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응급처치 선진국에 비해 미흡

입력 2005.11.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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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자기 심장 혈관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질환은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느냐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들의 심근 경색 질환에 대한 응급 처치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미흡할 뿐 아니라 응급실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기봉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가슴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이 환자는 신속한 응급조치로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뷰> 안성대(심근경색 환자):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해 동네 병원을 갔다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이처럼 심장 혈관의 흐름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질환은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는지 여부가 생명과 곧 직결됩니다.

보건복지부가 심근경색 환자를 진료한 전국 종합병원급 병원 272곳을 평가한 결과 혈전용해제 투여는 평균 74분이 걸렸으며, 의료계 기준인 30분 내에 투여하는 병원은 14%에 불과했습니다.

또 혈관의 막힘을 열어주는 수술은 53.6%만이 120분 내에 실시했으며 평균 164분이 소요돼 환자들이 적정시간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윤(서울대병원 교수): "전체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많은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응급환자 보다는 암 같은 만성 질환자가 몰려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대형병원 네곳의 응급실을 조사해 본 결과, 암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에서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허대석(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이들 환자가 통증이라든지 증상조절을 목적으로 응급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러다보니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응급환자 들의 처치가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암 환자들이 통증 등이 생겼을 때 응급실을 찾지 않고 1,2 차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의료전달체계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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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근경색 응급처치 선진국에 비해 미흡
    • 입력 2005-11-10 07: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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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자기 심장 혈관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질환은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느냐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들의 심근 경색 질환에 대한 응급 처치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미흡할 뿐 아니라 응급실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기봉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가슴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이 환자는 신속한 응급조치로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뷰> 안성대(심근경색 환자):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해 동네 병원을 갔다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이처럼 심장 혈관의 흐름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질환은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는지 여부가 생명과 곧 직결됩니다. 보건복지부가 심근경색 환자를 진료한 전국 종합병원급 병원 272곳을 평가한 결과 혈전용해제 투여는 평균 74분이 걸렸으며, 의료계 기준인 30분 내에 투여하는 병원은 14%에 불과했습니다. 또 혈관의 막힘을 열어주는 수술은 53.6%만이 120분 내에 실시했으며 평균 164분이 소요돼 환자들이 적정시간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윤(서울대병원 교수): "전체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많은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응급환자 보다는 암 같은 만성 질환자가 몰려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대형병원 네곳의 응급실을 조사해 본 결과, 암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에서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허대석(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이들 환자가 통증이라든지 증상조절을 목적으로 응급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러다보니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응급환자 들의 처치가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암 환자들이 통증 등이 생겼을 때 응급실을 찾지 않고 1,2 차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의료전달체계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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