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쉬는 캐나다행…‘반쪽’ 전력강화위원회의 예견된 실패?

입력 2024.05.14 (21:48) 수정 2024.05.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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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 1순위였던 제시 마쉬가 캐나다를 선택하며 감독 선임 작업이 난항에 빠졌습니다.

후보군을 선정한 전력 강화위원회가 정작 협상 과정에서는 제외돼 선임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축구협회가 모든 협상력을 총동원했지만 제시 마쉬의 행선지는 대한민국이 아닌 캐나다였습니다.

미국 출신 마쉬 감독은 북중미월드컵에 자동 출전하는 이웃 나라 캐나다에 더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시 마쉬/캐나다 대표팀 감독 : "중요한 대회가 다가왔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제 중요한 역할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캐나다에 승리를 안기는 것입니다."]

제시 마쉬와의 협상은 예견된 실패라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축소는 협상력을 약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2021년 갑작스러운 정관 개정 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자문 기구로 전락시키며 역할을 축소했습니다.

벤투 선임 당시 김판곤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감독 선임을 총괄한 것과 달리, 정해성 위원장은 후보군만 선정할 뿐 협상에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면접도 반쪽짜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입니다.

정해성 위원장은 후보들의 축구 철학만 확인했을 뿐 중요한 계약 기간, 연봉 등 구체적 계약 조건을 전혀 제시할 수 없었습니다.

한 전력강화위원은 현재 협상 과정에서 전강위는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끝까지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현재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최종 감독 선임은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 이사회가 하는 상황.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축소가 결국 이사회 입맛에 맞는 감독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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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순위 마쉬는 캐나다행…‘반쪽’ 전력강화위원회의 예견된 실패?
    • 입력 2024-05-14 21:48:39
    • 수정2024-05-14 21: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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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 1순위였던 제시 마쉬가 캐나다를 선택하며 감독 선임 작업이 난항에 빠졌습니다.

후보군을 선정한 전력 강화위원회가 정작 협상 과정에서는 제외돼 선임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축구협회가 모든 협상력을 총동원했지만 제시 마쉬의 행선지는 대한민국이 아닌 캐나다였습니다.

미국 출신 마쉬 감독은 북중미월드컵에 자동 출전하는 이웃 나라 캐나다에 더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시 마쉬/캐나다 대표팀 감독 : "중요한 대회가 다가왔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제 중요한 역할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캐나다에 승리를 안기는 것입니다."]

제시 마쉬와의 협상은 예견된 실패라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축소는 협상력을 약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2021년 갑작스러운 정관 개정 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자문 기구로 전락시키며 역할을 축소했습니다.

벤투 선임 당시 김판곤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감독 선임을 총괄한 것과 달리, 정해성 위원장은 후보군만 선정할 뿐 협상에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면접도 반쪽짜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입니다.

정해성 위원장은 후보들의 축구 철학만 확인했을 뿐 중요한 계약 기간, 연봉 등 구체적 계약 조건을 전혀 제시할 수 없었습니다.

한 전력강화위원은 현재 협상 과정에서 전강위는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끝까지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현재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최종 감독 선임은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 이사회가 하는 상황.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축소가 결국 이사회 입맛에 맞는 감독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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