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세워 가전제품 ‘렌탈깡’…26억 챙긴 일당 44명 검거

입력 2024.05.21 (12:20) 수정 2024.05.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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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고가의 가전제품을 법인 명의로 임대받은 뒤, 이를 반값 정도에 되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렇게 판매되는 제품을 잘못 샀다가는 계약 잔금을 떠안게 되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령법인을 세워 법인 명의로 고가의 가전제품을 임대받은 뒤, 이를 싼값에 되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유령법인을 개설해 허위 렌털계약을 맺고 가전제품을 재판매한 혐의로 총책 등 5명을 구속하고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대구와 충남 천안, 인천 등 전국 각지에 총책과 모집책을 두고 생활정보지나 SNS 등에 '가전 내구제 대출'이란 미끼 광고를 올렸습니다.

'내구제'란 '나 스스로를 구제한다'는 의미로,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가전제품 명의 등을 넘기고 물건값 일부를 대가로 받는 행위를 뜻합니다.

일당은 이렇게 모집한 대출 희망자들의 명의로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세우고, 2017년 10월부터 약 5년 동안 920차례에 걸쳐 허위 렌털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제품을 임대받은 뒤엔 설치된 제품을 해체하고 랩으로 재포장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되팔아 모두 26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1개 법인 명의로 여러 개의 계약을 체결한 뒤, 수익을 올린 법인은 곧바로 해산 조치해습니다.

또 제품을 산 소비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유명 렌털 전문업체의 설치 기사 유니폼을 입고 제품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제품을 구매해 계약 잔금을 떠안거나 제품을 반납하게 되는 등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신제품을 시세보다 30% 이상 싸게 파는 제품은 내구제 대출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상미/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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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법인 세워 가전제품 ‘렌탈깡’…26억 챙긴 일당 44명 검거
    • 입력 2024-05-21 12:20:27
    • 수정2024-05-21 13:08:17
    뉴스 12
[앵커]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고가의 가전제품을 법인 명의로 임대받은 뒤, 이를 반값 정도에 되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렇게 판매되는 제품을 잘못 샀다가는 계약 잔금을 떠안게 되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령법인을 세워 법인 명의로 고가의 가전제품을 임대받은 뒤, 이를 싼값에 되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유령법인을 개설해 허위 렌털계약을 맺고 가전제품을 재판매한 혐의로 총책 등 5명을 구속하고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대구와 충남 천안, 인천 등 전국 각지에 총책과 모집책을 두고 생활정보지나 SNS 등에 '가전 내구제 대출'이란 미끼 광고를 올렸습니다.

'내구제'란 '나 스스로를 구제한다'는 의미로,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가전제품 명의 등을 넘기고 물건값 일부를 대가로 받는 행위를 뜻합니다.

일당은 이렇게 모집한 대출 희망자들의 명의로 100여 개의 유령법인을 세우고, 2017년 10월부터 약 5년 동안 920차례에 걸쳐 허위 렌털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제품을 임대받은 뒤엔 설치된 제품을 해체하고 랩으로 재포장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되팔아 모두 26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1개 법인 명의로 여러 개의 계약을 체결한 뒤, 수익을 올린 법인은 곧바로 해산 조치해습니다.

또 제품을 산 소비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유명 렌털 전문업체의 설치 기사 유니폼을 입고 제품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제품을 구매해 계약 잔금을 떠안거나 제품을 반납하게 되는 등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신제품을 시세보다 30% 이상 싸게 파는 제품은 내구제 대출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상미/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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