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던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하자 당내 강성 당원들의 반발과 '탈당 러시'가 이어졌습니다. 친이재명계는 당내 선거에서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며 당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원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 정청래 "민주당원 80% '추미애 낙선'에 실망…배신감 치유해야"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늘(20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 선출이 몰고 온 후폭풍이 너무 거세다"며 "당원들은 탈당하고 지지율은 빠지고 큰일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조사 꽃'이 17~18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 오늘(20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전화면접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3.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보다 무려 7.2%p 하락한 수치인데요. 민주당 관계자는 "의장 경선 직후부터 탈당 신청을 한 당원이 수천 명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누가 국회의장으로 잘하고 못하고는 두세 번째의 문제"라며 "80%가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당심과 민심이 여의도에서 반영됐나 아니었나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짱 뜨는 통쾌감을 추미애를 통해 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저는 '자신들의 자존감이 외면당했다'고 추미애 탈락에 감정 이입된 당원과 지지자들이 80% 이상 된다고 추측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의원(국회의장 후보) 개인에 대한 불호라기보다, 추미애 당선인의 탈락으로 '당심'(당원 마음)이 묵살됐다고 느낀 지지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표출됐다는 겁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 80%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치유해야 한다"며 "말로 사과한다고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시스템 전환을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말로만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라 실제 당헌 당규로 보장해야 한다"며 "당원 권한을 더 확장하고 그것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의 완전히 탈바꿈할 것을 요구하며, "여의도 국회도 당원과 지지자들의 견제를 받아야 한다", "'당원들이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한다'는 불만을 품는 의원들이 있다면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문화 지체 현상", "당내 엘리트주의를 배격하자"는 말도 했습니다.
■ 민주 "지역위원장 선출시 당원 비중 강화"
이재명 대표도 지난 주말 휴일 광주와 대전에서 당원 컨퍼런스를 하며 '당원 권한 강화'를 약속한 만큼 민주당은 관련 제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때도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지 않겠냐는 취지로 (이재명 대표가) 말한 것"이라며 "그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들어가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각 지역위원장을 뽑을 때 대의원 50%, 권리당원 50%의 비중을 적용하는데, 여기서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여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지도부 내에서도 의장 경선 후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이제 한풀 꺾였고 탈당하시는 분들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탈당을 만류하는 적극적인 당 지도부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호응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원식 "선거 룰은 지도부가 할 일…의장 역할 다할 것"
당 내부에서 당원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우 의원은 "그건 당 지도부가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우 의원은 "우선은 제가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돼서 그런 분들의 마음도 잘 품어 안고 열심히 개혁과 민생의 국회로 책임 있는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원들의 탈당과 관련해선 "추미애 후보에 대한 기대, 윤석열 정권하고 맞서서 확실하게 싸워달라는 기대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당선이 안 되니까 그게 매우 아쉽고 서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5선의 우 의원은 지난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6선의 추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습니다.
원내 1당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우 의원은 6월 5일 예정된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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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의장선거 후폭풍에 ‘당원 달래기’…“당원권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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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5-20 17:09:58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던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하자 당내 강성 당원들의 반발과 '탈당 러시'가 이어졌습니다. 친이재명계는 당내 선거에서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며 당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원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 정청래 "민주당원 80% '추미애 낙선'에 실망…배신감 치유해야"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늘(20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 선출이 몰고 온 후폭풍이 너무 거세다"며 "당원들은 탈당하고 지지율은 빠지고 큰일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조사 꽃'이 17~18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 오늘(20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전화면접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3.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보다 무려 7.2%p 하락한 수치인데요. 민주당 관계자는 "의장 경선 직후부터 탈당 신청을 한 당원이 수천 명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누가 국회의장으로 잘하고 못하고는 두세 번째의 문제"라며 "80%가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당심과 민심이 여의도에서 반영됐나 아니었나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짱 뜨는 통쾌감을 추미애를 통해 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저는 '자신들의 자존감이 외면당했다'고 추미애 탈락에 감정 이입된 당원과 지지자들이 80% 이상 된다고 추측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의원(국회의장 후보) 개인에 대한 불호라기보다, 추미애 당선인의 탈락으로 '당심'(당원 마음)이 묵살됐다고 느낀 지지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표출됐다는 겁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 80%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치유해야 한다"며 "말로 사과한다고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시스템 전환을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말로만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라 실제 당헌 당규로 보장해야 한다"며 "당원 권한을 더 확장하고 그것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의 완전히 탈바꿈할 것을 요구하며, "여의도 국회도 당원과 지지자들의 견제를 받아야 한다", "'당원들이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한다'는 불만을 품는 의원들이 있다면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문화 지체 현상", "당내 엘리트주의를 배격하자"는 말도 했습니다.
■ 민주 "지역위원장 선출시 당원 비중 강화"
이재명 대표도 지난 주말 휴일 광주와 대전에서 당원 컨퍼런스를 하며 '당원 권한 강화'를 약속한 만큼 민주당은 관련 제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때도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지 않겠냐는 취지로 (이재명 대표가) 말한 것"이라며 "그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들어가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각 지역위원장을 뽑을 때 대의원 50%, 권리당원 50%의 비중을 적용하는데, 여기서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여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지도부 내에서도 의장 경선 후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이제 한풀 꺾였고 탈당하시는 분들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탈당을 만류하는 적극적인 당 지도부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호응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원식 "선거 룰은 지도부가 할 일…의장 역할 다할 것"
당 내부에서 당원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우 의원은 "그건 당 지도부가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우 의원은 "우선은 제가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돼서 그런 분들의 마음도 잘 품어 안고 열심히 개혁과 민생의 국회로 책임 있는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원들의 탈당과 관련해선 "추미애 후보에 대한 기대, 윤석열 정권하고 맞서서 확실하게 싸워달라는 기대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당선이 안 되니까 그게 매우 아쉽고 서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5선의 우 의원은 지난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6선의 추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습니다.
원내 1당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우 의원은 6월 5일 예정된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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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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