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계속받는데…발달지연 실손 보험 논란

입력 2024.05.15 (06:47) 수정 2024.05.15 (06: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나 행동 발달이 늦은 아이들은 '발달지연' 또는 '발달장애' 판정을 받습니다.

퇴행을 막으려면 지연 단계에서 꾸준히 치료받아야 하는데, 보험사에서 일부 고객들에게 치료비 지급을 거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치료 현장을 이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발달장애 전 단계인 '발달지연'판정을 받은 다섯 살 김 군.

["두 발 붙여. 붙이고, 하나 둘 셋! 그다음에 또 여기 빨강. 하나 둘 셋!"]

출생 직후 들어둔 어린이 보험 덕분에 매달 2백만 원가량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보험사 측에서 갑자기 지급을 끊었습니다.

의료기관에 자문한 결과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장애' 소견이 있어서 치료비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A 씨/발달지연 아동 부모 : "(보험사에서) '치료 기간이 오래됐어요', '금액이 너무 많이 청구가 됐어요' 라는 이유만으로 '의료 심사를 진행해야 되겠어요' 라는…."]

그래서 보험사에 자문을 했다는 병원에 아이를 데려갔는데 돌아온 답은 보험 지급대상이라는 겁니다.

[A 씨 : "(대면 진료에서) 저는 실비 청구가 가능한 진단서를 받아왔거든요. 그거를 이제 현대해상에 증빙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의 소견이 더 중시된다는…."]

발달지연 자녀가 있는 또 다른 부모, 언어, 감각통합 치료와 함께 받아오던 놀이치료를 중단했습니다.

보험사가 갑자기 치료비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박혜란/발달지연 아동 부모 : "(보험사에서) 놀이치료는 민간 치료사가 하기 때문에 의료인이 하는 행위가 아니라 의료 행위로 볼 수 없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해 발달지연 보험 지급률은 98%에 달한다면서 보험료를 과다 청구하는 일부 발달지연 센터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었고 의료자문도 극히 일부 고객에 한해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희/대한 소아·청소년 행동발달증진학회 보험이사 : "실손보험이 이런 문제들을 야기하기 때문에 나라에서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몇 년 동안이라도 치료할 수 있는 급여 체제를 만들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험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이 제기됐고 일부 부모들은 금융감독원이 적극적 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치료 계속받는데…발달지연 실손 보험 논란
    • 입력 2024-05-15 06:47:27
    • 수정2024-05-15 06:51:43
    뉴스광장 1부
[앵커]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나 행동 발달이 늦은 아이들은 '발달지연' 또는 '발달장애' 판정을 받습니다.

퇴행을 막으려면 지연 단계에서 꾸준히 치료받아야 하는데, 보험사에서 일부 고객들에게 치료비 지급을 거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치료 현장을 이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발달장애 전 단계인 '발달지연'판정을 받은 다섯 살 김 군.

["두 발 붙여. 붙이고, 하나 둘 셋! 그다음에 또 여기 빨강. 하나 둘 셋!"]

출생 직후 들어둔 어린이 보험 덕분에 매달 2백만 원가량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보험사 측에서 갑자기 지급을 끊었습니다.

의료기관에 자문한 결과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장애' 소견이 있어서 치료비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A 씨/발달지연 아동 부모 : "(보험사에서) '치료 기간이 오래됐어요', '금액이 너무 많이 청구가 됐어요' 라는 이유만으로 '의료 심사를 진행해야 되겠어요' 라는…."]

그래서 보험사에 자문을 했다는 병원에 아이를 데려갔는데 돌아온 답은 보험 지급대상이라는 겁니다.

[A 씨 : "(대면 진료에서) 저는 실비 청구가 가능한 진단서를 받아왔거든요. 그거를 이제 현대해상에 증빙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의 소견이 더 중시된다는…."]

발달지연 자녀가 있는 또 다른 부모, 언어, 감각통합 치료와 함께 받아오던 놀이치료를 중단했습니다.

보험사가 갑자기 치료비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박혜란/발달지연 아동 부모 : "(보험사에서) 놀이치료는 민간 치료사가 하기 때문에 의료인이 하는 행위가 아니라 의료 행위로 볼 수 없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해 발달지연 보험 지급률은 98%에 달한다면서 보험료를 과다 청구하는 일부 발달지연 센터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었고 의료자문도 극히 일부 고객에 한해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희/대한 소아·청소년 행동발달증진학회 보험이사 : "실손보험이 이런 문제들을 야기하기 때문에 나라에서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몇 년 동안이라도 치료할 수 있는 급여 체제를 만들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험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이 제기됐고 일부 부모들은 금융감독원이 적극적 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