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게임하듯 ‘사이버 도박’…9살 초등생도 적발

입력 2024.05.22 (19:55) 수정 2024.05.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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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천 35명.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검거한 청소년 숫잡니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광고한 청소년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단순 도박 행위자.

이 중에는 만 원을 걸고 도박한 9살 어린이 등 초등학생 2명도 포함됐습니다.

그만큼 도박에 접근하는 나이가 어려지고, 더 쉬워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이 기간,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홀짝'이나 '사다리' 같은 단순한 방식의 도박사이트를 적발해 운영자 8명을 검거하고 청소년 도박행위자 33명을 찾아냈습니다.

충남경찰청도 청소년 20명을 적발해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하고 도박 치유센터에 연계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도박'을 인식하지 못한 채 참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청소년들이 도박을 하나의 놀이,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하는데요.

[이승희/대전·충남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 "대전·충남 지역 중고등학생 100명 중 11명이 단순하게 도박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 도박 중독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금 확인되고 있는 상태고요. 실시간 게임, 실시간 배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휴대전화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구매하고 즐기듯이 그렇게 도박을 경험하고 있죠."]

이처럼 도박에 대한 가벼운 인식에 더해, 무분별한 도박사이트 노출과 손쉬운 접근성도 큰 문제로 꼽힙니다.

뒤로 보이는 사이트,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인데요,

들어가자마자 10개가 넘는 도박 사이트가 버젓이 광고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박사이트는 SNS를 통해서도 자주 노출되는데, 신입회원을 추천하면 포인트를 더 주는 식으로 꼬드겨 친구를 통한 도박 가담 비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명 계좌나 문화상품권만 있으면 도박 자금 충전이 가능해 접근하기도 매우 쉽습니다.

[이승희/대전·충남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 "친구를 많이 소개하고 홍보하고 세일즈 하는 형태로 자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도 하고요. 도박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알아서 그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회원을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사실은 도박 사이트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크게 '수사'와 차단'으로 나뉩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찾아내 강하게 처벌하고, 광고를 발견하는 즉시, 차단하겠다는 건데요.

문제는 도박사이트를 찾아 차단하고 수사하는 것보다, 차단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는 겁니다.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얘깁니다.

[이도선/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 "첫 번째가 예방이고 두 번째가 대응인데, 도박은 게임이 아니다,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도박죄는 공소시효가 5년이에요. 과거에 했던 도박일지라도 성인이 되었을 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 이런 것들도 이제 교육이 되어야겠죠. 두 번째 대책은 법 집행 기관의 대응인데, 경찰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나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업해서 대응해야 하고요."]

계층 사다리가 사라지고, '일확천금'만이 살아남을 것만 같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시대.

건강한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돈이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책임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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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2 19:55:42
    • 수정2024-05-22 20:18:02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천 35명.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검거한 청소년 숫잡니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광고한 청소년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단순 도박 행위자.

이 중에는 만 원을 걸고 도박한 9살 어린이 등 초등학생 2명도 포함됐습니다.

그만큼 도박에 접근하는 나이가 어려지고, 더 쉬워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이 기간,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홀짝'이나 '사다리' 같은 단순한 방식의 도박사이트를 적발해 운영자 8명을 검거하고 청소년 도박행위자 33명을 찾아냈습니다.

충남경찰청도 청소년 20명을 적발해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하고 도박 치유센터에 연계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도박'을 인식하지 못한 채 참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청소년들이 도박을 하나의 놀이,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하는데요.

[이승희/대전·충남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 "대전·충남 지역 중고등학생 100명 중 11명이 단순하게 도박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 도박 중독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금 확인되고 있는 상태고요. 실시간 게임, 실시간 배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휴대전화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구매하고 즐기듯이 그렇게 도박을 경험하고 있죠."]

이처럼 도박에 대한 가벼운 인식에 더해, 무분별한 도박사이트 노출과 손쉬운 접근성도 큰 문제로 꼽힙니다.

뒤로 보이는 사이트,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인데요,

들어가자마자 10개가 넘는 도박 사이트가 버젓이 광고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박사이트는 SNS를 통해서도 자주 노출되는데, 신입회원을 추천하면 포인트를 더 주는 식으로 꼬드겨 친구를 통한 도박 가담 비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명 계좌나 문화상품권만 있으면 도박 자금 충전이 가능해 접근하기도 매우 쉽습니다.

[이승희/대전·충남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 "친구를 많이 소개하고 홍보하고 세일즈 하는 형태로 자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도 하고요. 도박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알아서 그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회원을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사실은 도박 사이트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크게 '수사'와 차단'으로 나뉩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찾아내 강하게 처벌하고, 광고를 발견하는 즉시, 차단하겠다는 건데요.

문제는 도박사이트를 찾아 차단하고 수사하는 것보다, 차단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는 겁니다.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얘깁니다.

[이도선/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 "첫 번째가 예방이고 두 번째가 대응인데, 도박은 게임이 아니다,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도박죄는 공소시효가 5년이에요. 과거에 했던 도박일지라도 성인이 되었을 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 이런 것들도 이제 교육이 되어야겠죠. 두 번째 대책은 법 집행 기관의 대응인데, 경찰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나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업해서 대응해야 하고요."]

계층 사다리가 사라지고, '일확천금'만이 살아남을 것만 같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시대.

건강한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돈이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책임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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