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포털사이트 말고 진짜 ‘포털’…문제는 진상·민폐객들

입력 2024.05.16 (18:25) 수정 2024.05.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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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생소한 모습의 사진이죠.

이쪽 편에서 아이들이 '브이(V)'를 하자, 저쪽 편 어른들도 같은 '브이'로 화답하고 있는데요.

아이들 쪽은 아일랜드 더블린, 반대쪽은 미국 뉴욕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형 영상통화 같기도 한데, 큰 문이란 뜻의 공공 설치물, '포털(The Portal)'입니다.

["뉴욕!"]

'포털'이 설치된 건 이달 8일부터였습니다.

원형 구조물 중앙의 스크린으로 양쪽을 생중계하는 방식.

이역만리의 낯선 이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투명 거울을 통해 마치 공간이동 하는 느낌을 줍니다.

폭 2.4 미터, 무게는 3.5톤.

리투아니아 출신 예술가들이 기획한 설치 미술입니다.

[베네딕타스 기일리스/리투아니아 예술가 : "포털은 국경을 초월한 만남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겁니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까지 총 4곳에 설치됐습니다.

기술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기획이 참신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용자들 스스로 예상 못 한 소통 사례를 생산해냈습니다.

["(딸, 엄마 보여?) 네, 보여요."]

하지만 설치 일주일도 안 돼 포털은 일시 폐쇄됐습니다.

일부 이용자가 포털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거나 마약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원래는 올해 가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극히 일부의 이른바 진상 민폐 때문에 불투명해졌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쉬운 건 동서고금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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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합시다] 포털사이트 말고 진짜 ‘포털’…문제는 진상·민폐객들
    • 입력 2024-05-16 18:25:09
    • 수정2024-05-16 18: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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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생소한 모습의 사진이죠.

이쪽 편에서 아이들이 '브이(V)'를 하자, 저쪽 편 어른들도 같은 '브이'로 화답하고 있는데요.

아이들 쪽은 아일랜드 더블린, 반대쪽은 미국 뉴욕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형 영상통화 같기도 한데, 큰 문이란 뜻의 공공 설치물, '포털(The Portal)'입니다.

["뉴욕!"]

'포털'이 설치된 건 이달 8일부터였습니다.

원형 구조물 중앙의 스크린으로 양쪽을 생중계하는 방식.

이역만리의 낯선 이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투명 거울을 통해 마치 공간이동 하는 느낌을 줍니다.

폭 2.4 미터, 무게는 3.5톤.

리투아니아 출신 예술가들이 기획한 설치 미술입니다.

[베네딕타스 기일리스/리투아니아 예술가 : "포털은 국경을 초월한 만남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겁니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까지 총 4곳에 설치됐습니다.

기술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기획이 참신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용자들 스스로 예상 못 한 소통 사례를 생산해냈습니다.

["(딸, 엄마 보여?) 네, 보여요."]

하지만 설치 일주일도 안 돼 포털은 일시 폐쇄됐습니다.

일부 이용자가 포털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거나 마약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원래는 올해 가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극히 일부의 이른바 진상 민폐 때문에 불투명해졌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쉬운 건 동서고금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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