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의 명예 졸업장…눈물의 ‘5월 졸업식’

입력 2024.05.17 (21:47) 수정 2024.05.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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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5·18 당시 실종된 초등학생 이창현 군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됐는데요.

창현 군 어머니는 여전히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잡니다.

[리포트]

계엄군이 탱크와 총칼로 시민들을 무차별 진압한 날, 호송버스 창 안에서 목격된 한 어린아이의 모습.

하루 전 도청 앞 운구행렬 속에서도 눈에 띄었던 이 아이, 5·18때 실종된 당시 7살 이창현 군입니다.

창현 군의 시계가 1학년에 멈췄던 광주 양동초등학교에서 창현 군만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당시 운동회와 학교 전경이 담긴 1986년 졸업 앨범도 전달됐습니다.

선생님은 추모시로 뒤늦은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백윤희/광주양동초 교사 : "창현아, 44번째 봄이 오고서야 비로소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

후배들은 동창생 대신 함께 교가를 목청껏 불렀습니다.

졸업장을 품에 안은 창현 군 어머니는 44년이 흐른 오늘도 날마다 되뇌는 말을 꺼냈습니다.

[김말임/5·18 행방불명 이창현 군 어머니 : "그 때 너무 어려워서 야쿠르트를 먹고 싶었다고 했는데 제대로 못 사줘서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1980년 5월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해 해외 입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흔적을 쫓았지만 지난해 말 공식 조사 활동 종료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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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년 만의 명예 졸업장…눈물의 ‘5월 졸업식’
    • 입력 2024-05-17 21:46:59
    • 수정2024-05-17 2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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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5·18 당시 실종된 초등학생 이창현 군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됐는데요.

창현 군 어머니는 여전히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잡니다.

[리포트]

계엄군이 탱크와 총칼로 시민들을 무차별 진압한 날, 호송버스 창 안에서 목격된 한 어린아이의 모습.

하루 전 도청 앞 운구행렬 속에서도 눈에 띄었던 이 아이, 5·18때 실종된 당시 7살 이창현 군입니다.

창현 군의 시계가 1학년에 멈췄던 광주 양동초등학교에서 창현 군만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당시 운동회와 학교 전경이 담긴 1986년 졸업 앨범도 전달됐습니다.

선생님은 추모시로 뒤늦은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백윤희/광주양동초 교사 : "창현아, 44번째 봄이 오고서야 비로소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

후배들은 동창생 대신 함께 교가를 목청껏 불렀습니다.

졸업장을 품에 안은 창현 군 어머니는 44년이 흐른 오늘도 날마다 되뇌는 말을 꺼냈습니다.

[김말임/5·18 행방불명 이창현 군 어머니 : "그 때 너무 어려워서 야쿠르트를 먹고 싶었다고 했는데 제대로 못 사줘서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1980년 5월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해 해외 입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흔적을 쫓았지만 지난해 말 공식 조사 활동 종료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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