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서 원주민 소요…통행 금지에 공항 폐쇄

입력 2024.05.15 (06:30) 수정 2024.05.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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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게는 영문명인 뉴칼레도니아로 친숙한 섬이죠.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 대규모 원주민 소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공항도 폐쇄됐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을 점거한 시위대가 장애물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습니다.

현지시각 14일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에서 원주민인 카나크족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 의회가 유권자 확대를 추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누벨칼레도니는 1998년 이후 유권자 명부를 갱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본토나 다른 곳에서 이주한 이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 5명 중 1명이 투표에서 배제되자 프랑스 정부와 의회가 이를 개선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반발한 겁니다.

[클라라 와루/시위대 대표 :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존엄성,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국회에서 들리기를 바랍니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소요 사태로 경찰 50여 명이 다쳤고 80명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습니다.

시위가 확산할 조짐에 프랑스 고등판무관은 야간 통행과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루이 르 프랑/누벨칼리도니 주재 프랑스 고등판무관 : "총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이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시위대는) 체포돼 무장이 해제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제 공항은 폐쇄됐고 학교들도 휴교령에 문을 닫았습니다.

누벨칼레도니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니켈의 주요 생산지로 프랑스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입니다.

앞서 누벨칼레도니는 세 차례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했지만 모두 부결되면서 프랑스에 남게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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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5 06:30:34
    • 수정2024-05-15 0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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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게는 영문명인 뉴칼레도니아로 친숙한 섬이죠.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 대규모 원주민 소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공항도 폐쇄됐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을 점거한 시위대가 장애물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습니다.

현지시각 14일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에서 원주민인 카나크족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 의회가 유권자 확대를 추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누벨칼레도니는 1998년 이후 유권자 명부를 갱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본토나 다른 곳에서 이주한 이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 5명 중 1명이 투표에서 배제되자 프랑스 정부와 의회가 이를 개선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반발한 겁니다.

[클라라 와루/시위대 대표 :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존엄성,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국회에서 들리기를 바랍니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소요 사태로 경찰 50여 명이 다쳤고 80명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습니다.

시위가 확산할 조짐에 프랑스 고등판무관은 야간 통행과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루이 르 프랑/누벨칼리도니 주재 프랑스 고등판무관 : "총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이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시위대는) 체포돼 무장이 해제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제 공항은 폐쇄됐고 학교들도 휴교령에 문을 닫았습니다.

누벨칼레도니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니켈의 주요 생산지로 프랑스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입니다.

앞서 누벨칼레도니는 세 차례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했지만 모두 부결되면서 프랑스에 남게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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