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미·EU 제재에 맞불

입력 2024.05.22 (19:22) 수정 2024.05.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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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 자동차에 대해 관세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실제로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제품 견제에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배기량 2,500cc 이상 차량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입니다.

전기차나 소형차가 아니라 대형 내연기관 차량을 겨냥한 이유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제품 견제에 맞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조사 중이고,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차량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각각 100%와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14일 :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세계 수요 이상으로 물건을 만들고, 과잉생산 물량을 불공정한 낮은 가격에 덤핑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세를 올리면 소비자 물가만 올라갈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15일 : "이는 수입품의 가격을 상승시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손실을 감수하게 될 것이며, 미국 소비자들은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지난 19일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수입하는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6개월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관세 인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선 데 이어, 중국도 맞불 성격의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중 간 관세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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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미·EU 제재에 맞불
    • 입력 2024-05-22 19:22:59
    • 수정2024-05-22 1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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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 자동차에 대해 관세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실제로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제품 견제에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배기량 2,500cc 이상 차량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입니다.

전기차나 소형차가 아니라 대형 내연기관 차량을 겨냥한 이유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제품 견제에 맞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조사 중이고,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차량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각각 100%와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14일 :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세계 수요 이상으로 물건을 만들고, 과잉생산 물량을 불공정한 낮은 가격에 덤핑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세를 올리면 소비자 물가만 올라갈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15일 : "이는 수입품의 가격을 상승시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손실을 감수하게 될 것이며, 미국 소비자들은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지난 19일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수입하는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6개월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관세 인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선 데 이어, 중국도 맞불 성격의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중 간 관세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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