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몰리는 경북…주민 갈등에 소송전까지

입력 2024.05.16 (21:43) 수정 2024.05.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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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의 60%는 경북지역에서 매립이나 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시설이 이미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시설 건립이 또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령군의 이 석산개발업체는 2021년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며 환경부에 신청했습니다.

6만 제곱미터 터에 하루 260톤의 폐기물을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환경청은 매립시설이 낙동강과 인접해 침출수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신청을 반려했습니다.

이에 업체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권태휘/개포 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위원장 : "처리하는 과정에서 각종 침출수도 나오고 분진.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갑니다."]

고령군 쌍림면도 폐기물 시설을 놓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다른 석산 개발업체가 산업 폐기물 소각 시설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면적 1만 제곱미터, 하루 소각량만 96톤에 달하는 산업폐기물 소각 시설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소각에 따른 발암물질 배출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에서만 7곳에서 이같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승원/쌍림면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장 : "현재처럼 고통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주민들의 바람이고…."]

문제는 이미 경북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차고 넘친다는 점입니다.

경북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은 고령과 포항, 경주, 구미 등 4개 시군에 17곳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처리하는 산업폐기물은 한 해 355만 톤으로 전국 처리용량의 58%나 됩니다.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이 경북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민 갈등과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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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폐기물 몰리는 경북…주민 갈등에 소송전까지
    • 입력 2024-05-16 21:43:36
    • 수정2024-05-16 22:14:48
    뉴스9(대구)
[앵커]

전국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의 60%는 경북지역에서 매립이나 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시설이 이미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시설 건립이 또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령군의 이 석산개발업체는 2021년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며 환경부에 신청했습니다.

6만 제곱미터 터에 하루 260톤의 폐기물을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환경청은 매립시설이 낙동강과 인접해 침출수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신청을 반려했습니다.

이에 업체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권태휘/개포 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위원장 : "처리하는 과정에서 각종 침출수도 나오고 분진.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갑니다."]

고령군 쌍림면도 폐기물 시설을 놓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다른 석산 개발업체가 산업 폐기물 소각 시설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면적 1만 제곱미터, 하루 소각량만 96톤에 달하는 산업폐기물 소각 시설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소각에 따른 발암물질 배출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에서만 7곳에서 이같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승원/쌍림면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장 : "현재처럼 고통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주민들의 바람이고…."]

문제는 이미 경북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차고 넘친다는 점입니다.

경북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은 고령과 포항, 경주, 구미 등 4개 시군에 17곳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처리하는 산업폐기물은 한 해 355만 톤으로 전국 처리용량의 58%나 됩니다.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이 경북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민 갈등과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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