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빠진 이란, 검은 추모 물결…추락 원인에 이란-미국 신경전

입력 2024.05.21 (19:15) 수정 2024.05.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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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기 추락 사고로 대통령이 숨진 이란에서는 전국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악천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오랜 제재로 인한 노후 헬기가 사고를 초래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 헬기가 향하던 이란의 북서부 도시 타브리즈.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일정이 오늘부터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손에 사진을 들고 온 수많은 추모객들이 거리 곳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장례식은 내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립니다.

이후 23일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고향인 마쉬하드로 운구돼 안장됩니다.

[모하마드 베헤슈티/테헤란 시민 : "이란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적들에게 굴욕감을 안겨준 이런 인물을 잃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추모 묵념을 진행했고, 교황 또한 "영적 친밀감을 전한다"고 애도했습니다.

미국은 공식 애도를 표하면서도 피 묻은 손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숨진 라이시 대통령은 정치범 숙청을 주도하면서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미국 정부는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이란 국민들의 편에 설 겁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산세가 험한 데다 악천후로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국영통신은 기술적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는 전직 외무장관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오랜 제재로 부품을 사지 못해 미국에 사고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악천후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책임론을 반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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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픔 빠진 이란, 검은 추모 물결…추락 원인에 이란-미국 신경전
    • 입력 2024-05-21 19:15:47
    • 수정2024-05-21 19: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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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기 추락 사고로 대통령이 숨진 이란에서는 전국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악천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오랜 제재로 인한 노후 헬기가 사고를 초래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 헬기가 향하던 이란의 북서부 도시 타브리즈.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일정이 오늘부터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손에 사진을 들고 온 수많은 추모객들이 거리 곳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장례식은 내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립니다.

이후 23일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고향인 마쉬하드로 운구돼 안장됩니다.

[모하마드 베헤슈티/테헤란 시민 : "이란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적들에게 굴욕감을 안겨준 이런 인물을 잃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추모 묵념을 진행했고, 교황 또한 "영적 친밀감을 전한다"고 애도했습니다.

미국은 공식 애도를 표하면서도 피 묻은 손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숨진 라이시 대통령은 정치범 숙청을 주도하면서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미국 정부는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이란 국민들의 편에 설 겁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산세가 험한 데다 악천후로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국영통신은 기술적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는 전직 외무장관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오랜 제재로 부품을 사지 못해 미국에 사고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악천후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책임론을 반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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