 산사태 현장은 복구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국사 경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색연합 측은 석굴암의 현 상태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습니다.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비가 쏟아져 지반이 흔들리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다음 달 장마가 시작된다면 석굴암과 불국사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관리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장마철 산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산림청과 국립공원공단, 경주시 등 관리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산 비탈면은 산림청과 경주시, 시설과 탐방로는 국립공원공단 등으로 관리 주체가 이원화돼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여러 기관이 관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후 위기 재난의 대표적인, 우리가 예방해야 될 산사태에 있어서는 사각지대에 가깝게…"]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오자 관리당국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지훈/경주시청 산림경영과 : "긴급하게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저희 시에서 자체적으로라도 장비라도 투입을 해서 기초공사를 해서 일단 응급 복구라도 (시행하겠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소중한 국가유산을 지킬 수 있도록 보강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화면제공: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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